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코인이 자체 레이어2 네트워크를 만든다고 선언하면서 자체 토큰인 WLD의 가격이 다시 회복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WLD 가격은 지난 3월 기록했던 11.97달러에서 현재 약 60% 가량 하락한 상태입니다.
왜 중요한가: 크립토 업계에서 암호화폐 프로젝트의 가능성을 판별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 중 하나는 생태계 내에서 토큰이 어떤 유틸리티를 가지고 있는가 하는 부분입니다. 토큰이 반드시 있어야만 하는 이유가 명확하지 않다면 해당 프로젝트는 자생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월드코인은 유명 인공지능 챗봇 ‘챗GPT’의 아버지 샘 올트먼의 코인 프로젝트로 주목받았지만 토큰의 유틸리티가 분명하지 않았습니다. 이 코인이 엄청난 유명세에도 크립토 업계 내부에서는 밈코인 중 하나로 분류됐던 이유입니다.
새로 알게 된 것: 월드코인 재단은 지난 17일 월드코인 네트워크가 활성화됨에 따라, 여러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옵티미즘의 OP Stack 기반 이더리움 레이어2 솔루션 형태로 월드체인을 출시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관심은 레이어2가 아닌 다른 곳에 쏠렸습니다. 바로 네트워크 수수료를 이더(ETH) 이외에 WLD 토큰으로도 지급하게 하겠다고 밝힌 부분입니다. 지금까지 이렇다할 만한 쓸모가 없던 WLD 토큰이 쓸모가 생기는 순간입니다. 현존하는 대부분의 코인 프로젝트들은 트랜잭션 수수료를 자기들 토큰으로 납부하게끔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설계하고 있습니다.
예상되는 논란: 중요한 것은 이게 돈이 되느냐 하는 점일 것입니다. 월드코인은 이런 점에서 나쁘지 않은 환경에 놓여 있습니다. 현재 OP 메인넷에서 소비되는 전체 가스의 44%가 월드코인 관련 에어드랍 요청(claim)이나 월드코인 전송에 사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월드코인은 17일 발표에서 향후 월드코인 프로토콜과 이더리움을 커뮤니티를 10억명 이상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월드 ID(World ID)와 WLD 토큰을 월드체인 외부의 네트워크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춰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어떻게 구현할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가능하다면 WLD 토큰 가격 자연스럽게 우상향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지난 6개월 간의 가격 흐름을 살펴보면 WLD는 대부분 월드코인 창시자인 샘 알트먼의 신상에 무슨 일이 벌어졌을 때 큰 폭의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지난 2월 중순에 오픈AI에서 새로운 텍스트 기반 영상 생성 서비스인 ‘소라(Sora)’를 내놨을 때는 2.7달러 수준에서 8.5달러까지 3배 넘게 올랐습니다.
이후 오픈AI를 떠나 있던 샘 올트먼이 다시 오픈AI 이사회에 합류한다는 뉴스가 나온 3월 9일께에는 하루만에 7.5달러에서 10.2달러까지 30% 넘게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사실상 샘 올트먼의 밈코인이라는 별명이 생기게 된 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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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 주는 영향: 이런 식의 가격 상승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암호화폐 커뮤니티 구축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해당 생태계에 대한 장기적 투자나 토큰 보유를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샘 알트먼 관련 뉴스가 더이상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자 WLD가 별 저항없이 60% 가량 하락한 이유입니다.
월드코인 가격 흐름에 본격적인 변화가 발생하는 시점은 레이어2 구축과 WLD 수수료 사용이 현실화하는 여름 이후쯤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18일 오후 4시 현재 월드코인 가격은 개당 4.7달러선을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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