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3주차 주간브리핑] 한 달 만에 제자리 찾은 비트코인…더 오를까?

설날 맞이 상승이었을까요. 비트코인 가격이 한 달여 만에 다시 연고점에 가까이 접근하고 있습니다.

한동안 4만3000달러선을 오르내리던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주 목요일(8일) 오후부터 가파른 상승을 시작했습니다. 9일에는 4만5000달러선을 넘어서더니 설 연휴 동안에는 바이낸스 거래소 기준 4만8600달러에 육박하는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상승의 배경으로는 두 가지가 지목됩니다. 하나는 기관투자자들이 실제로 비트코인 현물 ETF에 자산을 집어넣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특히 비트코인 현물 ETF를 발행한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자신들의 포트폴리오에 자사 비트코인 현물 ETF를 넣겠다고 밝혔습니다.

포문을 연 것은 피델리티였습니다. 피델리티는 캐나다에서 운용하는 ‘올인원 컨저버티브 ETF’에 자산 배분 차원에서 1% 정도의 암호화폐(Cryptocurrencies)를 넣기로 했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피델리티 비트코인 ETF인 FBTC가 선택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블랙록의 자산배분 책임자인 릭 라이더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 팟캐스트에 출연해 “향후 몇년 이내에 블랙록 포트폴리오에 비트코인을 더 많이 편입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ETF 출시 한 달 여 만에 기준에는 비트코인 투자를 하지 않던 투자자들의 유입이 본격화하는 양상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비트코인 현물 ETF의 거래 동향 자체가 매우 좋은 편에 속한다는 점입니다. 일단 지난 2월 1일부터는 블랙록의 현물 ETF인 IBIT가 그레이스케일 현물 ETF(GBTC)의 일 기준 거래량을 뛰어넘었습니다.

특히 지금까지 대규모 자금 유출이 나타나며 하락을 이끌었었던 GBTC에서도 매도세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출시 첫 주에는 GBTC 한 곳에서만 하루 평균 5억달러 내외의 유출량이 쏟아졌었지만, 이제는 GBTC 하루 유출량이 1억 달러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JP모건 역시 지난 8일 내놓은 리서치에서 블랙록과 피델리티 현물 ETF가 일부 유동성 지표엣 GBTC에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들은 ETF 종가가 순자산가치(NAV)에서 얼마나 벗어났는지 측정한 지표에서도 IBIT와 FBTC는 금ETF 수준으로 유동성이 개선됐지만 GBTC는 상대적으로 처진다고 설명했습니다. 한마디로, 현물 ETF 섹터에서 사는 사람이 파는 사람보다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비트코인 가격은 한 달 만에 제자리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이 가격대가 계속 유지될까요. 지난주에도 말씀드렸듯, 비트코인 현물 ETF 기대감이 지배하던 지난 몇 달과는 달리 앞으로의 장세는 여러가지 요소들이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시중 유동성이 중요합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거시 지표들도 다시 체크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주에는 13일(화) 밤 10시30분에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발표가, 15일(목) 밤 10시 30분에는 미국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 발표가 있습니다.

아울러 오는 2월 24일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2년이 되는 날인 만큼, 전후로 종전 관련 새로운 소식이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최근 푸틴은 협상을 통해 전쟁을 종식시키자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자체적으로 봤을 때는 추가 상승이 상당히 중요한 시기입니다. 최근 약 4개월 동안의 상승장에서 비트코인은 연고점 부근을 횡보하다가 의미 있는 추가 상승을 내지 못할 때는 여지없이 조정을 받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의미 있는 상승이란, 연고점 부근에 형성되어 있는 공매도(short) 포지션을 청산시키는 강력한 상승을 말합니다.

만약 이번주 연고점 부근에 쌓여 있는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시키는 강력한 상승이 나와준다면 시장에서는 숏스퀴즈가 발생하며 어렵지 않게 비트코인 가격을 5만 1500달러 이상으로 밀어올려줄 것으로 보입니다. 투자자분들의 건투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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