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4주 주간브리핑] 비트코인이 20% 넘게 오른 4가지 이유

짝짝짝. 일단 박수를 치고 시작할까요. 비트코인 가격이 두 달만에 다시 3만 달러를 재돌파했습니다. 지난 25일 한때는 바이낸스 거래소 기준 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3만1431달러까지 올랐습니다.

불과 10여일 전 개당 2만5000달러선이 깨졌던 것을 떠올려보면 단기 저점 대비 20% 넘게 오른 것이죠. 비트코인에서 최근 이런 급등세를 찾아보기는 어려웠습니다.

이번 상승의 이유는 크게 다음의 네 가지로 꼽힙니다.
(1)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
(2) 블랙록 외에도 5개 자산운용사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함께 신청
(3) 월가 금융사들의 합작해서 만든 기관용 암호화폐 거래소 EDXM 정식 출시
(4)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증권이라는데…연준 의장 “스테이블코인은 화폐의 한 형태”

투자자들이 궁금한 것은 역시 ‘이거 지금이라도 따라 사도 되느냐’하는 점일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암호화폐 온체인 데이터 분석 기업인 크립토퀀트의 주기영 대표는 이번 상승 과정에서 숏 스퀴즈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분석했습니다. 파생 상품에 휘둘려 변동성이 높아진 탓에 오른 게 아니라 흔히 말하는 ‘찐(진짜) 상승’ 이었다는 것이죠.

‘찐 상승’의 신호는 또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인 ‘비트코인 도미넌스(dominance)’가 함께 치솟으면서 2년만에 고점을 돌파했다는 것입니다.

26일 오전 6시 현재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약 51.63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통상 이렇게 비트코인 도미넌스 상승과 비트코인 가격 상승이 함께 이뤄질 때는 오랜 기간 동안 큰 상승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장의 ‘고래 투자자’들 투심이 바뀌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영란은행 “디지털 파운드, CBDC로 만든다”

비트코인 이외의 영역에서도 전반적으로 암호화폐, 디지털 자산의 대중화가 착실히 진행되는 분위기입니다. 우선 일본 최대 은행인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이 미국 달러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최대 은행인데 왜 엔화가 아니라 달러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만든다는 것일까요?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은 디지털 파운드 발행 계획을 밝혔습니다. 특이한 점은 영란은행이 뱅크런 방지를 위해 평균 소득별로 거래 한도에 차등을 두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같은 국가 주도의 강력한 통제 상황은 그동안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논의에서 단골로 등장하던 토론 주제였는데요, 서구권에서 실질적인 우려가 느껴질 만큼 CBDC 기능이 구체화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그만큼 CBDC와 디지털 자산에 대한 각국의 적응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비트코인, 이번 주에 3만달러 지켜낼까

이번주 투자자들의 관심사는 역시 비트코인 가격일 것입니다. 과연 비트코인은 3만달러선을 지켜낼 수 있을까요.

역설적이게도 가격이 올라갈수록 비트코인에 대한 비관적인 분석들이 많아지는 분위기입니다. 가장 많은 얘기는 ‘과연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이 비트코인 가격을 이렇게나 밀어 올릴 수 있는 재료냐’는 것입니다.

미국의 트레이딩 기업인 QCP 캐피털은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 때문에 단기간 내에 현물 비트코인 ETF가 통과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블랙록의 ETF 신청이 다른 기관 투자자들을 자극해 투자 수요들이 늘어날 수 있겠지만 현재 SEC 구성을 감안하면 통과는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블랙록의 신청이 지연되면 지연될수록 이번 상승에 대한 물음표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글로벌 크립토 업계에서는 SEC 규제와 비트코인 급상승이 주요 이슈인 반면, 국내에는 여전히 파산 위기에 빠진 중앙화 방식의 디지털자산 운용 서비스 씨파이(Cefi) 기업들이 이슈입니다. 자금 부실화 문제가 발생하면서 고객에게 줘야 하는 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다수의 고객들이 씨파이 기업들을 고소·고발하고 나선 가운데, 한국 검찰은 지난 주 하루인베스트, 델리오, B&S 홀딩스 등 이번 사태에 관여된 핵심 인물들을 대부분 출국금지 시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본격적인 수사가 이뤄진다는 신호인 것일까요. 관련해서 궁금한 점들은 비인크립토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는 하루인베스트·델리오 사태의 모든 것 콘텐츠를 참조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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