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상승률이 심상치 않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한 주 동안 11.22% 올랐으며, 한 때는 6만8000달러선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이 수준까지 올라온 것은 지난 6월 13일 이후 처음입니다.
앞서 지난 몇 주 동안 주간브리핑에서도 말씀드렸지만 현재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지점 중 하나는 비트코인의 상승 모멘텀 확보 여부입니다. 크립토 분석 기업들은 7월 4일 5만3000달러로 하락했다가 회복하는 과정에서 상당부분 이 모멘텀이 회복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우선 기본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입니다. 7월 들어(7/20 기준) 한 달 동안 20억달러 순유입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지난 16일 마운트곡스 채권 상환 물량이 또 한 번 움직이며 시장을 공포로 몰아넣었는데도 이후 3일동안 10억달러 상당의 자금이 블랙록 등 주요 ETF로 유입되며 가격을 지켰습니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자체 리서치를 통해 비트코인 가격이 현 수준에서 박스권을 형성하며 3분기에는 횡보하다가 4분기부터 본격적인 상승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제 더 이상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시각입니다.
적극적인 상승장을 예상하는 분석들도 나왔습니다. 암호화폐 온라인 데이터 플랫폼인 센티멘트는 최근 비트코인 보유 지갑 수가 67만개 넘게 감소하는 등 시장 보유자들 사이에 큰 손바뀜이 일어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한 달 새 보유자 숫자는 줄었는데, 가격은 그대로이니 그만큼 상승에 유리한 조건이 갖춰졌다는 것입니다. K33은 17일 리서치에서 모멘텀이 회복됐으며 현재 암호화폐 거래소에 쌓여 있는 투자자들의 숏포지션이 추가 상승의 토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전고점 향하는 비트코인…트럼프 입에 달렸다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2주 동안 가파른 상승을 보였습니다. 여기서 더 올라갈 가능성도 있을까요? 전문가들은 조심스럽게 ‘트럼프 효과’를 지목합니다. 2주 전 5만8000달러에서 단숨에 6만3000달러까지 상승했던 이유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암살 실패 소식이었으니, 그의 대선 승리가 더 확실해지면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논리입니다.
트럼프 후보가 지난 16일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J. D. 밴스 상원의원도 긍정적 요소로 꼽힙니다. 밴스는 친 암호화폐 입법을 지지해온 인물로 최근에는 게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장의 규제 방식을 비판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그는 2022년 재산신고에 10만달러 이상의 비트코인 보유를 신고한 전력도 있습니다.
비트코인 컨퍼런스 트럼프 연설에 기대감 고조
이번 주에는 매우 굵직한 일정 두 가지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하나는 미국 시장에 이더리움 현물 ETF가 출시된다는 것입니다. 출시 일정은 23일(현지시간)입니다.
일각에서는 현재 3470달러 정도인 이더리움 가격이 ETF 출시 후 5000달러를 넘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다른 한편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처럼 출시 직후에는 10% 넘게 가격 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공존합니다.
또 하나의 일정은 7월 25일(현지시간)으로 예정된 트럼프의 암호화폐 관련 연설입니다. 트럼프 후보는 이날 내슈빌에서 열리는 비트코인 컨퍼런스에 연사로 참석해 발언할 예정입니다.
업계에서는 그가 이 자리에서 지금까지 언급되지 않았던 구체적인 암호화폐 진흥책이나, 비트코인을 미국 차원의 전략적 자산으로 대우하는 등의 파격적인 발언을 할 수도 있다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별다른 발언이 나오지 않을 경우, 가파르게 상승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실망감으로 조정 가능성이 있습니다.
여기에 또 하나의 변수가 있습니다. 바로 지난주 암호화폐 크라켄으로 옮겨진 마운트곡스 채권 상환용 비트코인입니다. 크라켄은 일반 채권자들에게 7일~14일 이내에 이 비트코인을 분배하겠다고 공지한 바 있습니다. 아직 일시가 정확히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이번 주에 분배가 완료될 경우, 시장에 큰 매물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유난히 가격을 예측하기 어려운 날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주도 독자 여러분들의 성공적인 투자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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