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스케일 "높은 미국 물가가 암호화폐 상승 막을지도"

크립토 자산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이 미국의 높은 물가가 단기적으로 암호화폐 가격 상승을 막는 장벽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더딘 물가 인하 속도가 미국발 금리인하를 가로막을 수 있다는 취지입니다.

왜 중요한가 : 2월 마지막주에 있었던 대상승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에스앤피500(S&P500), 나스닥100 등 다른 주요 자산들보다 높은 가격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특히 비트코인은 2월에만 45%, 이더리움은 47% 가량의 상승을 보였습니다. 짧은 시간에 가격이 급등한만큼 단기적으로 이 가격이 계속 유지될지 여부가 관건입니다.

새로 알게 된 것 : 그레이스케일은 1일 발간한 분석 보고서에서 이같은 상승의 배경에 미국 시장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를 통한 강한 자금 유입과 4월로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레이스케일은 ETF효과와 반감기 효과를 긍정하면서도, 현 시점에서 디지털 자산 가치에 대한 주요 리스크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 정책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2월 초부터 다시 물가상승률이 오르고 있으며, 이 부분이 잡히지 않는다면 미국의 금리인하 시기는 올해 말이나 그 이후로 다시 미뤄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예상되는 논란 : 그레이스케일은 2월 디지털자산 시장에 비교적 고른 상승이 있었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좀처럼 움직이지 않았던 이더리움 가격이 비트코인보다 더 큰 폭으로 오른 것은 고무적인 부분입니다.

코인메트릭스 데이터에 따르면 2월 이더리움 일일 평균 현물 거래량은 58억달러로, 2021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전체 송금 가치도 2022년 6월 이후 최고치입니다. 아울러 스테이블코인 총 시가총액 역시 2월 한달 동안 55억달러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그레이스케일은 지난 암호화폐 강세장에서 얻은 중요한 교훈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바로 연준의 통화정책 같은 거시적 요인들이 암호화폐 가치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입니다. 이들은 연준이 지난해 4분기에 금리인하로 방향을 전환하면서 암호화폐 가격이 상승 탄력을 받았으며, 올해 실제 금리인하가 기대하는 만큼 이뤄지지 않으면 비트코인 가격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앞으로 무슨 일이 : 금리인하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높은 물가입니다. 현재 시장에서 가장 주목하는 거시 경제 지표 역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입니다. 그레이스케일은 오는 3월 12일 발표될 인플레이션 보고서와 14일에 발표될 CPI, 20일에 발표될 PPI 보고서를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썼습니다.

시장에 주는 영향 : 금요일인 1일 비트코인 가격은 6만2000달러 부근에서 마감했습니다. 2일부터는 현물 ETF 효과를 누리기 주말이 시작됩니다. 3년만에 6만달러를 돌파한 비트코인이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