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달러 벼랑에 선 비트코인...상승장은 여기까지?

5월 1일 새벽 한 때 비트코인 가격이 6만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5% 넘는 하락을 보였습니다. 2일 새벽으로 예정된 미국 기준금리 결정 불안감이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새로 알게된 것 :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인 4월 30일에는 오전에는 6만4000달러선에 근접하며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홍콩 시장에 개장된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ETF의 거래량이 신통치 않은 모습을 보이자 서서히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사건의 배경 : 장 마감 이후 나온 홍콩 현물 ETF 6개 상품의 첫 날 거래량은 미화로 1120만달러였습니다. 현재 상황으로 보면 홍콩 현물 ETF의 시장 영향력은 찻잔 속 태풍 정도인 셈입니다. 지난 1월 미국 현물 ETF 11개 상품의 첫 날 거래량은 약 46억달러에 달했습니다.

기대가 실망으로 바뀐 비트코인 시장은 그때부터 빠르게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가격 저점은 5만9191달러였습니다. 미국 시장 폐장 시각인 1일 새벽 4시55분 가격입니다. 암호화폐 온체인 데이터 사이트인 코인글래스 자료에 따르면 1일 오전 10시 기준, 만 하루 동안 약 3억8104만달러 가량의 포지션이 청산됐습니다.

논쟁적인 지점 : 하락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추정됩니다. 하나는 홍콩 현물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무너졌다는 것입니다. 법적 문제로 중국 본토 투자자들이 사실상 들어오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는데, 그 부분이 충분히 부각되지 않았습니다.

또 하나의 결정적인 원인은 오는 2일 새벽 발표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대한 우려입니다. 시장에서는 98% 이상의 압도적인 확률로 금리동결 결정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금리 발표 이후 이어지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입니다. 시장의 관심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올해 안에 금리인하를 하느냐, 한다면 언제 하느냐. 다른 하나는 다시 튀어오르는 물가를 잡기 위해서 금리인하가 아니라 오히려 금리인상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부분입니다. 이 두 가지에 대해 파월 의장이 어떤 대답을 하느냐에 따라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위험자산 가격은 크게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으로 무슨 일이 : FOMC를 하루 앞둔 1일 비트코인 가격에는 상승 기대감보다는 하방으로 작용하는 부담감이 더 큰 상황입니다. 한 달 전에는 11%에 육박하던 김치 프리미엄이 어느새 1%대로 줄어든 것도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큰 부담입니다. 달러 가격은 동일한 상황에서 국내 투자자들만 10% 자산이 없어져버린 셈이기 때문입니다.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시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1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6만250달러선을 오르내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