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으로 돈을 버는 가장 쉬운 방법은 싸게 사서 비싼 가격에 파는 것입니다. 하지만 비트코인이 좀처럼 오르지 않는 장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답은 비트코인을 빌려서 높은 가격에서 팔고, 시세가 내려간 후에 싼 가격에서 사들여 갚는 것이겠지요. 이것을 비트코인 공매도(short)라고 합니다.
일반적인 주식 투자에서는 공매도를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암호화폐는 디지털 기반인 만큼 각종 암호화폐 거래소들을 통해 공매도를 손쉽게 할 수 있도록 환경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물론 어느 나라에서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한국 내 서비스를 하는 업비트나 빗썸 등의 국내 거래소에서는 할 수 없지요.
오늘은 가격 하락이 유력할 때 사용할 수 있는 투자 전략인 공매도에 대해서 상세히 알아보려고 합니다. 비트코인 공매도에 대해 궁금하다면 이번 글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유용한 정보들을 얻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비트코인 공매도란?
비트코인 공매도란 BTC를 특정 가격으로 팔고 나중에 더 낮은 가격으로 되사들이는 투자법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는 BTC 가격하락이 예상될 때 사용하지만, 고위험 투자 포지션을 잡을 때 위험을 분산시키는 일종의 헷징(hedge) 수단으로 쓰기도 합니다.
이 투자법은 자산 가격이 일방적으로 상승하거나 일방적으로 하락하는 장세가 아니라, 박스권 내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횡보할 때도 수익 내기에 유리합니다. 특히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들은 높은 변동성 때문에 횡보 시에도 위-아래로 가격 움직임이 많아, 공매도 전략을 사용할 기회가 많이 주어진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비트코인 공매도가 이뤄지는 방식
기본적으로 공매도는 3단계 과정으로 이뤄집니다. 우선 공매도 거래 플랫폼에서 BTC를 빌립니다. 이때 빌리는 행위를 마진(margin)이라고 부릅니다. 두 번째로는 빌린 BTC를 판매합니다. 이를 공매도 포지션을 취한다고 합니다. 통상 1, 2 단계는 거의 동시에 진행됩니다.
공매도 포지션을 취하면 내가 어느 가격대에 BTC를 빌려 팔았으며, 현재 수익은 얼마인지 등등이 거래 화면에 표시됩니다. 그러다가 투자자가 자신이 공매도한 자산이 적당한 가격대에 도달했다는 생각이 들면 3단계인 공매도 포지션 청산을 실행하게 됩니다. 빌린 BTC만큼의 자산을 매수해서 갚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내가 하락을 100% 확신한다면 10억원, 혹은 100억원 어치의 BTC도 빌릴 수 있는 것일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공매도 거래 플랫폼에서는 일종의 보증금을 받고 BTC를 빌려주며, 보증금이 적으면 그만큼 적은 금액의 공매도만 허락됩니다.
다만 암호화폐 플랫폼에서 제공되는 공매도 서비스에는 사용자가 이용할 수 있는 레버리지(leverage)가 폭넓게 제공되는 편입니다. 글로벌 1위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마진 공매도의 경우, 최대 125배 레버리지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10만원의 보증금으로 1250만원의 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물론 공매도 포지션을 잡았는데, 예측 실패로 비트코인 가격이 0.8%만 올라도 내 보증금은 청산됩니다.
비트코인 공매도의 위험성
비트코인 공매도는 약세장에서도 돈을 벌게 해주는 좋은 방법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명백한 고위험 상품에 해당한다는 점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앞서 설명했던 ‘레버리지’ 사용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큰 손실을 볼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익도 몇 배, 손실도 몇 배
가령 어떤 투자자가 1BTC를 4만3000달러에 구입했는데, 이게 3만8700달러로 하락했다고 칩시다.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거꾸로 10% 하락했으니 투자자는 그만큼(10%) 손해를 보게 됐습니다.
이 투자자가 비트코인 하락을 예상하고 4만3000달러에 5배의 레버리지로 1BTC를 공매도 했는데, 거꾸로 가격이 10% 올랐을 때는 손실율이 크게 달라집니다. 원금이 4만3000달러가 아니라 5배인 21만5000달러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 실제 손실은 21만5000달러의 10%인 2만1500달러가, 손실율은 50%가 됩니다.
마진 이자
앞서 글에서 공매도를 할 BTC를 빌리는 행위를 마진이라고 부른다고 했던 게 기억나시는지요? 거래소가 마음이 착해서 공짜로 BTC를 빌려주는 일은 발생하지 않습니다. 사용자는 BTC를 빌리는 시간에 따라, 또는 일일 기준으로 마진 이자를 지불해야 합니다.
이는 당신이 공매도 포지션을 잡은 후, 오랜 기간 동안 유지할 수록 많은 이자를 부담해야 한다는 얘기와 같은 뜻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공매도를 할 때는 이자를 감수하고서라도 지켜야 할 포지션인지를 스스로에게 계속 물어보는 게 좋습니다.
비트코인 공매도 방법 6가지
공매도의 장점과 그 위험에 대해 알았으니, 이제 실제 공매도 절차를 진행하는데 필요한 사전 지식을 살펴봅시다.
1. 마진 거래
앞서 예를 들며 설명했던 마진 거래는 가장 일반적인 공매도 기법입니다. 마진 거래의 핵심은 비트코인을 빌려서 팔고, 다시 비트코인을 갚는 행위에 있습니다. 그러니까 실제 비트코인을 거래하는 행위라는 얘기입니다. 여러 가지 공매도 전략 중 가장 간단하며 폭넓은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이 마진 거래의 특징입니다.
2. 선물 거래
비트코인 선물 시장에서의 이뤄지는 공매도는 마진 거래와 명확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가장 뚜렷한 차이점은 선물 거래에는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과정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선물 시장의 투자자는 향후 BTC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선물 계약을 판매하고, BTC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는 선물 계약을 매수합니다. 선물 계약은 보통 만기가 있고, 원칙적으로는 이 만기 날짜에 계약서에 적혀진 만큼의 비트코인을 인수하게 됩니다.
3. 바이너리 옵션 거래(Binary option trading)
바이너리 옵션이란 투자자가 선택한 자산의 가격이 일정 시간 뒤에 지금보다 낮아지는가 높아지는가를 예상하는 금융 상품을 말합니다. 가격 방향을 맞추게 되면 몇 배의 이득을 얻지만, 가격 방향을 틀리게 되면 투자금 전액이 손실됩니다.
규칙이 매우 쉽고 직관적이기 때문에 초보자들도 금방 투자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도박과 비슷한 느낌이 있기 때문에, 파생상품 투자 리스크를 관리하는 법을 익히지 못한 투자자들은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4. 인버스 ETP(Inverse ETP)
ETP란 특정 지수나 상품 가격 변동성을 추종하도록 만들어진 파생상품입니다. 일반적인 ETP들은 기준이 되는 기초 자산 가격과 정비례 관계로 가격이 움직이지만, 인버스 ETP는 반비례로 움직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가령 BTC 인버스 ETP의 경우, 비트코인 가격이 올라가면 ETP 가격은 하락하는 식입니다.
실전! 비트코인 공매도
지금까지 비트코인 공매도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들을 알아봤습니다. 이제 실제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어떻게 비트코인 공매도를 할 수 있는지 알아봅시다.
여기서는 BTC 공매도의 ‘맛’을 보는 것이 목적이므로, 잘 알려져 있는 OKX 거래소를 대상으로 마진거래를 실행하는 순서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해외 거래소들은 특정금융정보법상 규제 적용을 피하기 위해 한국 사용자들에게 한글 지원을 하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영문화면 기준으로 진행했습니다.
1단계: 먼저 OKX(오케이엑스) 계정에 로그인합니다.
2단계: 거래를 시작하기 전에 자금 지갑에서 거래 지갑으로 자금을 전송하세요.
3단계: 네비게이션 패널에서 ‘Trade'(거래) 옵션을 선택하고 ‘Margin'(마진)이 표시될 때까지 마우스를 움직인 다음, 우측에 뜨는 ‘BTC/USDT’ 탭을 클릭합니다. 그러면 비트코인 마진 거래가 가능한 화면으로 이동합니다.
BTC/USDT는 가장 기본적이고 대중적인 마진 거래 쌍이지만 원한다면 다른 거래 쌍에서 마진 거래를 실행할 수 있습니다.
4단계: 화면을 보면 왼쪽에는 비트코인의 현재 가격 차트가 나올 겁니다. 그리고 오른쪽 ‘Trade’ 란을 보면 마진 거래가 가능한 인터페이스가 있습니다.(아래 그림을 보세요)
여기서 공매수(Buy), 공매도(Sell)을 선택하시고 ‘0.00x’라고 써 있는 영역을 클릭하여 레버리지 배율을 선택합니다. 그리고 하단의 ‘Amount’ 영역에서 내가 이 마진거래에 보증금으로 사용할 금액을 정하면 됩니다.
OKX는 기본적으로 5배 레버리지를 제공하며, 이는 어떤 투자자들에게는 상당히 위험한 투자가 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3배 레버리지 투자를 예로 들었습니다.
5단계: 보증금 설정과 레버리지 배율을 결정했다면 내용을 확인하고 ‘Confirm(확인)’ 버튼을 누르세요.
6단계: ‘Limit'(리밋) 과 ‘Market'(시장) 중 주문 유형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리밋 주문은 내가 설정해놓은 가격이 되었을 때 포지션을 발동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시장 주문은 현재 가격에서 즉시 포지션을 발동시키는 것입니다.
7단계: 확인 후 ‘Sell Short BTC’를 누르면 미결 주문 목록에 예약된 마진 공매도 포지션이 표시됩니다. 이 단계는 실제 주문이 체결된 상태는 아니며, 정해진 가격에 도달해 공매도 포지션이 발동되면 이 목록에서 해당 항목은 지워집니다.
8단계: 공매도 주문이 실행되었다면 당신은 이제 비트코인 하락에 투자한 셈입니다. 실제로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하고 있나요?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당신이 투자 이익을 확정하기 위해서는 ‘Margin Buy BTC’(BTC 마진 공매수 구매) 버튼을 눌러 공매도한 만큼의 BTC를 다시 공매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비트코인 공매도 요약 정리
글로 보면 좀 공매도, 공매수 같은 단어들이 생경하게 들리겠지만 실제로 해 보면 상당히 직관적인 과정이라서 누구나 쉽게 투자가 가능합니다. 다만 비트코인 공매도는 위험이 수반되는 투자라는 점을 반드시 짚어두고 싶습니다.
트레이더의 입장에서는 레버리지 마진 거래의 높은 수익성에 혹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잠재적인 위험과, 내가 이 레버리지를 조절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이런 투자가 체질에 잘 맞는다면, 선물이나 옵션 거래도 투자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고려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비트코인 공매도가 의미하는 것은?
비트코인 공매도 효과가 있는 ETF가 있는가?
비트코인 공매도에는 어떤 위험 요소가 있는가?
한국에서 비트코인을 공매도하는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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