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투자를 하다가 암호화폐 자체의 기술과 비전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투자자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쉽게 원하는 수준의 지식을 얻지는 못합니다. 한 발짝만 들어가도 전문적인 기술 용어들이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크게 이상한 일은 아닙니다. 원래 금융과 IT분야에서는 전문적인 언어들이 즐비하니까요. 이 둘을 결합해놓은 암호화폐가 혼란스러운 용어로 뒤덮여 있다는 것은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일이죠.
오늘은 암호화폐 초보자에게 지식의 문턱으로 작용하는 “메인넷”(mainnet)과 “테스트넷”(testnet)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이들 두 단어는 각각 “메인 네트워크”(main network)와 “테스트 네트워크”(test network)의 줄임말입니다. 메인넷은 무엇이며 왜 중요할까요? 테스트넷은 또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한 번 들여다보도록 하겠습니다.
암호화폐에서 ‘메인넷’이란?
일반적으로 ‘비트코인 네트워크’라고 하면 비트코인의 메인넷을 의미합니다. 비트코인이 활발하게 거래 내용을 송출·검증·기록하고 있는, 분산원장 기술을 통해 작동 중인 라이브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지칭하는 것이지요. 이것이 바로 메인넷의 사전적인 정의입니다.
메인넷의 특징
메인넷은 자체 기술과 자체 암호화폐를 활용해 운영되는 독립적인 블록체인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자체 코인’을 갖춘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메인넷이라고 부른다는 얘기입니다. 가령 시바이누(shiba inu)의 경우에는 원래 ERC-20 기반 암호화폐 토큰으로 만들어졌고 이더리움 네트워크 위에서만 거래가 가능했습니다. 메인넷이 없었지요. 하지만 2023년 8월 자체 메인넷을 구축하면서 독립적인 블록체인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반면 시바이누처럼 시바견을 마스코트로 하고 있는 도지코인은 처음 출시 때부터 자체 기술을 기반으로 독립 블록체인을 갖추고 있었습니다.메인넷이 있냐 없냐가 두 코인의 차이점 중 하나였습니다. 지금은 둘 다 메인넷을 가지고 있지만요. 초기 많은 블록체인 토큰들이 초기의 시바이누처럼 디앱(dApp)의 형태로 이더리움 네트워크 위에 구축됐습니다.
메인넷이 필요한 이유
비유하자면 메인넷을 갖춘 암호화폐 프로젝트는 ‘자가 주택자’, 메인넷이 없는 암호화폐 프로젝트는 ‘세입자’ 정도로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 현실에서도 세입자들은 비교적 적은 주거 비용으로 좋은 집에 살 수 있지만, 전세 사기 등의 위험성도 떠안아야 합니다.
이와 비슷하게 이더리움 디앱들은 이더리움 블록체인이 망가지면 함께 침몰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시가총액 2위 암호화폐 네트워크인 이더리움이 작동 불가능할 정도로 망가질 가능성은 낮지만요. 자체 메인넷을 가지고 있는 암호화폐 플랫폼은 그만큼 디앱에 비해 데이터의 보존과 처리에 주체성을 가지게 됩니다.
테스트넷의 중요성
메인넷이 무엇이고 왜 중요한지 알아봤습니다. 그렇다면 테스트넷(Testnet)은 무엇일까요?
테스트넷은 말 그대로 메인넷을 테스트하기 위한 네트워크입니다. 메인넷과 병렬로 실행되며 거의 동일한 블록체인이지만 그 위에서의 거래들이 실질적인 가치를 가지지는 않습니다. 개발자들이 실제와 유사한 환경에서 코드를 테스트하고 업그레이드 할 수 있도록 고안된 일종의 ‘안전 상자’인 것이죠. 당연한 얘기겠지만 테스트넷과 메인넷 사이에는 토큰을 보낼 수도 없습니다.
작동하는 블록체인 위에서 개발을 진행하는 것은 마치 시속 수백km/h로 달려가는 열차에서 바퀴를 교체하는 것과 비슷한 일입니다. 테스트넷 없이 메인넷에서 바로 개발을 진행할 경우 네트워크 혼잡이 가중되고 심한 경우 블록체인이 멈춰버릴 수도 있습니다.
암호화폐 개발에서 테스트넷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좋은 예가 2022년 9월에 있었던 이더리움 ‘머지'(Merge 합병) 업그레이드입니다. 이더리움은 이 업그레이드를 통해 합의 메커니즘 방식을 작업 증명(PoW)에서 지분 증명(PoS)로 전환했지요.
메인넷 머지를 구현하기 전 이더리움 개발자들은 공공 이더리움 테스트넷에서 세 차례의 총 연습을 진행했습니다. 롭스텐(Ropsten), 세폴리아(Sepolia), 괴를리(Goerli) 테스트넷 모두 5월과 7월 사이에 업그레이드를 성공적으로 거쳤으며 그 후에 메인넷 머지가 가능했지요.
‘테스트넷이 출시되었다’는 뉴스의 의미
앞서 설명에서 ‘메인넷은 모두 자체 코인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이 부분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통상 새로운 코인이 나온다는 것은 새로운 투자 기회가 생긴다는 의미이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테스트넷 출시와 테스트넷 위에서 진행되고 있는 업그레이드의 진척 상황 역시 해당 코인 가격에 영향을 줍니다. 일의 순서를 봤을 때, 테스트넷이 잘 마무리 되어야 메인넷이 출시될 테니까요.
메인넷 출시, 암호화폐 가격에 영향을 줄까?
그럼 테스트넷이 잘 진행되고 메인넷이 출시되면 암호화폐 가격이 항상 오르느냐. 그것은 아닙니다. 성공적인 메인넷 출시는 해당 암호화폐 프로젝트가 좋은 결실을 맺고 있다는 증거지만, 항상 가격의 상승으로 연결되지는 않습니다. 금융 시장에서 가격은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메인넷 출시 전후 암호화폐 가격, ‘상승 후 하락’
암호화폐 전문 조사업체 토큰게이저(TokenGazer)가 2017년 9월부터 2018년 6월까지 11차례 메인넷 출시에 대해 실행한 2019년 조사에 따르면 토큰 가격은 일반적으로 “메인넷 출시 전 상승했다가 이후 하락”을 겪었습니다. 물론 당시는 암호화폐 하락장이 진행 중이었으니, 이 중 상당 부분은 전체적인 시장의 침체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토큰게이저는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에서 각각의 토큰이 차지하는 비중에 주목했습니다. 그 결과 대부분의 토큰에서 메인넷 출시 당시 시가총액이 가장 높았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출시를 앞두고 시가총액이 늘었다가 이후 곧 감소했다는 의미입니다.
코인 가격은 왜 메인넷 출시 후에 하락할까?
암호화폐 분석가들은 메인넷 출시가 암호화폐 가격 흐름을 강세로 만들 수 없는 잠재적 이유를 몇 가지 꼽고 있습니다. 우선 성공적인 메인넷 출시가 초기 투자자들에게 수익 실현의 계기가 된다는 점입니다. 초기 투자자 뿐 아니라 암호화폐 네트워크를 만든 개발팀 구성원들도 이때를 수익 실현의 분기점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다른 측면에서는, 메인넷의 성과 지표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많은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자체 메인넷 런칭 후 높은 수준의 초당 거래속도(TPS)를 약속하는데, 이 약속이 지켜지지 못한다면 당연히 코인 가격은 하락할수밖에 없습니다. 이유가 둘 중 어느 쪽이든 단순히 메인넷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이유로 잘 모르는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는 얘기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메인넷이란 무엇인가?
암호화폐가 메인넷이 되면 어떤 일이 생기는가?
메인넷이 중요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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