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기업인 새즈마이닝의 대표 켄트 할리버튼은 새로운 공정가치 회계규칙이 기업의 보유 자산 다각화를 유도해 비트코인 채택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할리버튼 대표는 29일(현지시각) 더블록과 인터뷰에서 새 회계 규칙으로 인해 “기존의 ‘회계적 낙인’이 제거되었다”며 “이제 기업도 개인과 동일한 위치에서 비트코인을 보유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할리버튼은 “기업들도 보유 자산의 일부를 달러에서 비트코인으로 다각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긍정적인 전망했다.
할리버튼은 또, “기업들이 새 규칙이 시행되기 전에 비트코인을 대차대조표에 보유하는 전략을 취할지는 비트코인 가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기업들도 투자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그는 “상승장이 곧 다가온다고 믿기 시작하면 2025년 규칙이 시행되기 전, 비트코인을 공격적으로 확보하려는 기업이 늘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ponsored지난 6일 미국 재무회계기준위원회(FASB)는 암호화폐를 보유한 상장기업과 비상장 기업에 보유 자산 보고 시 암호화폐에 대해 공정가치로 회계를 처리할 수 있는 기준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이제까지 기업들은 보유 중인 암호화폐 자산에 대해 분기 중 가장 낮은 가격으로 재무제표에 반영해 왔다. 이 때문에 가격이 하락했을 때는 손실로 처리하고, 가격이 상승했을 때는 상향 조정하지 못했다. 하지만 새 회계규칙은 현실 시장가를 반영해 기업의 재무적 성과를 장부에 즉시 반영할 수 있게 했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새 회계 규칙에 환호
특히, 비트코인을 대량 매입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기존 회계 규칙 때문에 22억 3000만 달러의 누적 손상차손을 보고했다. 손상차손이란 회사가 보유 중인 유무형 자산의 가치가 장부 가격보다 떨어졌을 때 이를 회계에 손실로 반영하는 것을 말한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지난 5월 “현재 회계 모델은 기업의 암호화폐 자산 보유에 대한 왜곡된 수치를 제공해 회계 기준에 익숙하지 않은 투자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며 “공정가치 회계는 투자자에게 명확한 ‘투자 수익률’ 계산을 제공해, 현실에 기반한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한다”며 새 규칙을 지지했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지난해 1월 비일반회계원칙(GAAP)를 사용해 비트코인 손상차손을 일부 조정하려고 했지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막아섰다.
새 규칙은 올해 말에 발표돼 2025년 시행될 예정이지만, 온라인 법률연구소인 블룸버그로(Bloomberg Law)는 이 규칙이 조기에 적용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새 회계 규칙, NFT와 랩드 토큰 제외
하지만, 이번 회계 규정에서 대체불가능토큰(NFT)과 암호화폐 자산을 다른 블록체인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랩드 토큰은 제외됐다. 할리버튼은 “비트코인은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에서(CFTC)에서 상품으로 분류되지만, NFT와 랩드 토큰은 상품이 아니다”라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밖에, 할리버튼은 “비트코인은 공급량이 고정돼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 채택이 증가해, 필연적으로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며 “가격 상승의 두 번째 결과로 채굴 수익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새즈마이닝은 지난 7월 파라과이에 댐의 잉여 전력을 활동한 비트코인 채굴 시설을 운용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 1월에는 미국 위스콘신에 최초의 수력 발전 채굴 시설을 건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