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으로 달러 지배력 강화⋯ 금융시장 재편되나 [2025년]

최근 스테이블코인은 금융 시스템의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달러와 1:1로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은 글로벌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탈달러화 흐름 속에서도 미국의 경제적 우위를 강화하는 강력한 도구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 글로벌 경제에서 미국 달러의 리더십을 어떻게 강화하는지, 그리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왜 중요한지를 살펴봅니다.

스테이블코인의 기본 개념과 역할

스테이블코인은 달러와 같은 기존 국가 통화에 연동되어 안정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디지털 자산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테더(Tether)와 USD코인(USD Coin)과 같은 스테이블코인이 있습니다. 이들은 코인 1개와 1달러가 1:1로 연동되어 있어 가격 변동성이 극히 적습니다. 가령,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도 대표적인 암호화폐이지만 가격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일상 생활에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기 어렵습니다.

반면,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안정성을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글로벌 결제 시스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여, 분산형 네트워크에서 처리되며, 중앙 집중적인 금융 시스템의 제약 없이 빠르고 투명한 결제를 가능하게 합니다. 이로 인해 국경을 넘어서는 빠른 거래와 글로벌 결제 시스템이 구현될 수 있습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자의 수익 모델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기업이나 플랫폼은 수수료나 이자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테더나 서클과 같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자는 스테이블코인의 발행 및 거래와 관련된 수수료를 받습니다.

• 스테이블코인 발행 수수료: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거나 교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 준비금 운용 수익: 스테이블코인은 대부분 현금이나 단기 국채 등의 자산에 준비금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자산을 운용하여 얻는 수익이 발행자의 수익원이 될 수 있습니다. 2024년 9월 기준, 상위 5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총 1250억 달러의 미국 단기 국채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는 전체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준비금의 80.2%를 차지합니다. 이 때문에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경우, 스테이블코인의 수익은 감소합니다.

스테이블코인 투자자의 수익 모델

스테이블코인으로 수익을 발생시키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주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디파이 예치: 에이브(Aave), 컴파운드(Compound), 메이커다오(MakerDAO)와 같은 디파이 플랫폼에서 스테이블코인을 예치하여 이자나 수수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일부 플랫폼은 연 5~10%의 이자를 제공합니다.
• 스테이킹: 테더(Tether)나 USDC와 같은 스테이블코인을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스테이킹하여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보상은 연 이율로 지급됩니다.

• 유동성 풀에서 수수료: 유니스왑, 스시스왑 같은 탈중앙화 거래소에서 유동성 풀에 스테이블코인을 제공하면 거래 수수료를 일정 부분 받을 수 있습니다.
• 리퀴디티 마이닝: 유동성 제공자가 Uniswap과 같은 플랫폼에서 보상으로 스테이블코인 외에도 암호화폐를 받을 수 있습니다.

• 디파이 대출: 컴파운드나 에이브에서 스테이블코인을 대출하여 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자율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변동합니다.
• 중앙화 거래소 대출: 바이낸스, 크라켄에서 스테이블코인을 대출하고 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 가격 변동성 활용: 스테이블코인을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같은 변동성이 큰 자산으로 교환하여 가격 차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 스테이블코인 중간 통화 사용: 가격 변동이 큰 암호화폐를 스테이블코인으로 변환하여 리스크를 관리하며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스테이블코인과 미국 달러의 연결

대부분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USD)와 1:1로 연동되어 있으며, 이 점에서 미국 달러의 디지털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세계 경제에서 미국 달러는 세계 기축 통화로 자리잡고 있으며, 대부분의 국제 거래는 여전히 달러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탈달러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으며, 이는 주로 미국의 제재 정책과 경제적 압박으로 인해 일부 국가들이 달러를 사용하지 않으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의 디지털 대체재로서 기능하고 있으며, 달러의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은 기존의 금융 시스템과 결합하여 비트코인과 같은 자유로운 화폐 시스템이 아닌 안정적인 화폐 시스템을 제공합니다. 이로 인해 세계 각국에서 스테이블코인 기반 거래가 급증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미국 달러의 국제적 지위는 오히려 강화되고 있습니다.

씨티은행도 2024년 12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스테이블코인의 성장이 미국 달러 지배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보고서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는 처음부터 통화를 발행하는 중앙은행의 경쟁자로서 등장했다”며 “그중 스테이블코인은 암호화폐 거래량의 4분의 4 이상을 차지하며, 대다수 미국 달러에 고정돼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현금 보유금과 미국 국채로 뒷받침된다. 미국 정부가 스테이블코인을 더욱 합법화한다면 미국 달러의 지배력이 강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보고서는 “규제 명확성은 스테이블코인의 매력을 잠재적으로 더욱 높일 수 있다. 달러의 자리를 빼앗는 것이 아닌 달러가 전 세계에 더 쉽게 접근하도록 돕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미국 자산운용사 반에크는 2025년 스테이블코인 일일 거래량이 3000억 달러를 기록할 거라고 전망했습니다. 또 포브스는 2025년 스테이블코인 전체 시가총액이 40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이 합법화될 경우 미국 통화 공급 및 전체 외환 거래에서 각각 10%의 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다. 스테이블코인이 미국 달러에 고정되어 있지만, 금과 같은 다른 자산을 기반으로도 사용된다. 2025년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 스테이블코인 규제 측면에서 더 많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탠다드차타드(SC) 산하 조디아 마켓(Zodia Markets)의 2024년 11월 보고서

스테이블코인과 탈달러화 현상

많은 경제학자들과 정책 입안자들이 탈달러화 현상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 공화국) 국가들이 자국의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와 함께 달러의 대체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중국은 이미 자국 통화를 이용한 결제를 위한 BICS 브릿지와 같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달러를 대체하려는 의도를 나타냅니다.

이때, 스테이블코인은 이러한 탈달러화 흐름에 대응하는 중요한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달러의 국제적 지배력을 유지하면서도, 블록체인 기반 결제 시스템을 통해 국경을 넘는 글로벌 거래가 가능하게 합니다. 이는 기존의 국가 통화와 CBDC가 제공하는 장점인 안정성과 글로벌 거래 시스템의 유연성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미국 입장에서는 탈달러화라는 피할 수 없는 흐름에 스테이블코인으로 달러를 담을 수 있는 돌파구가 생긴 것입니다.

“미국 달러의 지배력을 유지하려면 스테이블코인 상용화는 필수적이다. 스테이블코인 혹은 디지털 달러가 글로벌 경제를 활성화시킬 것이고, 앞으로 수년 간 달러 우위를 보장할 결제 시스템 업그레이드에 중요한 도구가 될 것이다.”

찰스 카스카릴라 팍소스 최고경영자 / 2024년 10월 미국 대선 후보에게 발송한 서한 내용

스테이블코인의 정책적 중요성

스테이블코인은 그 자체로 중요한 기술적 혁신을 일으켰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규제하고 관리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합니다. 미국을 포함한 각국 정부는 스테이블코인의 사용과 관련하여 법적 틀을 마련해야 하며, 이는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국제적 결제 시스템에서 달러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특히 미국에서는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이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의 패트릭 맥헨리 공화당 의원은 스테이블코인의 규제 법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발행자에 대한 규제와 준비금 자산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 법안은 스테이블코인의 투명성과 안정성을 보장할 수 있는 중요한 기준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스테이블코인 사용의 한계 및 문제점

하지만 스테이블코인도 규제 부족에 따른 문제점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또 세금 회피 용도로 사용되고 있고요. 먼저 테더를 통해 현재 스테이블코인에 잠재하고 있는 불안 요소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테더의 준비금 문제

테더(Tether)는 가장 널리 사용되는 스테이블코인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테더는 준비금에 관한 논란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었습니다. 초기에는 테더가 1:1로 달러와 연동된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 테더의 준비금이 달러 1:1로 뒷받침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발단

• 테더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준비금 감사를 제대로 받지 않았고, 그 결과 미국 달러와의 연동을 보장할 수 있는 충분한 준비금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2021년 10월, 뉴욕 검찰은 테더가 사실상 1:1로 달러를 준비금으로 보유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밝혀내었고, 이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신뢰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 법적 문제: 이 사건은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조사를 받게 되었고, 결국 테더는 약 420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받게 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스테이블코인이 자기 주장과 달리 준비금이 부족한 경우, 투자자들에게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로 작용했습니다.

영향

• 시장 불안: 준비금 부족 문제는 스테이블코인의 신뢰성을 훼손시키며, 그 사용자의 자산에 대한 안정성을 위협하는 문제를 야기했습니다. 투자자들은 스테이블코인이 실제로는 불안정한 자산으로 기능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고, 이는 시장의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혔습니다.

세금 회피 및 불법 거래

스테이블코인은 암호화폐의 주요 특징인 익명성을 통해 불법 거래나 세금 회피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규제 부족으로 인해 일부 스테이블코인이 불법 활동에 사용되었으며, 이러한 점은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 강화의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발단

• 불법 거래 및 자금 세탁: 스테이블코인은 익명성을 바탕으로 거래되기 때문에, 불법적인 자금 세탁이나 세금 회피에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는 스테이블코인이 불법적인 자금 세탁에 악용될 가능성에 대해 경고한 바 있습니다.

영향

• 법적 규제 부족: 스테이블코인이 불법 거래와 자금 세탁에 사용될 가능성은 시장의 신뢰를 저하시키며, 이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 강화를 요구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한편, 2024년 10월 4일 파올로 아르도이도 테더 최고경영자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테더는 개발도상국에 집중하고 있지만, 미국 정부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테더는 USDT 준비금으로 980억 달러 규모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USDT는 연방수사국(FBI)과 비밀경호국(USS)에 온보딩된 유일한 스테이블코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글로벌 경제에서의 스테이블코인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의 디지털 확장판으로서 글로벌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고물가 국가들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을 저축 수단이나 결제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라틴 아메리카와 아프리카의 일부 국가에서는 자국 통화의 급격한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달러 기반의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요 국가는 아래와 같습니다.

• 베네수엘라: 베네수엘라는 고물가와 극심한 경제 불안정을 겪고 있는 나라로, 하이퍼인플레이션(초고속 물가 상승) 문제로 인해 자국 통화인 볼리바르의 가치가 급격히 하락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많은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스테이블코인, 특히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USDT, USDC 등)을 대체 통화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 아르헨티나: 아르헨티나는 인플레이션과 환율 불안정으로 고통받고 있는 국가입니다. 아르헨티나 페소(Peso)의 가치가 급락하면서 많은 국민들이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USDC이나 테더(USDT)와 같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아르헨티나 국민들에게 달러를 대체하는 안전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 튀니지: 튀니지는 북아프리카의 작은 국가로, 경제적 불안정성과 고물가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튀니지는 스테이블코인을 자국 통화인 디나르 대신 사용하는 나라 중 하나입니다.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하면 물가 상승에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이 됩니다.
• 나이지리아: 나이지리아는 하이퍼인플레이션과 자국 통화의 불안정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나라로, 스테이블코인의 사용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국가 중 하나입니다. USDT와 같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국제 송금, 저축, 비트코인 거래 등을 위한 주요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스테이블코인은 통화 가치의 불안정성으로 고통받는 국가들의 저축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이는 달러의 상대적 안정성 덕분입니다. 또한, 스테이블코인은 국제 송금과 결제를 빠르고 저렴하게 처리할 수 있어, 기존의 금융 시스템에 비해 효율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테더(USDT)는 글로벌 금융 시스템, 특히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는 국가에 필수적이다. 특히, 미국 외 지역에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수요가 더 크다. 인플레이션이 만연하고 금융 인프라가 허술한 국가에서는 더욱 그렇다. 스테이블코인은 변동성이 큰 국가에게 통화에 대한 생명줄을 제공한다. USDT가 널리 채택되기 전 이들은 달러를 얻기 위해 암시장에 의존했어야 했었다. 테더는 대규모 미국 국채를 보유함으로써 미국 달러를 뒷받쳐주는 주요 기업이다. USDT와 테더는 미국 달러의 가장 친한 친구이다”

파올로 아르도이노 테더 최고경영자 / 2024년 10월 1일 언론 인터뷰 중

결론: 스테이블코인과 미국 달러의 미래

스테이블코인은 현재 글로벌 경제에서 중요한 혁신적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그 중 미국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달러의 국제적 지배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달러라는 새로운 형태의 스테이블코인은 기존의 금융 시스템을 변화시키고, 국제 결제 시스템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는 중요한 도구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따라서 각국 정부와 규제 기관은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와 정책을 마련하여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서 달러의 우위를 강화하고, 글로벌 경제의 안정성을 확보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미국은 스테이블코인 규제를 통해 디지털 달러의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고, 탈달러화가 일어나는 환경 속에서 미국의 경제적 우위를 지속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