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박하게 돌아갔던 한 주 였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은 5만7000달러 아래로 꺼지면서 최근 2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다시 반등해 6만4000달러 선 위로 안착했죠. 교차하는 가격 속에서 매우 중요한 지표들도 도출됐습니다.
우선 빠르게 있었던 일들을 짚어보지요. 시작은 홍콩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ETF의 부실한 실적이었습니다. 첫날이었던 30일 성적이 예상보다 좋지 않았죠. 주초부터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한 계기였습니다.
하락은 홍콩 현물 ETF 개장일인 30일과 미 연준의 기준금리 발표일인 2일 사이에 본격화됐습니다. 홍콩 ETF만 매수세가 없는 게 아니라 미국 시장의 현물 ETF도 매수세 정체가 최고조에 달했죠. 시간이 지나고 종합해보면 이 시기 시장에는 ‘내 비트코인을 더 이상 사줄 사람이 없다’는 공포에 휩싸였던 것 같습니다. 비트코인 15만달러 간다던 기관들은 일주일만에 목표가를 5만불로 바꾸기도 했습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5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깜짝’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5만7000달러 아래로 폭락했습니다. 5만7000달러는 비트코인 현물 ETF 투자자들의 ‘본전(매수평균가)’에 해당하는 가격대로 알려져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동요하기 시작했고 이날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 시장은 역대 최대 유출액인 5억6370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출시 후 77일동안 ‘무패’ 행진을 기록하던 블랙록 비트코인 현물 ETF(IBIT)에서도 3690만달러가 유출됐습니다.
연준 “금리인상 가능성 낮다, 고용 데이터가 중요”
여러가지 얘기가 많이 나왔지만, 5월 FOMC의 메시지는 크게 다음의 네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연준의 방향은 틀리지 않았음 ▲금리인상 가능성 낮음 ▲6월부터 양적긴축 속도 늦출 것 ▲고용 지표가 안 좋게 나오면 금리인하 고려할 수 있음 등입니다.
우선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말에 시장은 안도했습니다. 양적긴축(QT) 속도를 줄이는 정도가 시장 예상치보다 높은 수준이었기 때문에, 5월 FOMC는 일단 시장 예상치보다는 통화 완화적인 내용으로 평가됐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반등했지만 매수세가 회복될 만한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상황의 반전을 만든 것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디지털자산 담당자의 인터뷰였습니다. 언론 인터뷰에서 ‘조만간 각국 연기금, 국부펀드 등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 ETF 시장에 들어올 것‘이라는 얘기를 한 겁니다. 때마침 유럽의 주요 은행 중 하나인 BNP파리바에서 블랙록 비트코인 현물 ETF(IBIT)를 매수했다는 소식도 함께 전해졌지요. 이때 비로소 비트코인 가격이 견조하게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결정적으로 5월 3일 밤에 나온 고용 지표가 재상승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이날 발표된 ▲실업률 ▲시간당 임금 상승률 ▲비농업 분야 고용 등 세 가지의 지표가 모두 시장 예상치보다 악화됐기 때문입니다. 앞서 설명드렸듯, 5월 FOMC의 주요 메시지 중 하나가 ‘고용 지표가 안 좋게 나오면 금리인하 고려할 수 있음’인데, 하루만에 고용지표가 매우 악화된 것이죠. 금리인하 기대감이 강하게 불거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6만4000달러선까지 안정적인 상승을 보였습니다.
하반기 ‘유동성 장세’로 방향 잡힐까
4월 내내 롤러코스터 장세를 경험한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런 변동성이 이제 현기증이 날 지경입니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지난 3일 나왔던 고용 지표에 힌트가 있어 보입니다. 이날 미국 4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17만5000명 증가로 나왔습니다. 월가의 예상은 24만명 증가였습니다. 6만5000명 정도가 낮게 나온 셈이죠. 독특한 것은 3월 7만2000명이었던 비농업 신규 고용의 정부 부문 수치가 뚜렷한 이유 없이 4월에는 8000명으로 6만4000명 감소했다는 점입니다.
정부 부문 일자리는 미국 행정부가 임의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영역에 있습니다. 정부가 일자리를 없애면 되니까요. 즉, 대선을 앞둔 바이든 정부가 자산 시장 부양에 필요한 금리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갑작스럽게 고용이 나빠지고 실업률이 올라가는 상황을 인위적으로 만들었을 수 있다는 추측도 가능합니다.
앞으로는 연준이 이 고용 지표를 어떻게 받아들이는가를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연준 위원들이나 파월 의장이 공식 석상에서 연설이나 발언을 통해 3일 고용지표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거나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을 편다면 금리인하 가능성을 미리 높게 가져갈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기다렸다는 듯 해당 지표를 근거로 금리 인하 기대감을 띄운다면 그것은 하반기 비트코인을 비롯한 위험자산 가격들이 크게 상승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이번주에는 목요일(9일)에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발표됩니다. 정부 고용이 크게 줄었으니 청구건수도 크게 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돌다리 짚듯 지표를 하나 하나 함께 확인해보시죠. 독자들의 성공적인 투자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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