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보기

홍콩 비트코인 ETF의 승부수는 ‘실물 설정환매’ (#미국_제치려고)

6 mins
업데이트 Oihyun Kim

요약

  • 홍콩 비트코인 현물 ETF로 1년 동안 100~200억 달러가 유입될 거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 정석문 프레스토 리서치센터장은 홍콩 ETF가 미국 ETF와 달리 실물 설정환매 방식이어서 더 많은 투자를 유치할 수 있다고 낙관합니다.
  • 중국 본토 투자자들의 자금이 얼마나 유입될지에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홍콩은 블록체인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선 상태입니다.
  • promo

홍콩 당국이 4월 15일 처음으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한 가운데, 국내 저명 애널리스트 정석문(Peter Chung) 프레스토 리서치센터장이 홍콩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ETF가 12개월 안에 100~20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끌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왜 중요한가 : 2023년 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비트코인 상승장의 가장 큰 배경은 1월 11일 미국에서 승인된 비트코인 현물 ETF라는 데 이견이 없습니다. 미국 기관 투자자들의 막대한 자금이 비트코인 시장에 유입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홍콩 당국도 비트코인 ETF를 승인하면서, 홍콩 증시를 통한 자금도 비트코인 시장에 들어올 전망입니다. 특히 이는 같은 날 나온 프레스토 리서치의 보고서 제목(Trigger for China’s Institutional Flow)대로 중국 기관 투자 자금 유입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새로 알게된 것 :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이 비트코인 ETF와 이더리움 ETF를 승인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와 별도로 하베스트 글로벌 인베스트먼트(Harvest Global Investment, 嘉实基金), 보세라자산운용(Bosera Asset Management, 博时基金), 차이나자산운용(China Asset Management, 华夏基金) 등이 홍콩 SFC의 승인을 받아 비트코인 ETF를 출시하게 됐다고 발표했습니다.

홍콩에서 최대 10개 금융기관이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를 준비해왔던 것으로 파악됩니다. 하베스트 글로벌 인베스트먼트가 1월에 첫 신청을 했고, 남방자산운용과 Venture Smart Financial Holdings, Value Partners 등도 최근 신청했습니다.

출처. 프레스토리서치(Presto Research)

핵심은 실물 설정환매 : 정석문 센터장은 홍콩 비트코인 ETF가 실물 설정환매(In-Kind Creation/Redemption) 방식이라는데 주목합니다. 현금 환매 과정 없이 실물(비트코인)을 통해 ETF 투자 및 환수가 가능한 방식으로, 현금 환매가 필수적인 방식(Cash Creation/Redemption)에 견줘 수수료가 적게 들고 세금 면에서도 효율적입니다. 당연히 투자자들이 선호하고, 주식과 채권 만으로 운용되는 전통적 ETF에서도 실물 설정환매가 일반적입니다.

미국의 비트코인 ETF에 대해서도 신청자인 블랙록 등 자산운용사는 당연히 실물 설정환매 방식을 선호했습니다. 그러나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알 수 없는 이유로 강하게 반대했고 결국 승인을 위해 미국에서는 모두 현금 설정환매 방식으로 신청했다는 게 정 센터장의 설명입니다.

미국 SEC가 잠재적 위험성 때문에 현금 설정환매 방식을 택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홍콩 금융 당국은 그만큼의 위험성을 무릅쓰고 ETF의 기능성과 유동성을 증진시키는 방향으로 실물 설정환매를 택한 셈입니다. 비트코인 ETF에서 뉴욕을 앞서보겠다는 야망이 깔려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정반대 이야기 : 홍콩 규제 당국은 허가된 기업에 한해 암호화폐 거래소업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십여곳이 신청을 했지만, 현재 거래소 허가가 나온 곳은 OSL과 해시키 뿐입니다. 이 때문에 ETF가 승인되더라도 효율적으로 운용될 수 있는 거래량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실물 설정환매 방식을 취한 것이란 해석도 가능합니다.

자금은 얼마나 몰려들 것인가 : 미국 ETF 투자자 가운데 24시간 투자를 고려하는 이들은 홍콩 ETF 분산 투자에 나설 수 있습니다. 또한 중국 투자자들이 투자할 수도 있습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종목은 ‘후강통'(상하이-홍콩 증시 교차거래), ‘선강통'(선전-홍콩 증시 교차거래) 등을 통해 중국 본토에서 투자가 가능해집니다.

이를 근거로 정석문 센터장은 12개월 안에 홍콩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ETF에 100~20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이를 ‘보수적 추정치’로 정의했습니다. 싱가포르 기반 크립토 기업 매트릭스포트가 추정한 250억 달러에 비하면 다소 작아보이는 규모이지만 여전히 어마어마합니다.

참고로, 지난 1월 11일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된 지 석 달 여 동안 유입된 자금은 120억 달러를 넘어선 상태입니다.

홍콩은 블록체인 산업 육성중 : 홍콩 정부는 디지털 자산을 홍콩 금융 허브 전략의 핵심 요소로 삼고 있습니다. 2022년 10월 홍콩 행정장관은 ‘홍콩 가상자산 개발에 관한 정책 성명’을 발표했고, 2023년 초부터 관련 규제 이니셔티브를 발표했습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은 홍콩 정부의 디지털 자산 포용 정책의 핵심 부분이 될 전망입니다.

최고의 암호화폐 거래소

Trusted

비인크립토 웹사이트에 포함된 정보는 선의와 정보 제공의 목적을 위해 게시됩니다. 웹사이트 내 정보를 이용함에 따라 발생하는 책임은 전적으로 이용자에게 있습니다.
아울러, 일부 콘텐츠는 영어판 비인크립토 기사를 AI 번역한 기사입니다.

oihyun.jpg
Oihyun Kim
비인크립토 한국 총괄을 맡고 있습니다. 신문사에서 15년 가량 정치부·국제부 기자, 베이징 특파원 등으로 일했고, 코인데스크코리아 편집장을 역임했습니다. 청와대 행정관, 전략 컨설턴트 등으로도 근무했습니다. 대학에서 중국을, 대학원에서 북한을 전공했으며, 기술이 바꿔가는 세상에 관심이 많습니다.
READ FULL B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