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중순 시작된 블랙록 ETF 여파로 크립토 시장에는 강한 훈풍이 불었습니다. 지난주에도 계속 훈훈한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우선 암호화폐 주간 유입량이 1년만에 최고치를 달성했고, 채굴기 공유 플랫폼 ‘비트디어’의 주가가 122% 급등했습니다. 나스닥 상장 채굴사인 헛8은 채굴기 구입을 위해 거액을 대출받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월가 ‘큰손’인 피델리티와 ‘돈나무 언니’로 유명한 캐시 우드도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에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6조원 가량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기업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이 상승 분위기 속에서 4500억원 어치를 추가로 매입 했습니다.
실제로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 기업인 카이코(Kaiko)에 따르면 지난 15일께부터 가파른 상승을 보였던 비트코인 가격의 배경에는 미국 투자자들의 매수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중 일부는 미국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최근 1년간 찾아보기 어려웠던 흥미로운 현상입니다.
왜 미국 월가의 기업들이 이렇게 갑자기 크립토에 열심일까요. 아마도 돈이 되기 때문이겠죠. 요즘 가장 잘 나가는 크립토 기업 중 하나인 테더는 올해 블랙록보다 높은 수익을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아주 간단한 대출 모델로 말입니다. 월가 기관투자자들은 이런 풍경을 보면서 군침이 돌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말이 씨가 되었을까요. 지난주 주간브리핑 말미에서 단기간 내에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이 통과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을 소개했었는데요. 실제로 한 주 마지막인 금요일에 그런 일이 발생했습니다.
바로 미 증권거래위원회가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를 반려한 것입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개당 3만1000달러선을 오르내리던 비트코인 가격이 일순간 5% 하락했습니다. 2주 동안 크립토 업계에 벌어졌던 훈훈한 사건들은 SEC의 행정 조치 한 방에 그 존재감이 날아가 버렸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은 ETF 신청서 반려 소식이 전해진 당일 한 때, 2만9500달러선까지 밀렸습니다. 그 뒤 소폭 회복해 3일 오전 6시 현재에는 3만4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월가 전문가들은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버티는 한 비트코인 ETF 승인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블랙록의 ‘비장의 무기’로 평가받았던 ‘감시-공유 계약’의 파트너로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를 넣은 것이 끝까지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합니다. 코인베이스는 SEC 입장에서 믿을 수 없는 기관이라는 것입니다. SEC는 지난 6월 초 코인베이스를 연방 증권법 위반으로 법원에 제소한 바 있습니다.
결국 가격 하방에 주의해야 하는 시기인 셈입니다. 가격이 하락한다고 한다면 6월 한 달 140% 상승한 비트코인 캐시의 추세가 힌트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비트코인 캐시는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과 EDX 마켓(EDXM) 상장 소식 등으로 6월 중순부터 시세가 크게 반등했습니다. 만약 비트코인 현물 NFT가 불발로 돌아가는 분위기가 감지된다면 비트코인보다 한 발 빠르게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투자자들께서는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안전자산인 금·은, 위험자산인 나스닥100 모두와 극도의 디커플링 추세를 보이는 상태라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비트코인은 지금까지 가지 않았던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그 끝은 어디일지 궁금해집니다. 같이 한 번 지켜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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