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주 주간브리핑] ‘너 증권’ 지목되고 20% 하락한 폴리곤…SEC발 악재 계속되나

비인크립토는 지난주 주간브리핑에서 6월달 알트코인이 위험하다는 내용을 소개한 바 있습니다. 비교적 건실한 알트코인들이 대규모 ‘토큰 잠금해제(unlock)’을 앞두고 있어, 시장에 대량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실제로 알트코인 가격이 대거 하락하긴 했습니다만 원인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왔습니다. 우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 5일과 6일 바이낸스, 바이낸스US, 코인베이스 등 암호화폐 거래소와 자오창펑 바이낸스 CEO를 증권법 위반으로 제소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솔라나(SOL), 폴리곤(MATIC), 카르다노(ADA) 등 10여 개의 암호화폐가 증권으로 분류됐습니다. 이 코인들의 운영과 관련해 법인과 거의 다름없는 행태를 보이는 재단들이 달라붙어 있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SEC에 제소된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대부분 증권 분류 코인들에 대한 거래 지원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여기까지는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주식 거래 앱 로빈후드 등 전통 자산 영역에서도 이 코인들에 대한 거래 지원 종료 방침을 밝히면서 별안간 지난 10일(현지시간) 시장에 급매도가 쏟아졌습니다. 결국 이들 암호화폐 가격은 많게는 하루 만에 20% 가량 하락했습니다.

시장 분위기가 악화하면서 암호화폐 시가총액 1, 2위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도 각각 3%, 4% 가량 하락했습니다. 다만 전체 암호화폐 중 비트코인 시가총액 비중을 나타내는 ‘비트코인 도미넌스(BTC Dominance) 지표는 11일 밤 10시 기준, 7일전에 비해 약 1.5% 상승한 49.1%를 기록했습니다. 알트코인을 탈출한 자금이 비트코인으로 피신한 셈입니다.

잔뜩 움츠러든 거래소들의 ‘탈미국’ 행보도 계속 이어졌습니다. 크립토닷컴은 지난 10일 오는 21일부로 미국 내 기관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습니다. 지금의 시장 환경에서 미국 내 기관 수요는 제한적이라는 게 이유입니다.

SEC의 목표는 크립토 업계에서 자오창펑을 제거하는 것?

SEC발 악재는 아직 현재 진행형입니다. 우선 오는 13일에는 SEC가 바이낸스와 자오창펑 CEO에 대해 신청한 자산동결 조치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나옵니다.

이번 SEC 제소의 특이한 점은 규제 기관의 소장에서 자오창펑 바이낸스 CEO를 응징하겠다는 강력한 결의를 엿볼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SEC는 소장을 통해 법원에게 자오창펑 CEO가 향후 바이낸스 관련 사업에 일체 관여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는 지금까지 크립토 업계에 쏟아졌던 SEC 규제 내용에 비춰볼 때 이례적인 것입니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미국이 자신들의 손이 닿지 않는 바이낸스 인터네셔널과 자오창펑을 어떻게 규제할지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예상해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SEC의 존재감이 워낙 강한 한 주였지만 미국의 양대 크립토 규제 기관 중 한 곳인 미 상품선물위원회(CFTC) 지난 10일(현지시간) 실적을 ‘한 건’ 올렸습니다.

바로 오오키 다오(Ooki DAO) 소송에서 승소한 것입니다. 이 소송은 탈중앙자율조직(DAO)이 법적인 책임을 질 수 있는지에 대한 선례가 될 수 있는 재판으로 관심을 모았습니다. CFTC에 따르면 Ooki DAO는 이번 패소로 64만3542달러의 벌금을 내게 됩니다. 앞으로 미국에서는 DAO라고 해서 법적 책임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이번 주 CPI, FOMC 금리 발표 예정…추가 하락일까 반등일까

이번 주에는 미국의 중요한 거시경제 지표 발표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선 13일(화) 밤에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나옵니다. 암호화폐 투심이 심리적으로 상당히 위축된 상태이기 때문에 물가지표가 높게 나온다면 추가 하락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15일(목) 새벽에는 미 연방준비제도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정책 금리를 발표합니다. 역시 금리 인상이 되면 암호화폐 가격에는 좋지 않습니다. 시카고 거래소그룹(CME)이 제공하는 페드워치(FedWatch) 자료에 따르면 11일 밤 10시 기준 금리인상 확률은 약 29.9% 정도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이번 FOMC에 주목해야 할 점이 또 있습니다. 바로 올해 금리 예상이 함께 발표된다는 것입니다. 6월 FOMC 금리가 동결되더라도 올해 금리 예상이 높다면 자산 가격은 떨어질 것이고, 6월 FOMC 금리가 인상되더라도 연말 금리 예상이 낮다면 자산 가격은 상승하게 됩니다. 지표 발표를 보시는 분들은 이런 점을 유의해서 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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