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붙박이’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주 비트코인 가격은 여러가지 악재에도 불구하고 주초 시작가였던 2만6500달러선에서 밀리지 않는 견조함을 보였습니다.
첫 번째 악재는 지난 21일 새벽 발표됐던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준금리 결정이었습니다. 금리 자체는 동결 결정이 나왔지만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지금의 통화 긴축 기조를 더 길게 가져갈 수 있다고 공언하면서 나스닥과 스탠다드푸어스(S&P)500지수가 각각 3% 가까이 하락했죠.
여기에 10년물 미국채 금리도 금리 발표 전후로 몇 차례 폭등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미국 달러화의 힘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도 동반 상승했습니다.
평소대로라면 바로 약세를 보여야 할 상황이지만, 비트코인은 독특하게도 크게 하락하지 않고 제자리를 지키는 모습이었습니다.
사실 비트코인이 밀접하게 역 상관관계를 보이던 달러인덱스(DXY)와 디커플링 추세를 보인 것은 지난 18일 부터입니다. 이날 DXY가 상당히 상승했음에도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함께 상승했었죠.
통상 비트코인 가격이 거시 악재들에 휘둘리지 않는 현상은 그 수급의 내용이 긍정적일때 나타납니다. 보통은 장기 보유하는 ‘고래’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사 모으고, 단기 투자자들이 매도할 때가 이런 시기입니다.
비트파이넥스가 지난 19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이 그런 상황인 것으로 보입니다. 글래스노드 역시 지난 18일 공개한 자료에서 시기적으로 최근 5개월 내 비트코인 매수에 나선 단기 투자자들 97% 이상이 손해를 보고 있다고 분석 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희망섞인 시각들이 나옵니다. 디지털 금융서비스 플랫폼인 매트릭스포트는 올해 연말 비트코인 가격을 3만7000달러로 전망했습니다. 지난 10년 가격을 분석해보면 비트코인은 1년 중 4분기, 특히 연말에 가격이 오르는 독특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데 이런 패턴상 올해도 상승세로 마감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암호화폐 분석기업인 K33리서치는 좀 더 차분하게 올해 4분기 암호화폐 시장이 개별 이슈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S&P500, 달러인덱스(DXY) 등 거시경제 지표와 점점 연관성이 낮아지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K33은 비트코인 현물 ETF 뉴스나 미국 정부의 암호화폐 매도 결정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미국에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개별 사안들이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가령 지난 22일에는 미국 국가부채가 사상 처음으로 33조달러를 돌파하며 미국 의회 셧다운 우려 소식이 전해지며 긴장감이 번졌는데요. 미 의회가 셧다운되면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심사하고 있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도 제기능을 할 수 없게 됩니다. 그렇게 된다면 크립토 시장이 간절히 기다리는 현물 ETF에 대한 승인 심사 통과 시점이 더 뒤로 연기되면서 투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죠.
‘고래’ 투자자는 비트코인을 사 모으고 분명 시장 한켠에서는 이전과는 다른 기류가 감지되고 있지만, 크립토 전반에 대한 분위기는 여전히 ‘냉탕’에 가깝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CC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지난 2021년 8월 이후 최저 수준입니다.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잠재적인 코인 매수 물량으로 간주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만큼 코인 시장에 대기하고 있는 예비 매수 대금이 줄었다는 얘기입니다. 시가총액 2위 암호화폐인 이더리움 네트워크 수수료도 최근 9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9일 29일, 48억달러치 BTC·ETH 옵션 만기일…변동성 주의해야
이번 주에는 이렇다 할 만한 거시 경제 일정이 없습니다. 다만 추석 즈음인 29일에 만료되는 대량의 비트코인 옵션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좀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이날 약 30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옵션과 18억달러 규모의 이더리움 옵션이 만기를 맞습니다.
이번 주가 지나면 바로 10월이 시작됩니다. 10월 둘째주에는 그레이스케일 소송에 대한 SEC의 항소 결정 일정과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두 번째 승인 심사가 줄줄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큰 변동성을 앞두고 폭풍의 눈처럼 쉬어가는 한 주가 될지, 변동성을 맞이하듯 가격이 선제적으로 움직이는 한 주가 될지, 추세를 잘 가늠하는 한 주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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