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4주 주간브리핑] 비트코인 가격, 자유낙하일까 번지점프일까

8월 초부터 7년만에 최저 변동성을 보이던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17일부터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한 때 2만5000달러선을 건드리기도 했으니, 가격으로만 보면 지난 6월부터 시작됐던 블랙록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로 시작됐던 상승장세가 꺾였다고 보는 게 적당할 듯 싶습니다.

하락의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지목됩니다. 첫 번째는 중국 부동산 재발인 ‘헝다’ 그룹의 파산으로 인한 중국 경제 리스크입니다. 헝다 그룹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뉴욕 법원에 챕터15 파산보호를 신청했지요. 챕터15는 외국 기업이 부채 구조조정을 하는 동안 미국 내 자산을 보호받을 수 있는 종류의 파산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미국 금리인상 리스크입니다. 저번 주 주간브리핑에서도 설명드린 바 있지만 현재 위험자산 시장에는 기본적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경계하는 분위기가 뜨겁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거기에 지난 16일(현지시간) 공개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내용이 기름을 부었습니다. FOMC 참가자 대부분이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으며, 추가적으로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요구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는 비트코인 ETF 승인 관련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현재 미 증권거래위원회에는 총 8건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이 올라가 있습니다. SEC는 지난 11일 이중에 아크인베스트가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승인 결정을 연기한 바 있습니다.

사실 8건의 ETF 상품은 대부분 구성이 대동소이합니다. 그래서 금융업계에서는 8개중 하나가 통과되면 나머지도 따라서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합니다.

거꾸로 아크인베스트의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의 승인이 미뤄졌다는 얘기는 이후에 줄줄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다른 ETF 상품들의 통과도 불투명하다는 얘기기도 합니다. 다음 차례는 오는 9월 1일이 비트와이즈, 9월 2일이 블랙록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업계에서는 또 다른 방편에 주목합니다. 바로 그레이스케일이 현재 법정에서 벌이고 있는 ETF 전환 소송이지요. 이 소송에서 그레이스케일이 이기면 자동으로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이 출시되게 됩니다. 그레이스케일은 이미 승소를 확신하면서 ETF 상품을 관리할 팀을 채용 중이라고 하죠.

이 판결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던 날짜가 지난 18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상된 날짜에 판결이 나오지 않았죠. 18일에 있었던 비트코인 하락의 일부분은 이에 대한 불안감 혹은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 예상 시각은 현지시간으로 22일(화) 오전 11시입니다. 소송 결과가 승소로 나온다면 큰 폭의 상승이 예상됩니다만, 패소로 나온다면 추가 하락이 있을 수 있습니다.

25일 밤 11시 예정된 파월 연준 의장 연설 주목해야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또 다시 미국 기준금리 등 거시 지표의 영향력 아래 놓이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투자자들이 매수, 매도에 앞서 염두에 둬야 할 점은 이번 달에는 FOMC 회의가 열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가장 빠른 FOMC는 오는 9월 21일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런 시기에는 연방준비제도 현직 인사들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시장이 웃고 우는 일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주 25일(금) 밤 11시에 예정되어 있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나스닥 지수가 눈에 띄게 하락하면서 시장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정작 전문가들의 금리 인상 전망은 거의 그자리라는 점도 기억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시카고 거래소그룹(CME)이 제공하는 페드워치(FedWatch) 자료에 따르면 지난 11일 10.0% 수준이었던 9월 FOMC 기준금리 인상 전망은 21일 현재는 11.0% 정도로 1% 상승에 그쳤습니다. 1달 전인 7월 20일과 비교해보면 17.9%에서 11.0%로 오히려 감소한 상황입니다.

이번 하락은 다시 위로 끌어올려질 번지점프일까요. 아니면 끈 없는 자유낙하일까요. 확실한 것은 현실적으로 봤을 때, 현재는 비트코인 현물 ETF 통과가 업계에 발생할 수 있는 가장 큰 호재라는 점입니다. 여기에 대응할 수 있는 투자 전략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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