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주차 주간브리핑] 한주만에 20%오른 비트코인...이번주도 오를까?

지난주는 비트코인 투자자들에게는 올해 들어 가장 환상적인 한주였습니다. 달러 기준 가격은 20.5% 올랐고, 한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들에서는 2021년 11월 세웠던 전고점 기록을 갈아치울 정도로 거센 상승 탄력을 받았습니다.

이더리움 가격 역시 비트코인만은 못하지만 14.3% 오르며 시장 분위기를 주도했습니다. 나스닥 시장에서도 코인베이스(COIN), 마라톤디지털(MARA), 클린스파크(CLSK), 마이크로스트레티지(MSTR) 등의 비트코인 관련주들이 크게 올랐습니다.

1주일 만에 비트코인 가격이 1만달러 이상 상승했지만 사실 업계에서는 왜 이 타이밍에 가격이 오르는지는 아직 어리둥절한 모습입니다. 상승의 이유는 간단합니다. 일주일 내내 엄청난 매수세가 비트코인 시장으로 몰려들었습니다.

경로 역시 명확합니다. 바로 비트코인 현물 ETF 입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5만5000달러에 근접하던 지난 26일부터 3일 연속 미국 각 거래소에 상장된 9개의 신규 비트코인 현물 ETF는 사상 최고치의 거래량을 기록했습니다. 결국 비트코인은 지난 2월 29일 새벽 6만4000달러를 기록하고 3월 4일 오전 1시 현재는 소폭 하락해 6만230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9만달러 상승 vs 4만2000달러까지 하락

명확한 원인을 모르다보니 앞으로의 전망도 엇갈립니다. 일각에서는 본격적인 암호화폐 상승장 가능성을 점치며 추가 상승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인플루언서인 케빈 스벤슨은 포물선 곡선 패턴에 따라 비트코인이 9만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관투자자들은 조정 내지는 하락을 점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자산 거래 플랫폼인 매트릭스포트는 비트코인이 4월 말까지 15%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그는 “현재로서는 솔직히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거시경제 관점에서 3월은 까다로운 달”이라며 하락 쪽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크립토 자산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은 견조한 추세를 보이는 미국 물가가 암호화폐 상승을 막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들은 1일 내놓은 분석 보고서에서 미국 물가가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이는 올해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던 연준의 금리 결정을 보수적으로 만들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2월에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는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습니다. 그레이스케일은 연준이 지난해 4분기부터 금리인하로 기조를 전환하면서 암호화폐 가격에 상승 영향을 미쳤으며, 올해 시장 기대만큼 금리인하가 이뤄지지 않으면 비트코인 가격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JP모건은 지난 1주일 동안 나온 것 중 가장 비관적인 시선을 보냈습니다. 이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오는 4월로 예정된 반감기 이후 4만2000달러선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통상적으로 비트코인 생산 비용이 가격 하한선으로 작용했던 과거 사례들을 이용한 분석입니다. JP모건의 전망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30% 이상 하락해야 합니다.

7, 8일 나오는 고용지표, 비트코인 조정 여부 가를 듯

나오는 전망들을 종합해보면 미국의 금리인하 여부와 시기는 여전히 비트코인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일주일만에 비트코인이 이유 없이 20% 상승했지만, 그 이후 가격 추이는 여전히 글로벌 유동성과 거시경제 지표에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입니다.

이번 주 가장 중요한 거시경제 일정은 목요일(7일)과 금요일(8일)에 몰려 있습니다. 7일 자정에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미 의회에서 증언에 나섭니다. 같은 시각 미국 노동부의 1월 구인·이직 보고서가 발표됩니다. 이날 밤 10시 30분에는 미국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 발표가 있습니다. 8일은 밤 10시 30분에 미국 비농업고용지수와 실업률이 발표됩니다.

단기적인 영향력은 적을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지난주 있었던 나이지리아 정부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갈등 상황을 주시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최근 바이낸스가 자국 통화인 나이라(NGN)를 이용해 260억달러 상당을 자금세탁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지난 29일에는 바이낸스의 고위 임원 2명이 나이지리아 정부에게 여권을 압수당하고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바이낸스는 최근 미국에서의 자금세탁 혐의와 관련해, 미국 정부에 43억달러의 벌금을 낸 바 있습니다. BBC 보도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정부는 이 건으로 바이낸스에 100억달러의 벌금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바이낸스는 앞으로도 각국 정부들과 이런 마찰을 빚을 것으로 보입니다. 바이낸스가 결국 벌금을 감당하기 어려워질 경우, 암호화폐 시장에는 대형 악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