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T-4o 출시’로 다시 보는 챗GPT의 ‘거의’ 모든 것 [2024년]

기술 산업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가 챗GPT일 것입니다. 챗GPT는 우리 삶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 획기적인 인공지능(AI) 기술일까요? 아니면 반짝하고 서서히 사라져버릴 사건 중 하나일까. 이번 글에서는 챗GPT의 기반 기술과 활용 사례, 후발 주자로 나오고 있는 인공지능 서비스를 다각도로 살펴보겠습니다. 또, 사용자 입장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도 알아보겠습니다.

챗GPT는 인공지능 연구기업인 오픈AI(OpenAI)가 출시한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입니다. 인공 지능에 채팅으로 궁금한 것을 물어보면 그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인류가 경험해보지 못한 결과물입니다.

어떤 이들은 챗GPT를 기술 진화의 새 지평을 여는 선구적 기술이라고 칭찬합니다. 또 AI가 바꿀 세상을 예고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심지어 구글이나 기타 검색 엔진 서비스를 위협하는 경쟁자로 등극할 거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다만 GPT-4는 초기 버전인 GPT-3.5에 비해 성능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잘못된 답을 하거나 심도 있는 답을 주지 못합니다. 원하는 답을 얻기 위해 사용자는 먼저 챗GPT에 적합한 질문을 해야 합니다.

GPT-4o 신기술, 번역 등 업무 혁신

챗GPT의 최신 업데이트 버전인 GPT-40로부터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오픈AI는 2024년 5월 13일 업데이트 행사에서 새로운 AI 모델인 ‘GPT-4o’를 발표했습니다. 신형 모델 이름 o는 옴니(omni)의 줄임말로 ‘모든 것’, ‘어디에나 있는’이란 뜻입니다. 오픈AI는 이번 버전을 AI의 종합판이라고 광고하고 있습니다.

GPT-4o에는 5가지 차별화한 기능이 있습니다. 먼저, 텍스트와 이미지, 오디오 등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멀티모달(multi modal) 기능이 있습니다. 이어, 이미지를 분석하고 설명하는 강화된 비전(vision) 기능, 실시간 검색을 통해 최신 정보를 기반으로 깊이 있는 답을 하는 기능, 외부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불러와 새로운 기능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능콜(function call), 데이터를 해석해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기능 등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여러 언론은 영화 <아이언맨> 속 자비스와 영화 <그녀(Her)>에 등장하는 AI 연인이 탄생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실제 오픈AI가 공개한 데모 영상에서 GPT-4o는 사용자와 자연스럽게 대화를 했고 유머까지 발휘했습니다. 또 질문에 응답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0.32초로 사람과 거의 비슷했습니다. 앞선 버전인 GPT-4 터보보다 2배 빠르지만 비용은 절반 수준이었습니다.

GPT-4o는 심지어 카메라를 통해 상대방의 표정도 읽어냅니다. 오픈AI는 애플 데스크톱용 앱을 개발하고 있는데, 이 앱을 통해 컴퓨터 사용자와 상호 소통하며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다소 아쉬웠던 아마존의 AI 비서 ‘알렉사’ 등 AI 비서의 기능이 강화될 수 있습니다. 실시간 통역 서비스 강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챗GPT란 무엇인가?

그렇다면 첫 시작이었던 챗GPT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챗GPT는 2022년 11월30일 프로토타입 공개 이후 출시 5일 만에 100만 사용자를 돌파했습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출시 후 100만 사용자를 모으는데 각각 10달, 2달이 걸렸다는 점을 떠올려보면 이 서비스가 얼마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간단히 말해, 챗GPT는 사람처럼 대화에 참여할 수 있는 챗봇입니다. 다양한 주제에 대해 사용자가 질문하면, 그에 맞게 대답합니다. 모든 답변이 정확하진 않지만, 실제 사람과 대화하는 것처럼 비교적 능숙하게 대화합니다.

대화 주제는 다양합니다. 단순한 심심풀이 대화부터 경제 이슈에 대한 분석, 코딩 프로그램 짜기, 글 요약 및 해설, 시 짓기, 가사 쓰기, 소설 작성 등 어떤 작업을 시켜도 대략 4~5초 정도면 나쁘지 않은 수준의 답을 내놓습니다.

챗GPT는 자연어 처리(NPL) 머신러닝 모델입니다. 이것은 가장 정교한 자동회귀 언어 모델 중 하나인 GPT-3(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 3)를 사용해 사람이 쓰는 것과 유사한 텍스트를 생성합니다. 업그레이드 모델인 GPT-4에서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대화는 아래와 같은 형태로 이뤄집니다.

챗GPT는 인터넷의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한 후, 인간의 피드백을 통한 강화학습(RLHF)을 기반으로 ‘할 말’과 ‘못할 말’을 구분하는 교육을 받습니다. RLHF 방식은 사람의 시연을 통해 머신러닝 모델을 원하는 행동으로 유도합니다. 초기 학습에 사용하는 데이터와 후반부 교정에 사용하는 데이터 모두가 실제로 사람들이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챗GPT가 주제와 관계없이 마치 사람처럼 대답할 수 있는 비결입니다. 우리가 웹 상에서 사용하는 언어 습관과 대화의 맥락을 파악하고 있는 셈입니다.

챗GPT가 2021년 이전 사건만 응답하는 이유는?

챗GPT에 들어가는 학습 데이터는 시점이 특정됩니다. 자연스럽게 해당 시점 이후의 데이터에 대해서는 응답하지 못합니다. 현재 서비스되는 챗GPT의 경우, 2021년 이전까지 데이터로 세팅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 발생한 일이나 발전 사항에 대해서는 알지 못합니다.

가령 2006년 월드컵에 대한 질문은 상세하게 답할 수 있지만, 2022년 월드컵에 대한 질문을 하면 대답을 못하거나 엉뚱한 답을 내놓을 수 있습니다.

챗GPT가 틀리는 이유는?

챗GPT가 엉뚱한 답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챗GPT의 원리를 알면 그 이유를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인공지능은 N개의 단어로 이뤄진 질문이 입력되었을 때, 학습한 데이터를 뒤져서 다음 차례, 그러니까 N+1번째에 무슨 단어가 나오는게 가장 적절한지를 찾는 방식으로 구동된다. 가령 ‘팩스가 처음 사용된 해가 언제지?(What year was the first fax sent?)’라고 물으면 ‘1843년에 첫번째 팩스가 발송됐어요(The first fax was sent in 1843.)’라고 답하는 식이다.

1843을 답으로 내놓는 이유는 인공지능이 학습한 데이터에 fax, first, 1843이라는 단어가 한 번에 등장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학습에 사용된 웹 데이터가 부정확할 경우에는 틀린 답을 내놓게 됩니다. 다만 GPT-4에서는 상당히 개선됐습니다.

챗GPT는 인간처럼 문장의 의미를 이해하고 거기에 맞는 답을 찾기 보다는 학습한 데이터셋과 출력 내용의 유사성을 최대한 높이는 방식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아울러 출력 결과에 사실 확인을 할 수 있는 내부 메커니즘도 없습니다. 따라서 답변이 부정확하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챗GPT는 누가 만들었을까?

챗GPT를 만든 곳은 샌프란시스코의 인공지능 연구 기업 오픈AI입니다. 오픈AI는 인류를 위한 AI 기술 및 여러 관련 분야를 연구한다는 취지로 2015년 비영리 기업으로 출범했습니다. 이후 2019년 연구자금 조달 명목으로 영리부문을 따로 설립했지만 여전히 비영리 연구소의 성격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테슬라 대표인 일론 머스크와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로 유명한 Y콤비네이터 의장 샘 알트먼이 공동으로 설립했습니다. 현재 대표는 알트먼이 맡고 있습니다. 머스크는 2018년 이사회에서 사임했습니다. 이후 머스크는 2024년 3월 GPT-4가 공동의 이익이 아닌 마이크로소프트의 독점적 이익에 사용되고 있다며 오픈AI를 비영리단체 계약 위반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습니다.

알트먼은 2023년 11월 17일 이사회에 의해 해고됐습니다. 이사회는 알트먼의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고 책임감이 없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직원과 투자자들이 집단 항의하면서 같은 달 22일 다시 복귀했습니다.

오픈AI는 2019년 10억달러를 투자한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해 유명 후원자와 투자자를 두고 있습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파트너십은 이미 실제 서비스 구현 측면에서 상당히 진전된 단계로 향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3월 빙(bing), 애저, 파워포인트, 아웃룩, 워드 등 전 제품군에 챗GPT의 챗봇 기술을 접목시키고 있습니다. 앞으로 인공지능과 이들 서비스를 결합한 다양한 상품을 계속 출시할 예정입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의 검색 서비스인 빙은 GPT-4 모델을 사용하면서 수시로 데이터셋을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으로 GPT 시리즈의 태생적인 약점인 시점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빙에서는 챗GPT에 물어볼 수 없는 최신 이슈에 대한 질문도 할 수 있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픈AI는 내부적으로 2024년까지 10억달러 매출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최근 기업 가치는 200억달러로 평가됐지만, 회사 측은 재무와 관련해서는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GPT에서 GPT-4까지, 간략한 역사

오픈AI는 2024년 5월 13일 업데이트 행사에서 새로운 AI 모델인 ‘GPT-4o’를 발표했습니다. 텍스트와 이미지, 오디오 등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멀티모달(multi modal) 기능과 이미지를 분석하고 설명하는 강화된 비전(vision)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 카메라를 이용해 질문자의 표정을 읽는 등 반응성을 강화했습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GPT 시리즈의 첫 번째 버전인 GPT-1은 지난 2019년 출시됐습니다. 1억1700만개의 파라미터(매개변수)가 탑재된 것이 특정인데, 파라미터란 인공지능이 정확한 결과 값을 도출하기 위해 계산에 고려할수 있는 다양한 변수의 규모를 말합니다. ‘대규모 언어 모델’이라는 이름의 대규모가 이 파라미터의 규모가 매우 크다는 의미입니다.

이후 출시된 GPT-2와 GPT-3에는 각각 15억 개, 1750억개의 파라미터가 탑재됐습니다. 통상 LLM 인공지능이 지금과 유사한 성능을 발휘하기 시작한 것이 GPT-3부터라고 봅니다. 파라미터를 무식할 정도로 많이 구성하니까 인간처럼 말하는 인공지능이 동작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오픈AI는 2022년 1월, GPT-3에 미세 조정을 가한 ‘인스트럭트GPT’를 내놨습니다. 학습 데이터셋은 GPT-3와 같지만, 학습 후 조정 단계를 추가한 버전입니다.

그리고 2023년 3월14일, 오픈AI는 GPT-3.5보다 크게 개선된 버전인 GPT-4를 출시했습니다.

본 글은 챗GPT의 초기 버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GPT-4는 여러 가지 새로운 기능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다중 모드(이미지 지원) 입력 기능과 함께 더 많은 데이터로 작업할 수 있는 기능, 다국어 기능 등이 포함됩니다. 또 응답 정확도도 대폭 향상됐습니다.

ChatGPT-4 is here.

Here is what you need to know,

If you don't want to left behind. 👇

— Sharyph (@sharyph_) March 15, 2023

챗GPT 사용성

챗GPT 사용은 간단합니다. 우선 챗GPT 홈페이지에 접속해봅시다

사용자 인터페이스 및 사용자 경험

챗GPT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간단하고 직관적입니다. 최소한의 디자인 요소와 몇 가지 버튼, 옵션만 있어 처음 사용하는 사람도 혼란스러워할 일이 거의 없습니다. 메시지를 입력하고 답장을 받을 수 있는 채팅 상자 외에 다음 기능을 위한 버튼이 하나씩 있습니다.

• 챗GPT와 새로운 대화 시작하기
• 밝은 모드, 어두운 모드로 전환하기
• 로그아웃하기
• FAQ 및 디스코드 서버 접근하기

챗GPT를 사용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질문이나 메시지를 비어있는 칸에 입력하면 됩니다(위 그림에서 노란색 화살표 참조). 그럼 챗GPT가 질문과 관련한 맥락을 고려해 적절한 응답을 제시합니다. 통상 소요 시간은 10초 이내입니다.

챗GPT의 학습 언어는 영어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챗봇은 다른 언어로 입력이 들어오면 자체 번역을 해서 응답을 하기 때문에 한국어 사용자도 어려움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한국어 입력을 했을 때보다는 영어로 질문을 넣었을 때 더욱 품질이 좋은 답변이 나옵니다.

챗GPT의 사용료

챗GPT는 등록된 모든 사용자에게 무료로 제공됩니다. 유일한 조건은 성인(18세 이상)이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오픈AI는 2023년 2월1일 ‘챗GPT 플러스’라는 유료 구독 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무료로 제공되는 챗GPT는 GPT-3.5 버전을 사용하는 반면, 챗GPT 플러스부터는 최신 LLM인 GPT-4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두 버전의 성능 차이는 생각보다 큽니다.

초기에는 미국 사용자에게만 제공됐지만 지금은 한국 사용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요금은 월 20달러이며, 다음과 같은 특전을 제공합니다.

• 사용자가 몰리는 시간대에도 끊김 없이 접속할 수 있다
• 응답 시간이 더 빠르다
• 새로운 기능 및 업그레이드를 우선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 GPT-4 기반 응답을 경험할 수 있다

챗GPT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챗GPT의 한계만 염두에 둔다면, 아주 다양한 형태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는 음악을 작곡하고, 복잡한 주제를 이해하며, 농담을 하고, 소설을 쓰고, 심지어 컴퓨터 코드를 작성하고 디버그하는 도구로 챗GPT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챗GPT로 할 수 있는 몇 가지 예시입니다.

컴퓨터 코드 작성 및 디버그

숙련된 프로그래머든 초보자든, 특정 문제 해결을 위한 코드 작성을 챗GPT에 요청할 수 있습니다. 코드를 작성할 프로그래밍 언어(예: Python, C++ 또는 기타 언어)만 지정하면 됩니다. 하지만 가끔 틀린 코딩을 내놓는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실제로 초기에는 챗GPT가 짜준 코드를 한 줄씩 확인하고 디버그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GPT-4에서부터는 이런 오류가 상당 부분 줄었습니다. 그리고 오류가 날 경우 ‘오류가 나니 다시 한번 검토해서 제대로 된 코드를 작성해줘’라고 지시하면, 쉽게 결과물을 개선시킬 수 있습니다.

코드 작성에 도움을 받지 않더라도 코드 디버그 및 취약점 발견은 요청할 수 있습니다. 챗GPT는 이러한 취약점을 수정하는 방법도 알려줄 것입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챗GPT의 코드 작성 및 디버그 결과를 신뢰하는 것은 다소 주저하게 될 수 있습니다.

개념 설명

챗GPT는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주제를 학습하는 데도 유용합니다. 과학, 역사, 언어학, 수학, 공학 등 주제는 광범위합니다. 가령, 배관 누수 해결 방법을 알고 싶다면? 챗GPT 단계별 지침을 물어보면 됩니다. 두 개의 블랙홀이 충돌하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면? 챗GPT에 질문 하나만 입력하면 됩니다. 숙제나 과제에 도움이 필요할 때도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습니다.

대중화(mass adoption)가 고민인 암호화폐 산업계 종사자라면 챗GPT에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게 암호화폐(cryptocurrency)를 설명해줘’ 라고 지시해세요. 꽤 풍부한 예시와 비유를 들어 설명해줄 것입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 브레인스토밍

새로운 어쿠스틱 발라드에 대한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면? 챗GPT에 멋진 코드 프로그레션을 요청해보세요. 단편 소설이나 영화 대본에 반전 요소가 필요하다면? 챗GPT에 문의해 쓸만한 아이디어가 있는지 확인해보세요. 그러나 챗GPT가 아이디어에 대한 표절 여부까진 검사하지 않습니다. 이런 점은 유의하세요.

챗GPT에 고전 공포영화 중 하나인 <텍사스 전기톱 살인사건>의 줄거리를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이 영화는 1974년 첫 시리즈가 나와서 40년간 여러가지 버전의 리메이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챗GPT는 다음과 같은 답을 했습니다.

텍스트에서 데이터 추출

챗GPT는 방대한 양의 텍스트에서 데이터를 추출하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챗GPT에 텍스트를 입력하고, 찾고자 하는 데이터의 종류와 형식만 알려주면 됩니다.

아래 예시에서는 미국 재무부가 최근 공개한 보도자료를 하나 주고 요약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해당 보도자료는 탈중앙화 금융(DeFi) 관련 불법 금융에 대한 위험 평가 방침을 알리는 다소 전문적인 내용으로 약 500단어 분량입니다.

챗GPT는 이 문서를 제목 포함 132단어로 요약했습니다. 제목은 ‘미국 재무부, 2023년 DeFi 불법 금융 위험 평가 발표(Title: U.S. Treasury Publishes 2023 DeFi Illicit Finance Risk Assessment)’로 알맞게 뽑았습니다.

고객 지원 자동화

기업은 이미 고객 지원 인프라 강화에 챗봇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챗GPT는 일반 챗봇보다 훨씬 더 정교합니다. 따라서 기업이 향상된 고객 지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챗GPT는 가까운 시일 내에 기업의 콜센터를 대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챗GPT 한계

그렇다면 챗GPT는 과연 AI 진화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는 것일까요? 챗GPT가 인공지능 시대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점은 거의 의심할 필요가 없어 보입니다. 다만 단점도 적지 않다는 데 주의해야 합니다. 가장 큰 단점은 챗GPT가 사실을 꾸며낸다는 것입니다. 악의적이거나 의도적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그보다는 모든 생성형 거대 언어 모델(LLM)이 가진 한계에 가깝습니다.

그렇다면 챗GPT를 포함한 LLM이 가끔 잘못된 정보를 내놓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앞서 설명했듯, 이들 모델은 특정 맥락에서 주어진 입력값에 대해 다음 단어를 예측하도록 학습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결과의 사실관계를 객관적으로 분석해 확인하는 기능은 없습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여러 사람들이 지적하고 있습니다. 챗GPT는 이러한 잘못된 정보조차 그럴듯하게 들리게 만드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챗GPT가 가짜 뉴스와 잘못된 정보를 퍼트리는 데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챗GPT 시스템은 절대 완벽하지 않습니다. 대부분 질문에 제대로 응답하지만, 때로 표준에서 벗어난 질문을 던지면 당황하기도 합니다. 이는 사람이 하는 질문의 종류를 알고리듬이 모두 예측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즉, 챗GPT는 비정상적인 쿼리에 대한 답변을 제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 외에도 챗GPT 같은 AI 모델을 사용해 콘텐츠를 생성했을 때 종종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AI가 생성한 콘텐츠는 사실관계가 부정확하고, 특별히 유용한 인사이트를 제공하지 않더라도 고도로 체계화돼 있고 명확한 논리로 뒷받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자세히 살펴보면, AI가 작성한 챗GPT 콘텐츠는 매우 장황하고, 관용구나 은유가 포함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모든 요소가 결합해 해당 콘텐츠는 사람이 아닌 기계가 작성한 것임을 비교적 쉽게 감지할 수 있습니다.

오픈AI, 챗GPT의 단점 인정

오픈AI는 챗GPT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에 대해 투명하게 말합니다. 브록맨 대표는 트윗을 통해 “중요한 일을 챗GPT에 맡기는 건 실수”라고 말하며 사용자에게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ChatGPT is incredibly limited, but good enough at some things to create a misleading impression of greatness.

it's a mistake to be relying on it for anything important right now. it’s a preview of progress; we have lots of work to do on robustness and truthfulness.

— Sam Altman (@sama) December 11, 2022

이러한 한계를 감안하면, 챗GPT가 아직은 구글 및 기타 검색 엔진을 대체할 준비가 안 돼 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학습 도구로써는 유용하고 재미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챗GPT를 단일 정보 소스로 활용해서는 안 됩니다. 챗GPT의 부정확성 때문에 일부 웹사이트에서는 사용자가 챗GPT의 응답 내용을 공유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스택 오버플로우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챗GPT 출시 직후, 스택은 Q&A 사이트 코더와 프로그래머에게 챗GPT에서 생성된 텍스트 사용을 금지하며 다음과 같이 설명습니다.

“챗GPT가 정확한 답변을 내놓는 비율이 평균적으로 너무 낮기 때문에 이곳에서 생성된 답변을 게시하는 것은 웹사이트는 물론 정확한 답변을 원하는 사용자에게 상당한 해가 될 수 있다.”

챗GPT의 프라이버시

모든 사용자에게 챗GPT 사용 전 오픈AI의 개인정보 보호정책과 이용 약관을 일독할 것을 권합니다. 오픈AI는 사용자가 챗GPT와 나눈 모든 대화를 검열할 수 있습니다. 오픈AI 측은 “이러한 검열은 안전 및 관련, 규정 준수 보장을 위해 중요하다”며 “시스템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챗GPT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말이 있습니다. “뭔가가 무료라면, 아마도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 자체가 상품일 것이다.” 이 말은 챗GPT에도 적용될 수 있습니다. 특히, 일각에 따르면 챗GPT 프로그램 실행에는 하루 최대 10만달러가 소요된다고 합니다. 한 달이면 300만 달러의 비용이 드는 셈입니다. GPT-4 이후에는 비용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하지만 이런 프로그램을 계속 무료로 제공하기는 어렵습니다.

ChatGPT acquired 1M users within its first 5 days of operation. If an average user has made 10 queries per day, I think it’s reasonable to estimate that ChatGPT serves ~10M queries per day.https://t.co/IkIni5IMu5

— Tom Goldstein (@tomgoldsteincs) December 6, 2022

따라서 제작사인 오픈AI가 확인할 수 있는 민감한 정보를 챗GPT 질문창에 입력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기업에 재직 중이라면 회사 업무와 관련된 내용을 넣어서는 안 됩니다. 실제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기업들은 최근 챗GPT를 사용하면서 지켜야 할 지침을 직원들에게 배포하기도 했습니다.

이탈리아의 경우에는 아예 국가 차원에서 챗GPT의 접속을 차단하기도 했습니다. 챗GPT가 학습을 위해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저장하는 행위를 문제삼은 것입니다. 미국의 비영리단체인 AI·디지털 정책센터도 비슷한 이유를 들어 오픈AI를 연방거래위원회(FTC)에 고발한 상태입니다.

챗GPT 사용자는 이곳의 안내에 따라 자신이 이용한 챗GPT 계정 및 관련 데이터를 모두 삭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장된 대화 기록은 볼 수 없으며 특정 프롬프트도 삭제할 수 없습니다. 다시 한 번 주의를 요하는 부분입니다.

챗GPT 진화하는 AI 서비스

GPT-4를 자동으로, 오토GPT

챗GPT의 성공으로 인공지능 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GPT-4를 이용한 여러 가지 플러그인 서비스나 연계 서비스들도 잇달아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중 가장 인상적인 서비스를 하나 꼽으라면 AI 스타트업 시그니피컨트 그래비타스가 지난 3월 말 선보인 ‘오토GPT(AutoGPT)’를 지목할 수 있습니다.

오토GPT는 간단히 설명하면 사용자가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지 않아도 인공지능이 알아서 목표를 달성하게 해주는 도고입니다. 가령 사용자가 ‘유튜브에서 가장 조회수가 많이 나올 것 같은 영상을 제작해줘’라고 지시하면 오토GPT가 GPT-4를 활용해 최근 유튜브에서 인기 있는 영상을 검색해 분석하고, 거기에 필요한 촬영 방법을 검색해 알려주는 식입니다.

지금은 지원하지 않지만 ‘런웨이’ 같은 프롬프트 기반의 인공지능 영상 생성 서비스를 접목하면 실제로 영상까지 제작하는 것도 가능할 것입니다. 이런 세상에 늦지 않게 적응하기 위해서는 그 기반이 되는 챗GPT를 미리 써보는 것이 매우 중요해 보입니다.

GPT가 열어젖힌 인공지능 유행…구글도 바드(Bard)로 참전

인터넷 검색 분야 1위 기업인 구글도 뒤늦게 자사 대규모 언어 모델인 람다(LaMDA)를 기반으로 개발한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 바드(Bard)를 2023년 3월 말 출시했습니다.

바드 역시 빙처럼 최신 이슈에 대해 응답이 가능합니다. 검색엔진 최강자인 구글에서 만든 서비스답게 웹에서 바로 정보를 가져와 답변하기 때문에 최신 정보에 기반한 응답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사용해보면 사용 환경도 훨씬 쾌적합니다. 현재는 사용 요금을 따로 받지 않는데, 응답 속도도 대부분 3초 이내이고 답변 내용의 질도 GPT-4를 사용하는 챗GPT에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 느낌입니다. 가령 ‘2023년 5월 비트코인 가격 전망에 대해 말해줘’라고 요청하면 2000단어 분량의 리포트를 약 4초 이내에 바로 출력해줍니다.

응답에 사용한 참고자료의 웹링크 등을 제공하는 것도 장점입니다. 이 역시 챗GPT에는 없는 기능입니다.

다만 단점이 있다면 한국어로는 이용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영어로 질문하고, 답변도 영어로 출력됩니다. 바드 사용을 원하는 이들은 바드 서비스 페이지에서 서비스 체험을 신청하면 보내주는 초대 메일을 받아 사용하면 됩니다.

챗GPT 최종 평가

결과적으로 챗GPT는 상당한 잠재력을 가진 유망한 신제품입니다. 현재 GPT-4를 기반으로 구동되고 있으며, 계속해서 업그레이드를 진행 중입니다. 이후 출시될 버전에서 증명해야 할 것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미 최고는 아니더라도 가장 발전된 형태의 멀티-유틸리티 AI 챗봇 중 하나입니다. 일반 버전은 여전히 무료이며, 사용하기 쉽다는 점은 챗GPT의 매력을 더합니다. 챗GPT는 아이디어를 빌리고 만들어가는 데 유용합니다.

앞서 언급했듯, 경우에 따라 정보의 정확성이 떨어지므로 챗GPT를 학습 도구나 중요한 정보 소스로 사용하는 것에는 제한이 따릅니다. 따라서 신뢰할 수 있는 보조 장치를 통해 챗GPT의 답변을 검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자주 찾는 질문/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