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5주차 주간브리핑] 이제 이더리움의 시간이 오나요

주봉 기준으로 4주 연속 상승 마감했던 비트코인의 오름세가 꺾였습니다. 지난주 비트코인 가격은 화요일(20일) 한 때 5만2985달러(바이낸스 거래소 기준)를 기록하며 연고점을 갱신했지만, 오름세를 끝내 지켜내는데는 실패했습니다.

지난주 주간브리핑에서는 앞으로 미국 금리 관련한 요인들을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고, 현재 시장의 낙관적 시선과는 달리 물가 지표들을 감안했을 때 미국의 조기 금리인하가 결코 쉬운 환경이 아니라는 점을 짚어드린 바 있습니다.

이번 주에는 실제로 그와 관련된 구체적인 정황들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21일 공개된 미 연방준비제도의 1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금리를 결정하는 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 12명 중 대부분이 성급한 금리인하를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이 빠른 금리인하를 경계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지금까지 높은 금리를 유지하면서 간신히 3% 수준까지 낮춰놓은 물가상승률이 금리인하를 하는 순간 빠르게 튀어버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미국에는 이렇게 빠르게 튀어오르는 물가를 지칭하는 ‘리플레이션(Reflation)’이라는 단어도 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런 글로벌 유동성 우려와 나스닥 지수 하락이 겹치면서 지난 23일 한 때 5만700달러선까지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이후 반등해 26일 오전 2시 현재는 5만1400달러선까지 회복했습니다. 아마 이주에도 미국 금리 관련한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비트코인 0% 오를 때 모처럼 10% 상승한 이더리움

비트코인이 좀처럼 맥을 못 추는 대신 지난주는 이더리움과 인공지능 관련 코인들이 주목을 받았던 한주였습니다. 이더리움은 주초인 20일 22개월만에 2900달러를 재돌파하며 30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26일 오전 2시 현재는 3050달러 선을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주간 상승률로 보면 비트코인은 제자리인데 이더리움은 10% 가량 올랐습니다. 현물 ETF 영향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기 시작한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이더리움의 상승 원인으로는 두 가지가 꼽힙니다. 하나는 ‘덴쿤 업그레이드’입니다. 덴쿤 업그레이드는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확장성과 레이어2 트랜잭션 수수료를 절반 이상 낮춰주는 효과를 가진 업그레이드입니다. 오는 3월 13일 즈음 적용될 예정입니다.

다른 하나는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한 기대감입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 ETF 심사 일정에 따르면 오는 5월에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한 승인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더리움 현물 ETF는 비트코인 현물 ETF와는 달리 통과 가능성이 압도적이지는 않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기한이 가까워오면서 기대감이 점점 가격에 반영되는 추세입니다.

인공지능과 관련해서는 지난 한 주 동안 88% 넘는 상승을 보인 월드코인(WLD)이 단연 독보적이었습니다. 인공지능 연구 기업인 오픈AI가 지난주 글을 적으면 그 내용을 동영상으로 만들어주는 텍스트 투 비디오(text to video) 모델인 소라(sora)를 출시했는데요. 오픈AI의 수장인 샘 알트먼과 연관성이 있다는 이유로 WLD 가격이 크게 올랐습니다.

이번 주 29일과 2일…미국 경제 지표 주목해야

이번주에는 수요일(28일)과 토요일(2일)에 중요한 거시 경제 일정들이 몰려 있습니다. 우선 28일에는 미국 4분기 GDP가 발표됩니다. GDP는 미국 경제의 활력을 측정할 수 있는 바로미터입니다. 예상보다 떨어지는 수치가 나온다면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여주기 때문에 비트코인 가격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29일 새벽에는 미국 FOMC 위원 두 사람의 연설이 있습니다. 금리인하 속도 조절이나 경계 발언 등이 나오면 비트코인 가격에는 그만큼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2일 자정에는 2월 미국 미시간대 인플레이션 기대치와 소비자 심리지수, ISM 제조업 구매자지수 등이 발표됩니다. 이 지표들은 낮을수록 비트코인 가격에는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지난주 국회 1, 2위 다수당인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발표했던 22대 총선 가상자산 분야 공약이 어떻게 정리될지도 이번주에 지켜볼만한 관전 포인트입니다. 민주당은 가상자산 과세 공제 한도를 5000만원까지 늘리는 방안을, 국민의힘은 내년 1월부터 시작하는 가상자산 과세 시행을 2년 유예하는 안을 논의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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