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0월의 마지막 주가 되었습니다. ‘업토버(Uptober)‘ 기운을 뽐내며 가을 맞이 ‘불쇼’를 벌였던 비트코인 상승은 충분히 체험하셨는지요.
2주 전부터 오르긴 했지만 업토버의 절정은 지난주였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연고점을 뚫은 것도 모자라 하루만에 10% 가까이 오르며 3만5000달러선을 넘어 버렸지요.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에서는 한때 4750만원선 가까이 근접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결과적으로 봤을 때, 그동안과 크게 달라진 부분이 없다는 점입니다. 이렇다 할 확실한 호재가 없습니다. 처음 연고점을 돌파할때는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미 예탁결제원에 비트코인 현물 ETF 티커를 등록했다는 소식 때문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밝혀진 바로는 이 티커는 8월에 이미 등록되어 있었던 것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중간에 한 번 미 예탁결제원이 해당 티커를 삭제하는 바람에 오밤중에 비트코인 가격에 소동이 크게 벌어지기도 했었지요. 결국 2주 전에 있었던 ETF 승인 오보와 지난주에 있었던 예탁결제원 티커 등록이 비트코인 가격을 20% 가량 밀어 올려놓은 셈입니다.
호재 없었는데 오른 비트코인 가격…어디까지 갈까
투자자들의 장밋빛 기대감을 잘 드러내는 소재가 바로 금 ETF와의 비교입니다. 금은 원래 ETF가 없었는데 지난 2004년 최초의 금 ETF가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바 있습니다. 이 ETF 가격은 꾸준히 상승을 거듭해 2011년 말에는 온스당 1800달러선까지 올랐습니다.
최초 상장시 가격이 온스당 430달러였으니, ETF 효과로 3배 넘게 오른 셈이죠. 비트코인이 같은 전철을 밟는다면 향후 몇 년 이내에 개당 12만달러를 돌파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암호화폐 트레이딩 기업인 매트릭스포트는 ETF 효과로 올해 연말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4만5000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지난 6월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을 처음 할 때 가격이 2만5000달러 정도였으니 ETF 효과로 80% 정도 오르는 셈입니다.
월가의 투자은행 JP모건도 향후 가격 상승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입니다. JP모건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대한 낙관론이 커기면서 기관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번에 오른 20%가 지금까지 코인판에 없던 기관 투자자 자금 유입에서 비롯됐다는 것이죠.
이런 의견에 대해 유명 암호화폐 분석가 벤자민 코웬은 전체 암호화폐의 시가총액 총합을 유심히 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보기에는 이번 상승은 알트코인에서 비트코인으로의 포트폴리오 조정에 가깝다고 설명했습니다. 가격 상승의 주 원인이 신규 자본 유입이 아니라 기존 크립토 자본의 비트코인 쏠림 현상이라는 것입니다.
다만 이런 주장들은 지난주 수요일이 지나면서는 힘을 잃어가는 모양새입니다. 비트코인 폭등에 가려 맥을 추지 못하던 알트코인들의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이더리움은 10만달러 이상의 ‘고래’ 투자자 거래 횟수가 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해시덱스의 비트코인 현물 ETF…SEC 승인 받아낼 ‘비장의 무기’?
30일 오전 1시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3만4700달러 선입니다. 앞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사는 이대로 무사히 ETF가 승인되고 이 가격대 위로 올라가느냐, 아니면 적절한 뉴스가 계속되지 않는 상황에서 실망감과 함께 또 한 차례의 깊은 조정이 오느냐일 것입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아예 거절될 가능성도 남아 있습니다. 여전히 암호화폐 업계를 향한 게리 겐슬러 SEC의장의 발언들은 험악한 수준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최근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후발 주자인 해시덱스 비트코인 현물 ETF입니다. 해시덱스는 남미에서 유명한 크립토 전문 자산운용사인데요, 암호화폐 거래소를 중간에 끼지 않고 시카고 상업거래소(CME) 만으로 현물 ETF 거래를 운용하는 구조를 짜서 공개했습니다. 지난 13일에는 SEC 실무진들과 면담도 진행했다고 하네요.
제임스 세이파트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 등 월가의 ETF전문가들은 앞서 제출된 블랙록 류의 ETF는 몰라도 해시덱스의 ETF는 SEC가 거절할 근거가 마땅치 않다고 논평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CME만을 이용해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운용할 경우 SEC는 거래소를 신뢰할 수 없다거나, 가격 조작이 우려된다는 등의 기존 거절 사유를 ‘재탕’하기가 어렵지요.
ETF 전문가들의 분석이 적확한 내용이라면 해시덱스 ETF의 의미는 결코 적지 않습니다. 언제든 장기 투자로 전환해 시장의 조류가 어느 방향인지 기다릴 수 있는 일반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는 일단 되기만 하면 누가 되든, 또 언제 되든 크게 문제없는 것이니까요. 이런 측면에서 통과 가능성이 높은 ETF의 존재란, 불안한 가운데서도 지금 보유한 비트코인을 계속 쥐고 있는 근거가 될 수 있겠지요.
짧은 기간에 가격이 이렇게 올랐음에도 비트코인에 ‘김치 프리미엄’이 여전히 거의 없는 것은 이색적인 부분입니다. 김치 프리미엄은 글로벌 암호화폐 가격에서 국내 거래소 암호화폐 가격을 뺀 값으로, 전통적으로 상승시 단기 고점 부근에서 4% 넘는 양상을 보이곤 합니다. ‘업토버’의 힘은 이번 주에도 비트코인 가격을 좀 더 밀어올릴 수 있을까요. 함께 지켜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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