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주 주간브리핑] 연고점 또 갱신한 ‘비트코인 로켓’, 이제 알트코인 점화?

어느 자산 시장이나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좋은 상황입니다. 상황이 좋으니 대부분의 시장 참여자들은 기분이 좋고, 또 업계에서도 가격에 좋은 쪽으로 시장의 신호를 해석합니다.

지난 주는 올해 그 어느때보다 비트코인 가격에 대해 긍정적인 얘기들이 많이 떠돌았던 한 주였습니다. 우선 비트코인 가격이 3만 6000달러에 근접하며 연고점을 갈아치웠지요.

들뜬 분석가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내친김에 전고점도 돌파해, 연말에 7만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업토버’가 끝나자 이제는 ‘산타클로스 랠리‘를 꺼내들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시기적으로 매년 돌아오는 전세계적인 연말 휴일이 가까워진다고 해서 비트코인 가격이 저절로 올라가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비 이성적인 투자에 가까울 것입니다.

하나씩 살펴봅시다. 최근 비트코인의 가격 움직임 중에서 지난 주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3만4000달러라는 지지선이 생겼다는 점입니다. 비트코인은 현재 3만4000달러 위에서 9일째 머물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올해의 두 번째 연고점에 도달한 후 비트파이넥스 등의 중앙화 거래소를 중심으로 이전에는 없었던 강한 매도세가 나왔고, 비트코인 가격은 곧바로 5% 가량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3만4000달러를 뚫지 못하고 5일 3만5000달러선까지 반등했습니다.

다음은 독특하게도 이번 상승의 주요 동력으로 지목됐던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매수세는 하락 기간에도 줄어들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즉, 기관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한 비트코인 선물·옵션 상품 매수는 여전한데, 현물 매도가 늘어서 가격이 5% 하락했다가 반등했다는 얘기입니다.

누가 팔았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우선 전통적인 매도자인 채굴자들이 채굴 비용 보전을 위해 가지고 있던 비트코인을 매도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두 번째 가능성은 가격 상승으로 충분한 차익을 거둔 비트코인 보유자들이 가지고 있던 현물을 어느 정도 처분했을 수 있습니다.

통상 ‘불장’이라고 부르는 암호화폐 대세 상승장은 후자의 사람들이 비트코인 매매 이익분을 가지고 알트코인 매집에 나설때 찾아옵니다. 보통 알트코인 시가총액 1위인 이더리움(ETH) 가격이 크게 오르고, 그 뒤로 시가총액이 낮은 알트코인들에서 순환매가 나타납니다. 이들은 시가총액이 낮기 때문에 비트코인보다 훨씬 큰 폭의 상승을 보이는데, 이 때문에 ‘불장’이라는 별명이 붙었지요.

지금까지는 불장이 아니라 불장의 초입이라고 보기도 어려운 장세였습니다. 하지만 5일 오전부터 이더리움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더리움은 이날 비트코인이 0.5% 하락하는 가운데서도 1.8% 가량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이런 점들을 종합해 보면 이번 주에는 짧게나마 알트코인 강세가 펼쳐질 가능성도 엿보입니다. 물론 비트코인이 지금의 가격대에서 횡보하면서 안정감을 더해준다는 가정하에서 말입니다. 지난 2020년 같은 진정한 알트코인 불장은 코인 시장에 새로운 유동성이 유입될때에나 다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파이넥스는 오는 11월에도 비트코인 강세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근거로는 옵션 콜 미결제약정,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 잔고 등 수급적인 요소들을 꼽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요소들은 시장 상황에 따라서 언제든지 급변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지금의 상승의 주요 원인이 비트코인 현물 ETF임을 잊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지난주에는 이와 관련한 뚜렷한 호재가 없었습니다. 다행히 가격 지지선이 생겼지만 그것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현물 ETF 기대감이 사그러지지 않도록 해주는 좋은 뉴스가 계속되는지 여부가 여전히 가장 중요해 보입니다.

투자자들의 환호성에 금방 묻혔지만 시장에 부정적인 뉴스도 있었습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주 글로벌 결제기업 페이팔에 스테이블코인 관련 소환장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의 맥락으로는 페이팔이 발행한 스테이블코인 PYUSD의 증권법 위반 가능성을 들여다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아직 가시화된 것은 없지만 SEC가 이 시점에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적극적인 규제에 나선다면, 스테이블코인 매수세에 영향을 많이 받는 암호화폐 가격은 악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 글로벌 1위 스테이블코인 USDT 발생사인 테더는 하마스-이스라엘 전쟁 테러자금 유통과 관련해 미국 의회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 한 달 여 비트코인의 상승에 기대어 비교적 쉽게 투자 수익을 올렸다면, 어쩌면 이제는 점점 적절한 익절 방법을 함께 고민해볼 시기가 다가오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 주에도 성공적인 투자 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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