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가 암호화폐 거래소 크립토닷컴의 가상자산 사업자 라이선스를 최종 승인했다.
네덜란드 중앙은행은 국내 자금 세탁 방지법 및 테러 자금 조달 방지법 준수 여부를 검토한 뒤 거래소 운영을 허가했다.
내년 시행될 예정인 유럽 암호화폐 규제 패키지 미카(Markets in Crypto Assets, MiCA)에 따라 특정 지역의 서비스 제공업체는 유럽연합 27개 회원국 모두에서 운영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이번 승인은 크립토닷컴에 매우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네덜란드에서의 경쟁은 결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네덜란드에는 이미 코인베이스, 오케이코인, 이토로, 비트스탬프 등 라이선스를 보유한 36개 거래소가 진출해 있다.
스태티스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코인베이스는 전 세계 거래량의 3%를 처리했다. 크립토닷컴은 0.6%에 그쳤다. 이 비율은 2021년 12월 3.3%에서 대폭 감소한 수치다.
문전박대 당한 바이낸스
거래량 기준 세계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는 네덜란드로부터 승인을 거부당했다. 이후 네덜란드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승인 신청이 번번이 거부되자 바이낸스는 경쟁사인 코인머스에 고객을 모두 넘겼다. 코인머스는 2020년 11월부터 네덜란드에서 정식 라이선스를 받고 운영 중이다.
바이낸스는 26일 “독일 연방 금융감독청(BaFin)에 신청한 라이선스를 선제적으로 철회했다”고 밝혔다. 독일로부터 라이선스 신청을 거부당했다는 보도가 나온 지 한 달 만이다.
바이낸스는 그러나 프랑스와 함께 리투아니아, 폴란드, 스페인, 스웨덴, 이탈리아 등의 승인을 받음으로써 미카 시행에 앞서 유럽 내 입지를 구축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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