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시가총액은 2조 달러로 글로벌 자산 순위 7위를 기록했습니다. 그렇다면, 비트코인 가격은 어떤 역사를 거쳐 이렇게 상승했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출시 당시 1개당 0.00099달러에 그쳤던 비트코인이 10만 달러까지 상승했던 역사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비트코인이 달러로 교환되다 [2009년 1월 – 2013년 7월]
익명의 비트코인 창시자인 사토시 나카모토가 2007년 비트코인 프로토콜을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이듬해 10월, ‘비트코인: 피어 투 피어 전자 현금 시스템’이라는 논문을 암호화 메일링 리스트에 게재했습니다. 2009년 1월 3일, 첫번째 블록이 채굴되었고 이때 비트코인 50개가 생성되었습니다.
2009년 말, 뉴리버티 스탠다드 거래소(New Liberty Standard Exchange)에서 처음으로 비트코인이 달러로 교환됐습니다. 비트코인토크 포럼의 사용자들이 페이팔을 통해 비트코인 5050개를 5.02달러에 거래했습니다. 이때 거래된 첫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0.00099달러였습니다.
이후 비트코인은 2009년 1월 3일 공식적으로 출시되었지만 2010년 중반 이전에는 표준 가격은 사실상 없었습니다. 지금과 같은 암호화폐 거래소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2010년 7월부터 공식적인 데이터가 제공되기 시작했습니다.
비트코인으로 피자를 구매하다
비트코인으로 피자를 구매한 사건은 2010년 5월 22일이었습니다. 미국 플로리다에 거주하던 프로그래머 라슬로 하니에츠가 비트코인 1만 개로 파파존스 파지 두 판을 구매했습니다. 이는 암호화폐를 사용해 현실 세계에서 물건을 구매한 최초의 사례로 기록됐습니다. 이후 암호화폐 산업계에서는 매년 5월 22일을 ‘비트코인 피자데이’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1달러에서 100달러 돌파
2010년 비트코인 가격은 0.40달러 수준이었습니다. 2011년 2월 1달러를 넘어섰고, 불과 몇 달 후인 5월에는 8달러를 잠시 넘어섰습니다. 불과 몇 달 만에 8배가 넘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습니다!
2011년 6월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거의 30달러에 육박했습니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수치였습니다. 이후 2달러까지 하락한 후 개당 4.7달러로 2011년 한 해를 마감했습니다.
2012년, 비트코인은 첫번째 반감기를 겪었습니다. 2012년 연말 비트코인은 13.50달러를 기록하며 같은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비트코인 상승세는 2013년에도 이어졌습니다. 기술 전문가와 애호가들 사이에서 비트코인의 관심이 더 증폭되면서 가격은 강력한 상승세를 나타냈습니다. 같은 해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 ATM이 밴쿠버에 설치됐습니다. 구매자는 ATM으로 법정화폐를 암호화폐로 바꿀 수 있게 되었습니다.
2013년 3월, 비트코인 가격은 두 배 추가로 상승해 4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몇 주 후 50달러를 넘어섰고, 며칠 뒤에는 6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그 다음 날에는 70달러까지 올랐습니다. 2013년 4월 초, 비트코인은 빠르게 10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그리고 8일 후 230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이후 일주일 만에 비트코인은 다시 68달러로 떨어지며 바닥을 쳤습니다. 그러나 일주일 후 다시 두 배로 상승하여 15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4월과 5월의 강력한 거래 활동 이후, 비트코인은 6월과 7월을 안정적으로 보냈습니다.
비트코인의 대중화 [2013년 8월 – 2017년 12월]
2013년 11월, 213달러였던 비트코인은 12일 만에 435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연말에는 1200달러까지 상승했고, 12월 30일에는 805달러까지 조정을 받았습니다. 같은 해, 중국은 인민은행을 통해 금융기관에서 비트코인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금지했습니다.
마운트곡스 해킹
2014년에도 비트코인은 큰 변동성을 나타냈습니다. 2014년 1월 1000달러를 기록한 비트코인은 2월 21일에 111.60 달러로 바닥을 찍으며 90%에 가까운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가장 큰 원인 암호화폐 거래소였던 마운트곡스의 해킹 사건이었습니다. 마운트곡스는 해킹을 당해 보유중이던 비트코인 약 85만 개(당시 가치로 약 6022억 원)를 도난당했습니다. 이후 마운트곡스는 심각한 재정적 타격을 받고, 파산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불과 5일 후, 비트코인은 593.10달러에 거래됐는데, 이는 며칠 만에 5배 이상 오른 가격이었습니다. 비트코인은 그해 남은 기간 서서히 하락세를 보이며 2014년을 318달러로 마감했습니다.
2015년은 비트코인의 하락세로 시작되었지만, 한 해 대부분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2015년은 430달러로 한 해를 마감했습니다.
2016년 상반기에도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가격이 안정되는 등 전년도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5월 말부터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했고 6월 중순에는 비트코인이 700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오래가지 못했고, 다시 그해 11월 600달러대에 머물렀습니다. 이후 700달러를 넘어선 뒤 빠르게 800달러와 90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2016년이 끝날 무렵 비트코인은 1000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었습니다.
2017년에는 비트코인이 1000달러에서 1200달러 사이를 오가며 느리게 출발했습니다. 그러다 4월 말부터 상승세를 탔고 5월 말에는 2300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다시 단기간 조정을 겪은 후, 8월 중순까지 비트코인은 400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투자에 뛰어들면서 거래량과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비트코인 1만 달러 돌파
2017년 9월 비트코인 가격은 4000달러대를 유지하다가 10월 말 6000달러, 11월 초 700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이어 몇 주 후, 8000달러에서 1만 3000달러까지 급등했고, 12월 중순 비트코인 가격은 1만 900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이후 다시 하락해서 1만 3850달러에 2017년을 마무리했습니다.
12월에는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비트코인 선물이 거래되기 시작하면서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더욱 늘어났습니다.
비트코인 가격 조정과 더 높은 상승 [2018년 1월 – 2020년 12월]
2017년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던 비트코인은 2018년 커다란 가격 조정을 겪습니다. 2018년 1분기 말까지 비트코인은 연초 대비 50%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2018년 한 해 동안 비트코인은 6000달러에서 8,000달러 사이의 등락을 거듭하다가, 연말에 3709달러로 마감했습니다.
2019년도 2018년과 비슷한 흐름이었습니다. 연초 4000달러를 오르내리다, 4월에 마침내 5000달러까지 상승했습니다. 5월이 되자 비트코인은 6000달러, 7000달러, 8000달러에 도달한 후 6월 초에 안정세를 보였습니다.
이후 9월이 되자 비트코인은 다시 1만 달러에 거래되었고, 이후 연말까지 계속 하락해 7200달러 미만에서 2019년을 마무리했습니다.
2020년이 되면서 비트코인은 엄청난 회복력을 자랑합니다. 비트코인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주식 시장 침체와 맞물려 8000달러까지 하락했습니다. 이어, 2020년 3월 12일에는 하루 만에 7935달러에서 4826달러까지 39% 이상 급락했습니다.
유동성 공급으로 2만 달러 돌파
하지만 4월 초 비트코인 가격은 다시 7000달러에서 8000달러를 넘었고, 5월에는 마침내 1만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이후 몇 달 동안 주춤하다가 마침내 7월에는 1만 1000달러, 8월에는 1만 2000달러까지 상승했습니다. 이후 몇 달 동안 안정세를 보이다가, 10월에 다시 1만 300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이후 2020년 11월에는 연방준비제도의 유동성 공급과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식 시장이 뜨거워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2만 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비트코인은 2020년 12월 동안 상승세를 보이며 한 해를 2만 8949달러로 마감했습니다.
비트코인, 유동성 저하로 하락 [2021년 1월 – 2023년 12월]
비트코인은 2021년에도 전년도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같은 해 4월 중순, 비트코인 가격은 6만 4000달러를 돌파하며 연초부터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계속되는 유동성 공급에 암호화폐 시장은 물론 주식 시장에도 낙관론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5월 중국은 암호화폐 투자를 규제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비트코인은 급락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어 중국은 금융 기관과 각종 플랫폼에서 암호화폐 거래를 금지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 소식으로 비트코인 패닉셀이 시작됐고, 몇달 만에 가격이 절반으로 떨어졌습니다.
계속된 연준의 유동성 공급
9월에는 중국이 모든 암호화폐 거래는 불법이며 중국 거래자에게 암호화폐 서비스를 제공하는 외국 웹사이트도 금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시장은 이 소식에도 불구하고, 10월에 6만 달러를 회복했으며, 11월 10일에는 사상 최가가인 6만 8789달러를 기록했습니다.
2021년 말, 미국 연준이 채권 매입 규모를 축소하며 유동성을 낮추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간 유동성 공급으로 인해 물가가 급속도로 올랐기 때문입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유동성 저하 및 FTX 파산 여파
시장 유동성이 줄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고위험 자산의 가격부터 급락했습니다. 비트코인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비트코인은 4만 달러 부근에서 반등했지만, 3월부터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하면서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2022년 중반 비트코인은 약 2만 달러에 거래됐습니다. 여기다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파산하면서 시장 전체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고, 비트코인 가격은 1만 6000달러 이하로 하락했습니다.
2023년 들어서는 기술주의 광범위한 랠리와 함께 6월 중순까지 50% 이상 상승하며 가격이 일부 회복되었습니다. 하지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암호화폐 시장을 강력하게 단속하면서, 전체 암호화폐 시장은 여전히 얼어붙었습니다. 이후 일부 반등했지만 2023년 9월 말 여전히 2만 7000달러에 거래됐습니다.
다행히 2023년 10월 금리가 정점을 찍는 것처럼 보이자, 비트코인은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다 SEC가 비트코인 ETF를 허용할 수 있을 거란 기대 때문에 연말에 4만 200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 등장과 트럼프 재선 성공: [2024년 1월 – 12월]
SEC가 2024년 1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허용했습니다. 비트코인이 재도권에 진입한 대형 사건이었습니다. 총 11개 상품이 출시됐으며 같은 해 3월 사상 최고가인 7만 3000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되면서, 그동안 그레이스케일이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 보유량이 시장에 계속 매도되면서 한동안 가격이 제자리였습니다.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8개월 동안 조정기를 거쳤습니다. 미국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면 다시 상승했다가, 마운트곡스의 물량 매도나 독일 정부의 비트코인 매도 등 이슈가 터지면 다시 급락했습니다. 이 기간 비트코인 가격은 최고가 7만 3000달러에서 최저가 5만 3900달러 사이를 수시로 오갔습니다.
그 사이,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 레버리지 상품을 자처하며 전환 사채를 발행하면서까지 비트코인을 공격적으로 대량 매입했습니다. 기관 투자자들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식 매입을 통해 비트코인에 간접 투자를 했고, 이 기업에 자극을 받아 비트코인을 매입하는 기업도 여럿 등장했습니다.
‘친암호화폐’ 트럼프 대통령 재선
그러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다시 7만 달러를 회복했습니다. 트럼프는 선거 유세 과정에서 비트코인을 국가 전략자산화하겠다고 공략했으며, 암호화폐로 물건을 사는 퍼포먼스를 보이며 암호화폐 투자자에게 환심을 샀습니다.
2024년 11월 5일, 미국 대통령 선거의 투표함이 열리고, 트럼프 당선이 유력해지자 비트코인 가격은 7만 5000달러로 전고점을 찍었습니다. 이후 11월 21일 9만 900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일부 거래소에서는 10만 달러를 터치하기도 했습니다. 그 사이,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뤄진 연방상하원 선거에서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했습니다.
12월 3일, 윤석렬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9만 3600달러까지 폭락했습니다. 하지만, 계엄이 실패로 그치면서 다시 9만 6000달러대를 회복했습니다.
12월 4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암호화폐가 은행 시스템에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 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전통 은행 시스템에 대한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암호화폐 친화적인 인사인 폴 앳킨스를 SEC 위원장에 지명했습니다. 같은 날 비트코인 가격은 10만 달러를 돌파한 뒤 바로 10만 3000달러 이상까지 상승했습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수요가 계속 증가했고, 나스닥 상장기업들이 재무자산에 비트코인을 편입하는 등 기관 투자가 늘면서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하지만, 이튿날인 12월 5일 비트코인은 9만 2900달러까지 단기 조정을 맞았습니다. 이후 바로 다음 날인 6일 10만 1000달러까지 회복했습니다.
비트코인 2025년 가격 전망
2025년 비트코인 가격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마다 의견 차이가 큽니다. 과거 반감기 사례에 따라, 최근 비트코인 가격 조정기였던 6만 5000달러를 기준으로 3~4배 상승인 20만 달러에서 25만 달러를 제시하는 전문가들이 대체로 많습니다. 다음은 최근 비트코인 가격 전망을 밝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2024년 12월 1일): “2025년엔 비트코인이 25만달러 수준까지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샘슨 모우 잰3(Jan3) 최고경영자(11월 29일):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돌파하면, 성장 궤적이 가파르게 변할 수 있다. 매일 수천에서 수만 달러까지 변동폭이 확대될 수 있다.”
- 데이터 플랫폼 크립토퀀트(11월 29일): “비트코인 실현 가격 밴드 기준, 최고 목표가는 14.6만 달러이다.”
- 벤처투자가 팀 드레이퍼(11월 29일): “비트코인은 지금 가격보다 30배 더 상승하며 미래의 화폐가 될 것이다. 여전히 초기 단계에 있으며 비트코인은 1개당 290만 달러에 거래될 수도 있다”
- 벤치마크 소속 애널리스트 마크 팔머(11월 29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암호화폐 업계의 규제 완화와 비트코인의 전략적 준비금 채택 등 우호적인 환경이 펼쳐질 것이다. 비트코인은 2026년 말까지 22만 50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
-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11월 18일): “2024년 비트코인 가격 목표가는 13만 5000달러이다.”
- 거시전문 독립연구기관 BCA 리서치(11월 18일): “이번 비트코인 사이클의 궁극적인 목표가는 20만 달러 이상이다”
- 캐시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대표(11월 16일): “비트코인은 2030년 50만 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회장(11월 14일): “비트코인은 18만 달러까지 상승한 이후 14만 달러까지 급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람들은 이때 다시 겁을 먹기 시작할 것이다.” 이밖에 그는 2045년 비트코인 가격이 1300만 달러에 달할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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