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4주차 주간브리핑] 비트코인 반감기 상승, 이 지표에 달렸다

두 가지의 호재와 한 가지 악재가 교차했던 한 주였습니다. 먼저 주초부터 강한 상승이 있었는데요. 원인은 홍콩 금융당국의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소식이었죠. 4개의 자산운용사들이 ETF 발행 승인을 받으면서 중국 자금이 비트코인 시장에 유입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일었고, 비트코인 가격이 오랜만에 6만6000달러를 회복했습니다.

하지만 이 가격은 채 하루를 지속하지 못했습니다. ETF 전문가들이 ‘홍콩 ETF로는 5억달러 정도만 유입되어도 운이 좋은 것’이라는 부정적인 발언을 내놨기 때문이죠. 다시 가격은 6만3000달러대로 주저앉았습니다.

가격이 내려온데에는 홍콩 ETF에 대한 기대감이 꺾인 탓도 있지만, 미국 10년 만기 채권 수익률이 4.5% 위로 껑충 뛰어오르는 등 미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거시 유동성 전망이 계속 악화한 탓도 있습니다. 스위스 투자은행인 UBS는 내년 중반까지 미국이 6.5%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올해 금리인하는 커녕 금리인상을 할 수 있다는 취지의 예상입니다. 어느덧 시장은 올해 금리동결을 넘어서 금리인상을 우려하고 있는 셈입니다.

상황이 이렇자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17일 있었던 연설에서 올해 금리인하 시점이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지난 3월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공언한 6월 금리인하설을 일단 접은 것이죠. 그러나 물가상승 우려에 대해서는 일축하면서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습니다.

파월의 발언으로 비트코인은 일시적으로 6만4000달러선을 회복했지만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19일 이스라엘이 이란 본토에 대한 공습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순간적으로 6만달러 아래로 거꾸러졌지만, 공습 규모가 작고 이후 확전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가격이 다시 제자리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4월 20일에는 비트코인 반감기가 큰 이슈 없이 완료됐습니다.

26일 발표되는 PCE지표, 단기 추세 가른다

지난 주에 있었던 두 가지의 호재란 미국 물가가 위험한 수준이 아니라는 파월 의장의 발언과 비트코인 반감기가 별 탈없이 완료됐다는 점입니다. 반감기 즈음 해서 비트코인 채굴자들의 추가 매도가 우려됐었지만 큰 가격 변동은 없었습니다. 한 주간 올라갔다 내려왔다 바쁘게 움직였지만 결국 지난 주 대비 비트코인 가격은 1.59% 상승했습니다.

물론 아직 마음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긍정적으로 ‘마사지’ 되었을 가능성이 있고, 반감기의 영향성은 보통 전후 6개월 정도에 걸쳐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JP모건은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선물 미결제약정 추이를 봤을 때 비트코인 가격이 여전히 과매수 구간에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이번주의 최대 이슈는 26일 밤 발표되는 미국의 소비자지출물가(PCE) 지수입니다. 지난달 지표는 2.5%, 이번달 예상치는 그보다 소폭 높은 2.6%로 전망됩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의 경우에는 지난달이 2.8%, 이번달은 2.6%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원유 가격이 인상되면서 전체 PCE 지수는 약간 올랐지만, 핵심인 근원 PCE는 계속 물가목표치인 2%를 향해 하강하는 추세입니다. 최근 3연속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3%대에서 3.5%대로 반등하기 시작한 미국 물가상승률(CPI) 지표와 비교하면 상당히 양호한 수치인 셈입니다.

파월 연준 의장이 공언한대로 PCE 지수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게 나온다면 비트코인 가격에 당분간 추가적인 하락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금리인하 기대감이 다시 형성되면서 비트코인 반감기 내러티브와 맞물려 ‘깜짝 상승’이 나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만큼 시기적으로, 본질적으로 이번 PCE 지표가 중요한 상황입니다.

폭넓게 움직이던 비트코인 가격이 잠잠해지자 알트코인 일부는 반등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가격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들여다보면 이렇다할 근거는 없지만 많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반감기 후 알트코인 오른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기도 합니다. 이유 없는 상승은 없거나 일시적입니다. 그러나 PCE 지수가 의외로 양호하게 나온다면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주도 독자분들의 성공적인 투자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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