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는 비트코인 현물 ETF를 온전히 체험했던 한 주였습니다. 바이낸스 거래소 기준 4만1732달러에서 시작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한 주 마감을 7시간 여 남긴 22일 오전 2시 현재 4만1577달러를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한 주 동안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현물 ETF인 GBTC에서는 22억달러가 넘는 비트코인 투자금이 유출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거의 그대로인 이유는 다른 9개의 ETF에 같은 기간 동안 26억달러 상당의 투자금이 유입됐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80억달러가 넘는 거래량이 발생했습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출시 1주일 만에 은 ETF의 거래량을 넘어서며 ETF 시장에서 두 번째로 성장가치가 높은 자산으로 평가받기도 했습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새로운 비트코인 ETF에 대해 “대단히 성공적”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습니다. 블룸버그 ETF 전문 애널리스트인 에릭 발추나스는 그레이스케일의 GBTC를 제외한 나머지 9개의 신규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량이 지속적으로 증가 중이라는 점을 들며 ‘좋은 신호’라고 평가했습니다.
GBTC 이탈 자금 28억달러 넘어서…’이제 2억달러 남았다’
투자자들 입장에서 문제는 가격일 것입니다. 한 주 동안 유입된 매수세가 비트코인 가격을 지켜내긴 했지만, 여전히 GBTC에는 229억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이 쌓여있기 때문입니다.
GBTC에서는 지난 주 4영업일 동안, 하루 평균 5억5692만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이 매도됐습니다. 가장 많은 비트코인이 유출됐던 지난 16일에도 6억달러 이상의 GBTC가 매도된 적이 없는데, 만약 6억달러가 넘는 매도세가 하루에 쏟아진다면 시장에 어떤 충격을 줄지는 미지수입니다.
첫 주 가격 하락을 맞췄던 미국의 투자은행 JP모건은 지난 18일 비트코인 가격이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다시 한 번 내놨습니다. GBTC에서 이탈하는 자금이 초기 예상했던 대로 3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참고로 지금까지 유출된 금액을 모두 감안하면 GBTC 30억달러 유출까지는 불과 2억달러 정도 남은 상황입니다. 정말 30억달러가 이탈의 전부라면 이번 주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JP모건은 단순 유출 물량 이외에도 유동성과 시장 깊이의 문제도 지적했습니다. 쉽게 말하면, 똑같이 30억달러가 빠져나간다고 했을 때, 하루에 5억달러씩 6일에 걸쳐서 빠지는 것 보다는 하루 15억달러씩이 이틀에 걸쳐 뭉텅 빠지는 것이 시장에 훨씬 높은 충격을 준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이렇게 될 경우 최대 100억달러의 자금이 GBTC를 이탈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의 잠재력이 그다지 높지 않다고 말합니다. 출시 이후 6거래일 동안 40억달러 순유입을 달성하긴 했지만, 사실상 GBTC에서 다른 ETF로 옮겨간 돈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실제 수요 증가 효과는 12억달러 정도에 그친다는 얘기입니다.
최근 들어 이에 대해 반박하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는 것도 흥미로운 지점입니다. GBTC에서 빠져나오는 돈은 대부분 그냥 이탈할 뿐, 다시 다른 신규 비트코인 현물 ETF로 들어가지 않고 있다는 가설입니다. 즉, 비트코인 현물 ETF로 12억달러보다 훨씬 많은 신규 수요가 창출됐다는 것입니다.
가장 먼저 이 가설을 주장한 것은 JP모건이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19일 에릭 발추나스가 자신의 엑스 계정에 “개별 취재를 통해 유추해보면 총 유출량의 10% 정도가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며 힘을 보탰습니다. 일단 이익을 실현하고 GBTC를 떠난 자금은, 차후에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면 다시 합류하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금투세 폐지한다는 정부…암호화폐 과세도 미뤄줄까
올해는 미국 대선, 인도 총선, 인도네시아 대선 등 세계 인구 절반이 투표를 하는 해입니다. 한국도 총선이 있는 해입니다. 정치인들이 유권자들에게 매력을 발산하는 과정에서 암호화폐 규제 관련해서 여러가지 이슈들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데요. 한국에서는 지난주 초, 기획재정부 발로 암호화폐 과세 연기 얘기가 불거지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현재 세법에 따르면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예외 없이 2025년 거래분부터 이익의 20%를 기타소득으로 내야 합니다. 그런데 금융투자소득세와 암호화폐 과세를 내년 1월부터 시행하겠다고 했던 정부가 최근 금투세 폐지 쪽으로 자세를 바꾸면서 암호화폐 과세도 연기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정부가 주식이나 암호화폐에 투자중인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이같은 ‘립서비스’를 한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지난해부터 세수 결손에 시달리는 정부가 실질적으로 과세 일정을 연기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관심 가지시는 암호화폐 과세에 변동사항이 생길지는 앞으로 한 달 정도 두고 보면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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