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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4주 주간 브리핑] 리플, 이제 ‘해뜰날’이 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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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Paul Kim

지난 주 거시 경제 영역의 가장 큰 이슈는 역시 미국 부채한도 협상 문제였을 것입니다. 만약 바이든 정부와 미 하원 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이 협상에 실패해 실제 부도가 날 경우,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그야말로 막대하기 때문입니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부채한도 협상 마지노선을 6월 1일로 얘기하고 있습니다. 이 전날까지 해결되지 않으면 미국 정부가 부도가 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다는 것이죠. 여태껏 한 번도 실제로 부도가 난 적은 없다고 하지만, 그럴 거라면 굳이 왜 이 불안한 쇼를 하는 것인지 미국 사람이 아닌 우리들로서는 실로 궁금할 뿐입니다.

크립토 업계에서는 한 주 내내 유동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불거졌습니다. 우선 세계 최고의 유동성을 자랑하던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제로(0) 수수료 정책 폐지 후, 현물 거래 시장 점유율의 18%를 후오비, 오케이엑스, 업비트 등 아시아 거래소에 뺐겼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기업 카이코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바이낸스 점유율은 51%로 나타났습니다. 제로 수수료 정책 폐지 전인 73%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섹터별로 보면 알트코인의 유동성 감소가 심각한 수준입니다. 최근 한 달 동안 유동성이 17% 감소했습니다. 이러한 알트코인 유동성 급락에는 미국 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크립토 무차별 강경 규제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마켓 메이커(Market Maker, MM) 기업들이 하나 둘 시장을 떠나는 모양새입니다.

공교롭게도 매년 열리는 유명 컨퍼런스인 ‘비트코인 2023’ 참가자도 예전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는 소식입니다. 지난해는 2만6000명 정도가 참여했는데 올해 참여자는 1민5000명 정도라고 하네요.

암호화폐 세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경향성이 지속될 경우, 장기적으로 코인 가격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CBDC 플랫폼 발표에 힌먼 연설문 공개까지…리플, ‘이번 주만 같아라’

이번 주는 리플(XRP) 투자자들에게는 매우 기분좋은 한 주였을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호재들이 쏟아졌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로 눈에 띄었던 뉴스는 블록체인 송금 프로젝트인 리플이 스위스 기반의 암호화폐 커스터디 기업인 메타코를 2억5000만달러를 주고 인수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통상 블록체인 기업의 커스터디 기업 투자는 곧 기관 투자자용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리플 입장에서는 송금 주도의 모델에서 수익 구조를 다각화하는 결정을 내린 셈입니다.

반가운 소식은 또 있습니다. 바로 국가주도 디지털화폐(CBDC) 관련 플랫폼을 출시한 일입니다. 리플은 기술력이나 자본력이 떨어지는 소규모 국가들이 CBDC를 스스로 개발하기 어렵다는 점을 착안해 리플의 기술을 바탕으로 CBDC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부탄, 팔라우 등 규모가 작은 국가들이 실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하네요.

미 증권거래위원회와 지리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법정에서도 좋은 소식이 있었습니다. 바로 SEC-리플 소송을 담당하고 있는 판사가 윌리엄 힌먼 전 SEC 이사의 연설 자료 봉인 요청을 기각한 것입니다.

힌먼 전 SEC 이사의 연설은 ‘힌먼 연설’로 불리울 정도로 유명한 자료입니다. 그는 지난 2018년 6월 한 행사장에서 “내가 이해한 바에 따르면 이더리움 판매는 (비트코인과 함께) 증권거래가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힌먼은 증권거래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해당 대상의 탈중앙성을 주요하게 봤습니다. 비록 판매 시에는 증권판매로 간주할 수 있는 행위였다 할지라도, 차후에 충분한 탈중앙성을 확보한다면 증권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죠. 리플은 이 사례를 자신들에게 유리한 사례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더리움이 증권이 아니라면 XRP도 증권으로 보기 어렵다는 논리입니다.

재판부 결정에 따라 힌먼 문서 전문은 오는 6월 13일 경에 일반 투자자들 누구나 볼 수 있는 형태로 공개될 예정입니다. 이미 세간에 알려져 있는 내용이 문서의 형태로 공개되는 상황이지만, XRP 투자자들은 이를 SEC를 상대로 얻어낸 작은 승리라고 이해하는 것 같습니다. 이날 XRP가격은 8% 가량 급등했습니다.

‘마감’ 1주일 남은 부채한도 협상…어떤 결론 나올까?

이번 주는 미국 시간으로 월요일인 23일 밤부터 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본격적으로 이어집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공화당 원내대표가 직접 만나서 부채한도 증액을 놓고 협의를 할 예정입니다.

그밖에 중요한 일정은 금요일인 26일에 몰려 있습니다. 이날 밤 9시 30분에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발표됩니다. PCE는 미국 전역의 소비물가 평균 상승도를 알 수 있는 지표입니다. 이 지표가 높게 나오면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지금보다 더 높은 수준의 정책금리를 운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연스럽게 비트코인 가격에는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같은 날 11시에는 미국 미시간대 인플레이션 기대치 자료와 소비자심리지수가 발표됩니다. 인플레이션 기대치 자료는 말 그대로 미국민이 바라보는 앞으로의 물가상승률 추이를 조사한 것입니다.

통상 물가 상승은 소비자들의 심리도 중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시중에 물가가 오를 것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면 다수의 사람들이 높은 물가를 그냥 수용해버리기 때문입니다.

소비자 심리지수는 현재 경기를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입니다. 현재 및 향후 경제 상황을 지금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평가합니다. 비트코인 가격적인 측면에서는 전자는 낮게, 후자는 높게 나오는 것이 긍정적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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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크립토 선임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크립토 컨설팅 기업인 원더프레임의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코인데스크코리아 등 국내 언론사에서 12년 가량 기자로 일했고, 대학에서는 화학과 저널리즘을 전공했습니다. 크립토와 AI, 사회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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