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암호화폐 프로젝트에서 ‘메인넷(Mainnet)’을 출시한다는 소식이 발표되면, 해당 코인의 가격이 급등하는 현상을 쉽게 볼 수 있을 것입니다. 2025년 2월에는 파이 네트워크(Pi Network)에서 메인넷을 출시한다고 발표하면서 비공식적으로 거래되고 있는 파이 코인(PI) 가격이 오르기도 했습니다.
파이 네트워크는 테스트넷에서 폐쇄형 메인넷을 거쳐 오픈 메인넷 형태로 진화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메인넷(mainnet)과 테스트넷(testnet)은 무엇인며, 코인 가격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메인넷이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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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넷(Mainnet)은 암호화폐 네트워크의 핵심 블록체인 시스템을 의미합니다. 이는 특정 암호화폐 프로젝트가 실제로 작동하고 거래가 이루어지는 블록체인으로, 테스트넷과 달리 실제로 자산과 데이터가 이동하고 거래가 이루어집니다. 메인넷은 해당 프로젝트가 완전히 기능하는 블록체인으로 전환된 것을 나타냅니다.
일반적으로 ‘비트코인 네트워크’라고 하면 비트코인의 메인넷을 의미합니다. 비트코인이 메인넷에서 활발하게 거래 내용을 송출, 검증, 기록하는 것이죠.
메인넷의 특징
메인넷은 자체 기술과 자체 암호화폐를 활용해 운영되는 독립적인 블록체인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자체 코인’을 갖춘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메인넷이라고 부른다는 얘기입니다. 가령 시바이누의 경우에는 원래 ERC-20 기반 암호화폐 토큰으로 만들어졌고 이더리움 네트워크 위에서만 거래가 가능했습니다. 메인넷이 없었지요. 하지만 2023년 8월 자체 메인넷을 구축하면서 독립적인 블록체인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반면, 도지코인은 처음 출시될 때부터 자체 기술을 기반으로 독립 블록체인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메인넷이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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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하자면, 메인넷을 갖춘 암호화폐 프로젝트는 ‘자가 주택자’, 메인넷이 없는 암호화폐 프로젝트는 ‘세입자’ 정도로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 현실에서도 세입자들은 비교적 적은 주거 비용으로 좋은 집에 살 수 있지만, 전세 사기 등의 위험성도 떠안아야 합니다.
이와 비슷하게 이더리움 디앱(dApp)들은 이더리움 블록체인이 망가지면 함께 침몰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시가총액 2위 암호화폐 네트워크인 이더리움이 작동 불가능할 정도로 망가질 가능성은 낮지만요. 자체 메인넷을 가지고 있는 암호화폐 플랫폼은 그만큼 디앱에 비해 데이터의 보존과 처리에 주체성을 가지게 됩니다.
테스트넷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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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테스트넷(Testnet)은 무엇일까요?
테스트넷은 말 그대로 메인넷을 테스트하기 위한 네트워크입니다. 메인넷과 병렬로 실행되며 거의 동일한 블록체인이지만 그 위에서의 거래들이 실질적인 가치를 가지지는 않습니다. 개발자들이 실제와 유사한 환경에서 코드를 테스트하고 업그레이드 할 수 있도록 고안된 일종의 ‘안전 상자’인 것이죠. 당연한 얘기겠지만 테스트넷과 메인넷 사이에는 토큰을 보낼 수도 없습니다.
작동하는 블록체인 위에서 개발을 진행하는 것은 마치 시속 수백km/h로 달려가는 열차에서 바퀴를 교체하는 것과 비슷한 일입니다. 테스트넷 없이 메인넷에서 바로 개발을 진행할 경우 네트워크 혼잡이 가중되고 심한 경우 블록체인이 멈춰버릴 수도 있습니다.
암호화폐 개발에서 테스트넷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좋은 예가 2022년 9월에 있었던 이더리움 ‘머지'(Merge 합병) 업그레이드입니다. 이더리움은 이 업그레이드를 통해 합의 메커니즘 방식을 작업 증명(PoW)에서 지분 증명(PoS)로 전환했지요.
메인넷 머지를 구현하기 전 이더리움 개발자들은 공공 이더리움 테스트넷에서 세 차례의 총 연습을 진행했습니다. 롭스텐(Ropsten), 세폴리아(Sepolia), 괴를리(Goerli) 테스트넷 모두 5월과 7월 사이에 업그레이드를 성공적으로 거쳤으며 그 후에 메인넷 머지가 가능했지요.
‘테스트넷이 출시되었다’는 뉴스의 의미
앞서 설명에서 ‘메인넷은 모두 자체 코인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이 부분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통상 새로운 코인이 나온다는 것은 새로운 투자 기회가 생긴다는 의미이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테스트넷 출시와 테스트넷 위에서 진행되고 있는 업그레이드의 진척 상황 역시 해당 코인 가격에 영향을 줍니다. 일의 순서를 봤을 때, 테스트넷이 잘 마무리 되어야 메인넷이 출시될 테니까요.
메인넷 출시, 암호화폐 가격에 영향을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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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테스트넷이 잘 진행되고 메인넷이 출시되면 암호화폐 가격이 항상 오르느냐. 그것은 아닙니다. 성공적인 메인넷 출시는 해당 암호화폐 프로젝트가 좋은 결실을 맺고 있다는 증거지만, 항상 가격의 상승으로 연결되지는 않습니다. 금융 시장에서 가격은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메인넷 출시 전후 암호화폐 가격, ‘상승 후 하락’
암호화폐 전문 조사업체 토큰게이저(TokenGazer)가 2017년 9월부터 2018년 6월까지 11차례 메인넷 출시에 대해 실행한 2019년 조사에 따르면 토큰 가격은 일반적으로 “메인넷 출시 전 상승했다가 이후 하락”을 겪었습니다. 물론 당시는 암호화폐 하락장이 진행 중이었으니, 이 중 상당 부분은 전체적인 시장의 침체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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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큰게이저는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에서 각각의 토큰이 차지하는 비중에 주목했습니다. 그 결과 대부분의 토큰에서 메인넷 출시 당시 시가총액이 가장 높았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출시를 앞두고 시가총액이 늘었다가 이후 곧 감소했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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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 네트워크 메인넷 출시
파이 네트워크의 경우도 메인넷 출시가 발표되자, 비공식적으로 거래되던 파이 네트워크의 코인인 IOU가 51달러에서 92달러로 급등했습니다. 바로 다음날 60달러대로 회복했지만 말이죠.
하지만, 메인넷이 출시되고 난 뒤, 파이 코인(Pi)이 상장되더라도 코인 가격이 급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파이 코인 보유자 상당수가 암호화폐 거래 경험이 많지 않은 개인들이라며, 가격이 기대만큼 오르지 않을 경우, 패닉 매도가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또, 파이 코인 상장과 관련해, 상장 예정 암호화폐 거래소인 OKX의 웹3 지갑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부 거래소와 달리 OKX는 웹3 지갑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2025년 2월 15일 기준, 파이 네트워크 상장을 계획하거나 검토하고 있는 거래소에는 OKX, 비트겟, MEXC, HTX(옛 후오비)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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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가격은 왜 메인넷 출시 후에 하락할까?
암호화폐 분석가들은 메인넷 출시가 암호화폐 가격 흐름을 강세로 만들 수 없는 잠재적 이유를 몇 가지 꼽고 있습니다. 우선 성공적인 메인넷 출시가 초기 투자자들에게 수익 실현의 계기가 된다는 점입니다. 초기 투자자 뿐 아니라 암호화폐 네트워크를 만든 개발팀 구성원들도 이때를 수익 실현의 분기점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다른 측면에서는, 메인넷의 성과 지표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많은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자체 메인넷 런칭 후 높은 수준의 초당 거래속도(TPS)를 약속하는데, 이 약속이 지켜지지 못한다면 당연히 코인 가격은 하락할수밖에 없습니다. 이유가 둘 중 어느 쪽이든 단순히 메인넷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이유로 잘 모르는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는 얘기입니다.
이 때문에 메인넷 출시라는 단일 이벤트를 노려 투자하는 것은 다소 위험이 클 수 있습니다. 직접 투자 시, 추가 조사를 반드시 실시해야 하며, 펀더멘털 및 기술적 분석을 거치는 것이 좋습니다.
자주 찾는 질문/답
메인넷이란 무엇인가?
암호화폐가 메인넷이 되면 어떤 일이 생기는가?
메인넷이 중요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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