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2일(현지시각) 투자자와 분석가를 상대로 한 실적 발표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될 것을 대비해 신속히 움직이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인 2세 경영인 에밀리 최 코인베이스 최고운영책임자는 “우리는 바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운영할 준비가 돼 있다”며 “금 ETF와 같은 다른 자산에서 보았듯이, (비트코인 현물 ETF도) 시장에 신뢰를 더하고 유동성과 시장 안정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인베이스(COIN) 주식은 일주일 전 대비 20.7% 상승한 87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왜 중요한가: 현재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시계는 마감 시간에 임박해 달려가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ETF)는 사실상 1월 초부터 아크인베스트, 블랙록, 피델리티, 위즈덤트리 등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승인 여부를 줄줄이 결정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SEC가 그레이스케일이 비트코인 신탁(GBTC) 상품을 비트코인 현물 ETF로 전환하지 못하도록 한 조치가 위법하다는 법적 판결을 받으면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최근 JP모건도 향후 3개월 이내에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한 바 있다. ‘비트코인 큰 손’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레티지 회장도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기대하고 비트코인을 계속 대량 매입하고 있다.
새로 알게 된 것: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큰 변동성이라는 암호화폐의 약점을 크게 보완할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 투자기업 3iQ의 수석 리서치 책임자 마크 코너스는 디크립트와 인터뷰에서 “기관 투자자들은 여러 자산 포트폴리오를 운영하며 자산을 배분하는 다른 투자 주기를 가지고 있다”며 “기관은 특정 자산의 급등락을 완화하고 저점을 지지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즉, 기관 투자자가 비트코인 현물 ETF에 투자하기 시작하면, 흐름에 따라 크게 요동치는 비트코인 가격을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금 기반 ETF가 월스트리트에 처음 등장했을 때도 ‘SPDR 골드 트러스트 ETF(GLD)가 금값 변동성을 완화한 바 있다.
정반대 이야기: 다만, 거꾸로 말해 기관투자자는 비트코인 현물 ETF에 자산을 배분한 뒤 가격이 크게 오르면 쉽게 매도할 수 있고, 반대로 큰 손실을 볼 경우, 자사의 포트폴리오를 상황에 따라 재조정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즉, 기관투자자의 ETF 투자가 비트코인 가격을 무조건 고공 상승시킨다는 뜻이 아니라는 것이다.
예상되는 논란: 특히 지난달 26일 영국의 대표적인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는 “상상 속 비트코인 현물 ETF가 실제 상품이 출시됐을 때보다 30배 더 가치 있다”며 장밋빛 기대감에 찬 현 시장 분위기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파이낸셜타임스는 “1년 전 이더리움 머지(PoS 전환) 때도 소셜미디어와 주요 언론사들이 해당 이슈를 적극적으로 보도했고, 결국 코인베이스와 바이낸스, 크라켄 등 이더리움 고래들만 이들을 봤다”고 지적했다.
이어 매체는 “이더리움 머지가 실제 성공하고 안정화했을 때는 뚜렷한 가격 상승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근거를 제시했다.
지난 18일 JP모건은 보고서에 “ETF 승인이 암호화폐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 같지는 않다”며 “이미 캐나다와 유럽에서 현물 비트코인 ETF가 거래되고 있지만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앞으로 무슨 일이: 다만, 미국 시장이 유럽과 캐나다와 다른 점은 대형 마켓메이커들이 ETF 투자전에 참전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코인데스크는 1일(현지시각)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될 경우, 이른바 ‘헤비급’으로 분류되는 마켓메이커 제인스트리트(Jane Street)와 버투파이낸셜(Virtu Financial), 점프트레이딩(Jump Trading), 허드슨리버트레이딩(Hudson River Trading) 등이 유동성 공급자로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최근 해당 기업들이 마켓메이킹과 관련해 블랙록과 접촉했다”고 덧붙였다.
시장에 주는 영향: 코인베이스는 블랙록과 피델리티 등 여러 현물 비트코인 ETF에 수탁자로 감시공유 약정을 맺고 있다. 이 때문에 코인베이스는 단기적으로 ETF를 통한 수수료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
에밀리 최 코인베이스 최고운영책임자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코인베이스는 세계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금융기관 중 하나로 비트코인 현물 ETF 발행사와 파트너라는 점이 매우 자랑스럽다”며 “단기적으로 ETF를 통해 수탁 수수료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개인 투자자들이 더욱 안정된 상품인 ETF 투자를 하면, 자연스럽게 암호화폐 투자에 대한 저변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코인베이스의 잠재적인 이용자가 증가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에밀리 최는 “현재 미국 규제에도 불구하고 미국인 5200만 명이 암호화폐를 소유하고 있다”며 “ETF가 도입되면 투자 문턱이 낮아져 상당한 투자 유입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인물/용어
에밀리 최 코인베이스 최고운영책임자: 에밀리 최는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자란 미국 이민자 2세다.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컴퓨터 사이언스를 공부했으며 구글과 골드만삭스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했다. 2014년 코인베이스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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