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정부는 미국이 지원하는 1,300만 달러 규모의 에볼라 시설을 철회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아덴 두알레 보건장관은 이 계약에 대해 “사과할 일이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두알레 장관은 전국 방송에 출연해 이 시설이 23개 격리센터 중 하나이고, 20년 넘게 이어온 미국과의 보건 협력의 산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법원 명령이나 치명적인 시위에도 뜻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생방송에서 밝힌 “사과할 이유 없다”
두알레 장관은 시설 통제권과 계획이 오래도록 공개되지 않은 배경에 관해 진행자와 격렬하게 맞서며, 이번 사업이 케냐 주도로 이뤄진다고 강조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기지 지휘관과 케냐 국방군 의무진이 미국 측과 협력해 시설을 관리합니다. 해당 부대는 케냐 군인과 미국인을 모두 치료할 예정입니다.
그는 이 시설이 미국 시민만을 위한 곳이라는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23개 센터 모두 전국 환자를 대상으로 하며, 에볼라 발생지역에서 돌아오는 케냐인도 치료받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사과할 일이 없습니다. 미국과 보건 분야에서 23년 넘게 협력해왔기 때문입니다.” – 두알레 보건장관, 인터뷰에서
그가 언급한 23년은 케냐 내 미국 보건 사업의 역사를 뜻합니다. PEPFAR 프로그램 등으로 워싱턴은 2003년부터 케냐의 HIV 대응에 최소 8억 달러를 지원했습니다.
논란의 핵심이 된 1,300만 달러는 시설 한 곳의 예산이 아니라 대비를 위한 지원금입니다. 해당 지원은 루토 대통령과 미국 국무장관 마르코 루비오의 통화 이후 이뤄졌습니다.
두알레 장관은 미국의 기여가 약 17억 케냐 실링(1,300만 달러) 규모라고 밝혔습니다.
누군가 뒷돈을 받고 계약을 따냈다는 의혹도 “수준 낮은 질문”이라며 일축했습니다.
소통 부족에 대해서는 정부가 계획을 더 일찍 설명할 수 있었음을 인정했습니다.
주권과 “감염 유입” 논란
비판자들은 에볼라 감염 사례가 없는 케냐에 왜 이런 시설이 필요한지 물었습니다. 두알레 장관은 지리적 특성과 책임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DR콩고에 수천 명의 케냐인이 거주·근무하고 있으며, UN 평화유지 임무에 약 450명이 파견돼 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국경을 폐쇄하면 이들을 외면하는 셈이 됩니다.
세계보건기구의 에볼라 발생 시 국경 폐쇄 금지 지침도 강조했습니다. 바이러스는 국경을 구분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우리 국가는 주권과 국민성을 절대 타협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는 감염병 발생 시 권한의 법적 근거로 ‘공중보건법’ 35조, 36조를 언급했습니다. 이 센터들이 국내 감염 대응이 아니라 사전 대비라고 강조했습니다.
WHO는 지난 5월 17일 분디부교 변종 에볼라 발생을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로 선포했습니다. 이 변종에는 허가받은 백신이 없어 공포가 더욱 커졌습니다.
두알레 장관은 이번이 17번째 에볼라 발생임에도 왜 유독 우려가 큰지 반문했습니다. 백신 부재가 차이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법원 중단 명령, 시위, 그리고 강경 대응
고등법원 판사는 5월 29일, 시민단체가 약 50개 병상 규모의 시설에 반대해 소송을 제기하자 사업을 중단시켰습니다. 6월 2일 파트리샤 냐운디 판사가 중단 명령을 연장했습니다.
정부에는 모든 계약, 승인, 운영 지침을 7일 내에 공개하라는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다음 심리는 6월 23일로 예정돼 있습니다.
그럼에도 미국 장비와 전문가는 계속 기지에 도착했습니다. 두알레 장관은 사법부를 존중하지만 국가 대비는 계속하겠다고 했습니다.
대립은 폭력 사태로 이어졌습니다. 기지 인근 난유키에서 시위 도중 총에 맞아 2명이 사망했다고 시위 주최자가 밝혔습니다. 관련기사
두알레 장관은 “돈을 받은 시위대”를 탓하며 지역 지도자들에게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했습니다. 반면, 야당 의사 및 시민단체는 충분한 협의 없이 생물안보를 원조와 맞바꾸는 결과라고 비판합니다.
두알레 장관은 국가 통계로 시민을 안심시키려 했습니다. 케냐는 26개 입국항에서 7만 2천 명 이상의 여행자를 검사했으나 국내 에볼라 확진자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은 이번 프로젝트를 상호 유익하다고 설명합니다. 미국은 이번 대응을 위해 1억 6,200만 달러 이상을 약속한 최대 지원국이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마르코 루비오는 최근 미국 내 에볼라 감염 사례 유입을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과거와 다른 입장입니다. 2014년 에볼라 사태 때는 미국 내 격리 병상(애틀랜타의 에모리 대학병원 등)으로 미국 감염자를 이송했습니다. 이제는 미국인을 역외에서 관리하는 정책으로 바뀐 셈입니다.
법원이 공개를 요구한 시한까지 얼마나 많은 합의가 투명하게 진행됐는지 드러날 전망입니다. 이번 결과는 지역 건강 허브를 자임하는 케냐가 강대국과 맺는 미래 협상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