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이후,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도 자산운용사 아크 인베스트는 ‘아크 21셰어즈 현물 ETF(ARKB)’를 계속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왜 중요한가: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이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현물 ETF(GBTC)’를 대량 매도한 데 이어,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가 채권자에게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배분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연일 추락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대형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아크인베스트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계속 사들이고 있습니다.
새로 알게 된 것: 아크 인베스트의 최신 거래 신고서에 따르면, 아크 인베스트는 비트코인 현물 ETF 종목인 ARKB 52만 3541주를 2100만 달러에 인수했습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 선물 기반인 프로셰어즈 비트코인 전략 ETF(BITO) 64만 8091주를 1285만 달러에 매각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아크 인베스트가 비트코인 현물 ETF 분야에서 입지를 강화하려는 노력으로 해석됩니다.
지난 17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크립토슬레이트는 아크 인베스트가 BITO 보유 지분의 상당 부분을 매각한 후, 현물 기반인 ARKB 1580만 달러에 인수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당시 전문가들은 아크 인베스트의 ARKB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TF 스토어(ETF Store) 설립자인 네이트 게라치는 “옳든 그르든 비트코인 현물 ETF 경쟁에서는 운용자산(AUM) 규모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헤지펀드 매니저인 루카스 코작 역시, 아크 인베스트가 비트코인 선물에서 현물 상품으로 전환한 것은 업계의 기대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러한 전환은 ETF 시장의 경쟁 심화로 인한 수수료 인하가 기대되고 있고, 거래일 종료에 따른 선물 포지션을 바꿀 필요가 없는 등 현물 상품의 매력이 높아졌기 때문”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아크 인베스트는 ARKB 주식 150만 주, 총 6287만 달러 상당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아크 포트폴리오의 약 4%를 차지합니다. 이로써, ARKB는 차세대 인터넷 ETF(Next Generation Internet ETF·ARKW)의 포트폴리오에서 상위 15개 종목에 속하게 됐습니다. 반면, BITO는 순위가 하락하여 현재 ARKW에서 20번째로 큰 보유 자산이 됐습니다. 이는 전체 보유 자산의 약 2%를 차지합니다.
정반대 이야기: 하지만, 이번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이끈 마운트곡스의 암호화폐 상환 소식은 아주 새로운 내용은 아닙니다. 이미 지난해 말에도 이 같은 계획을 내비친 바 있습니다. 암호화폐 시장이 그레이스케일 매도세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했을 수도 있습니다. 또,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몇 차례 금리 인하를 암시한 바 있어, 거시적 관점에서 또 다른 이벤트가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방어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ETF 매도에 이어, 파산한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인 마운트곡스가 채권자에게 비트코인을 배분하겠다는 이메일을 발송하면서 암호화폐 가격이 크게 하락하고 있습니다. 마운트곡스는 올해 10월까지 비트코인 14만 개 이상을 채권자에게 분배할 계획입니다. 전문가들은 10년 전 비트코인 가격은 800~900달러였기 때문에, 채권자들이 받은 물량을 매도해 현금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추가 매입하던 블랙록과 아크 인베스트가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어떤 식으로 대응하는지 주목해야 합니다.
시장에 주는 영향: 한국 시각 24일 오전 2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3.5% 하락해 3만 9000달러대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 가격은 더 하락해 2209달러를 나타냈습니다. 24시간 전 대비 6.5% 하락한 수치입니다.
주요 인물/용어
ETF 스토어(ETF Store): 2008년 미국 캔사스 오버랜드 파크에서 설립된 자산운용사입니다. 직원 10명 규모로 주로 ETF를 운용합니다. 401K 등 미국 은퇴 자금 펀드도 다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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