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레이팅스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전격 강등했다. 향후 3년간 미국의 재정 악화가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조치는 미국의 재정 악화와 함께 정부 부채의 증가, 지배구조의 침식에 따른 것이다. 미국의 국가 부채는 현재 32조6000억달러에 달한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피치의 이 같은 발표에 즉각 반발했다.
“피치의 결정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 오늘 조처는 자의적이며, 오래된 데이터에 근거한 것이다.
피치는 지난 5월, 부채 한도 증액 실패를 이유로 미국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 대상’에 올렸다. 이번 발표에서도 부채 한도 논쟁을 지적했다.
“지난 6월, 미국 의회는 2025년 1월까지로 부채 한도를 유예하기로 초당적 합의를 끌어냈다. 그럼에도 재정 및 부채 문제를 포함해 지배구조 기반은 지난 20년간 꾸준히 약화돼왔다. 또 반복되는 부채 한도에 대한 정치적 교착 상태와 막판 해결로 신뢰가 무너졌다.”
피치는 이어 “꾸준히 감소하는 연방 세수, 새로운 이니셔티브로 인한 지출 증가, 높은 이자 부담 등으로 인해 정부 적자가 2022년 GDP의의 3.7%에서 2023년 6.3%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화 약세
더 큰 우려는 올해 말 미국의 경기침체를 예상한 점이다.
“신용 여건 악화, 기업투자 감소, 소비 둔화로 인해 미국 경제는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에 완만한 경기침체에 빠질 전망이다. 기준금리도 9월까지 한 차례 더 인상돼 5.7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7월 초부터 미국 달러지수는 2% 가까이 약세를 보였다. 이로 인해 안전자산 투자로 여겨지는 원자재 및 금 가격이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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