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주차 주간브리핑] 비트코인 현물 ETF, 3일 안에 모든 것이 갈린다

비트코인 가격이 언제 올라도, 혹은 언제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은 특이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지난주 비트코인 가격은 4만달러에서 4만6000달러 사이를 역동적으로 오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먼저 온 것은 상승이었습니다. 지난 2일 비트코인은 바이낸스 거래소 기준 4만5800달러선까지 치솟았습니다. 상승의 이유는 전주 주말에 나왔던 로이터 보도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빠르면 한국 시간으로 3일이나 4일에 해줄 것이라는 내용이었지요.

하지만 정작 3일 저녁이 되자 비트코인은 4만700달러선까지 폭락하기 시작합니다. 디지털 금융 서비스 플랫폼인 매트릭스포트가 낸 이상한 보고서 때문이었습니다. 매트릭스포트는 이 보고서에서 SEC가 올해 1월로 예정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모두 거절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는 매트릭스포트가 바로 전날인 2일 냈던 보고서와는 완전히 상반된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크게 동요했습니다. 비트코인은 이날 30분도 안 되는 시간동안 10% 가까이 폭락했다가 4% 가량 가격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양일에 걸쳐서 나타난 비트코인 가격 진폭은 두 가지의 명확한 사실을 시사합니다. 바로 SEC의 최종 결정을 놓고 시장의 귀가 매우 얇아져 있다는 것입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8일 오전 2시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4만4000달러 선에 걸려 있습니다. 지난주 대비 4.37% 오른 가격입니다.

가격이 오르긴 했지만 앞날은 알기 어렵습니다. 비트코인의 향방이 불확실할 때 투자자들은 알트코인을 사지 않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한 주 동안에는 알트코인의 하락폭이 두드러졌습니다. 특히 지금까지 높은 상승률을 보였던 솔라나(SOL, -7.44%), 아발란체(AVAX, -10.55%), 카르다노(ADA, -14.29%) 등은 맥을 못추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반면 이더리움(ETH) 가격은 2.34% 하락에 그쳤습니다.

힘 빠진 알트코인…모든 관심은 비트코인 가격 향방으로

지난 5일, 11개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사들이 승인에 필요한 ’19b-4′ 서류를 SEC에 전달하면서 승인 자체는 거의 확실시되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가격의 향방은 아직 불투명합니다.

지난주는 최근 3개월 중 그 어느 때보다 비트코인 가격과 관련한 갑론을박이 다양하게 터져나왔던 시기였습니다. 암호화폐 온체인 데이터 분석 기업인 크립토퀀트는 명확하게 재하락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단기 트레이더들의 미실현 이익 수준이 여전히 높고, 선물 시장이 매도 우위라는 이유에서입니다.

디지털자산 전문 리서치 기업인 K33 역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뉴스와 함께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할 확률을 75%로 예상했습니다. 파생상품에 끼어 있는 프리미엄이 과도한 수준이라는 이유에서입니다. 이들은 가격이 오를 확률은 20%, ETF 자체가 거부될 가능성은 5%로 내다봤습니다.

반면 월가의 전통 금융사들은 비교적 낙관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의 디지털 부문 책임자인 존 팔머는 현물 ETF 승인 후 더 많은 자금이 암호화폐 업계로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는 “미국 은퇴연금이나 전문투자자문사(RIA)들이 비트코인 현물 ETF를 통해 비트코인 투자를 하려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번에 직접 비트코인 현물 ETF 발행사로 발을 담근 블랙록이 자사 ETF에 미국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를 끌어들이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보도도 화제를 낳았습니다. 두 회사 모두 과거에는 비트코인에 부정적인 태도를 견지했던 월가의 대형 금융사입니다.

중요한 건 자금 유입규모…ETF 승인 후 3일을 주목하라

결국 가격의 향방은 승인 이후에 얼마나 많은 돈이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으로 밀려들어 오는가에 달려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와 관련해서 승인 못지 않게 상품 출시 시점도 관심을 모았습니다.

현재 가장 준비가 잘 된 곳으로는 그레이스케일, 피델리티, 아크인베스트, 반에크, 발키리 등이 꼽힙니다. ETF 상품 판매를 하기 위해서는 SEC에 크게 3가지 서류를 승인 받아야 하는데, 이들은 이미 3종류의 서류를 모두 제출하고 SEC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입니다.

현재로서는 SEC 승인을 받으면 그로부터 3일 이내에 상품이 출시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3일이 가격의 향방을 결정지을 것입니다.

날이 밝으면 비트코인 현물 ETF의 시계는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ETF 애널리스트들이 예언했던 승인 시점인 1월 8일~10일 사이로 들어갑니다. 지난 10월 이 날짜 사이에 승인된 확률이 90%라고 썼던 제임스 세이파트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는 자신의 SNS에 “여전히 확률은 90%”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인 에릭 발추나스는 “(일각에서는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방해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가장 최근으로 잡혀 있는 SEC의 회의가 1월 11일인 것과 최근 여러가지 정황을 감안했을 때, 그가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승인 시기와 방향은 아직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자신의 시각에 따라 포지션을 잡고 계시는 독자 투자자들의 건투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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