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한주였습니다. 첫 날인 22일(월)부터 비트코인 가격이 큰 변동폭을 보였지요. 결국 최근 3개월 저점이었던 4만200달러선을 무너트리면서 큰 하락을 보였습니다.
하락의 원인은 역시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현물 ETF(GBTC)발 환매 물량이 시장에 대량 풀리면서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가장 큰 하락이 있었던 23일에는 GBTC에서 하루만에 6억4000만달러치의 자금 유출이 기록되기도 했습니다.
GBTC 동향과 관련해 비교적 높은 적중률을 보여 왔던 JP모건의 예상은 이번에는 살짝 빗나갔습니다. JP모건은 GBTC에서 30억달러 정도가 단기에 유출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지요. GBTC 순유출액은 이미 40억달러를 훌쩍 넘어가고 있습니다.
사실 앞으로도 GBTC에서 얼마가 빠져나올지 쉽게 예측하기는 어렵습니다. GBTC를 많이 들고 있는 기업들의 명단이 정확하게 공개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하락 과정에서도 파산 절차를 밟고 있는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보유하고 있던 10억달러치의 GBTC를 처분했다는 것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지요. FTX는 더이상 GBTC를 가지고 있지 않지만 어디엔가 또 다른 ‘제2의 FTX’가 있을지는 모를 일입니다.
갑작스러운 하락으로 시장에서는 일시적으로 비트코인 가격 비관론이 급격한 우세를 보였습니다. GBTC발 매도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기가 어려우니까요.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2만달러 하락설 등이 불거지기도 했습니다. 암호화폐 인플루언서인 아서 헤이즈 비트멕스 설립자도 미국 거시경제 위기를 이유로 비트코인의 단기 바닥이 3만달러~3만5000달러라고 예견했습니다.
GBTC 유출량은 23일을 정점으로 점차 감소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비트코인 가격 역시 23일 3만8500달러선까지 깊은 하락을 보였지만 다행히 곧바로 반등해 29일 오전9시 현재는 4만2000달러선을 회복한 상태입니다.
앞으로의 가격 추이도 다른 어떤 요소보다 GBTC 유출량에 밀접한 영향을 받을 전망입니다. JP모건은 지난 25일 ‘GBTC 차익 실현은 거의 종료된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더리움 현물 ETF 심사 연장한 SEC…”사기나 시장조작 우려”
비트코인 가격이 청룡열차를 타는 가운데, 시장 한켠에서는 다음 현물 ETF 소재로 꼽히는 이더리움에 대한 얘기들이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습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는 이와 관련해 지난주 블랙록과 그레이스케일의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한 승인 심사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순서상으로 보면 블랙록 ETF가 먼저, 이틀 차이로 그레이스케일 ETF가 심사 연장 통보를 받았는데요, 내용상으로는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블랙록 때는 아무런 의견을 보이지 않았던 SEC가 그레이스케일 때는 이더리움과 관련한 구체적인 질문을 던졌기 때문입니다.
공개된 문서에 따르면 SEC는 “이더리움 생태계는 지분증명(PoS) 방식을 채택하고 있고, 영향력이 소수에 집중되어 있다”며 “이런 생태계 특성으로 인해 사기나 시장 조작에 취약해질수 있는가”라고 질문했습니다. SEC가 이더리움에 대해 어떤 시각을 가지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사례입니다.
또 주목해야 할 만한 사건은 미 법무부가 압수한 비트코인을 처분하는 절차를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미 멜릴랜드주 지방법원은 지난 8일 실크로드 사건 범죄자로부터 압수한 2933개의 비트코인을 처분하겠다는 통지서를 발행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미 법무부(DOJ)와 국세청(IRS)은 암호화폐 기업이나 범죄 단체로부터 비트코인을 압수하고 있지만 지금까지는 그 중 소량만을 경매를 통해 재판매해 왔습니다.
미국 정부발 비트코인 매각이 증가한다면 시장에서는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현재 비트코인 총량의 약 1%에 해당하는 21만여 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종합적으로 보면 단기적으로는 비트코인 가격이 회복됐지만 추가 상승을 할 지, 아니면 횡보나 하락을 겪을지는 명확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당분간은 그동안 형성됐던 4만1000달러~4만4000달러 박스권을 횡보하는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알트코인의 경우 올해 5월로 예정되어 있는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이 무난하게 통과되어야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는데, SEC와의 의견 다툼이 평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알트코인 전체가 상승하는 ‘불장’을 기다리기 보다는 개별 코인들의 호재로 투자 방향을 접근하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그럼 이번주도 비인크립토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투자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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