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는 블록체인 기업 리플이 17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스위스 기반의 암호화폐 커스터디 기업 메타코(Metaco)를 2억 5000만 달러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를 통해 리플은 토큰화된 자산을 보관하고 발행, 결제하는 기술을 통합해 서비스의 외연을 넓혔다.
글로벌 금융회사 고객사로 확보
메타코는 기관이 암호화폐 경제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할 수 있도록 토큰화 도구와 커스터디 인프라를 제공한다.
미국의 씨티은행(Citi)과 프랑스 다국적 금융그룹 비엔피 파리바스(BNP Paribas), 스페인 다국적 금융그룹 BBVA, 프랑스계 증권사 소시에테 제네랄(Societe Generale) 등 글로벌 금융기업이 주 고객이다.
이번 인수로 리플은 메타코의 단독 주주가 됐지만, 운영은 설립자 겸 대표인 아드리안 트레카니(Adrien Treccani)가 독립 브랜드로 계속 맡게 된다.
이로써 리플은 투자 기관에 모든 유형의 토큰화한 자산을 보관하고 발행, 결제할 수 있는 기술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일반 이용자에게도 마찬가지다.
메타코도 리플이 구축한 사용자와 인프라를 기반으로 성장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기관 투자자 통해 시장 확대 기대
FTX를 비롯한 많은 암호화폐 플랫폼이 붕괴된 이후, 기관 투자자들은 나눠진 계좌에서 안전하게 암호화폐를 보관할 방법을 필요로 했다.
리플의 커스터디 책임자 사가 샤도 디크립트 인터뷰에서 이번 인수를 ‘스마트 베팅(smart-bets)’이라고 정의하고, “현 추세를 따라가다 보면, 암호화폐 수탁 자산이 2030년 10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 중 대부분은 기관 투자자가 주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로닛 고세 씨티은행 미래 금융 책임자도 지난 3월 심포지엄에서 “민간 시장에서 80배 성장하고 2030년까지 가치가 약 4조 달러에 달할 수 있다”라며 토큰 수탁 서비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리플도 “사업다각화 전략으로서 커스터디 솔루션을 확보해 새로운 수익 창출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번 인수는 미국의 불확실한 규제환경을 넘어 암호화폐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기 위한 전략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리플 “크립토 봄을 알리는 신호탄”
리플의 메타코 인수는 SEC와의 법적 소송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졌다. 더욱이, 암호화폐 업계가 금리 인상과 자금 조달의 어려움, 대량 해고, 기업가치 하락 등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낸 성과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대표는 16일 CNBC 인터뷰에서 “리플은 메타코 인수를 위해 현금 2억 5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다른 기업이 문을 닫거나 해고 조치를 하고 있는 과정에서, 이번 인수는 업계의 중요한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리플이 업계에서 강력한 위치에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갈링하우스 대표는 “이번 메타코 인수는 크립토의 봄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강조했다.
SEC와 1심 소송 올해 마무리 전망
SEC와 소송 결과는 올해 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갈링하우스는 “몇 달 안에 법적 다툼의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는 2~4개월 또는 5개월 후 (법원 결정)을 듣게 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SEC는 2020년 말 리플의 네이티브 토큰 XRP가 미등록 증권이라며 리플과 일부 경영진이 XRP 13억원 어치를 판매한 혐의로 소송을 냈으며 재판이 진행중이다.
Trusted
비인크립토 웹사이트에 포함된 정보는 선의와 정보 제공의 목적을 위해 게시됩니다. 웹사이트 내 정보를 이용함에 따라 발생하는 책임은 전적으로 이용자에게 있습니다.
아울러, 일부 콘텐츠는 영어판 비인크립토 기사를 AI 번역한 기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