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해킹으로 파산한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Mt.Gox) 채권자들에게 비트코인이 상환됐다는 소식에 비트코인 가격이 26일 한 때 3% 넘게 하락했습니다.
왜 중요한가 : 마운트곡스는 2014년 기준, 일 거래량 70%를 차지했던 세계 최대의 암호화폐 거래소로 알려져있습니다. 해킹으로 85만개의 비트코인을 도난당하고 파산하면서 약 14만2000개의 비트코인, 14만3000개의 비트코인 캐시, 엔화 690억엔 등을 잔여 자산으로 남겼습니다. 이중 암호화폐 자산은 파산 당시에는 금전적 가치가 크지 않았으나 현재는 비트코인 만으로도 한화 8조원에 육박합니다.
마운트곡스 파산관리인 측은 이 자산들을 2024년 10월 31일까지 2만4000여 명의 채권자에게 배분할 예정입니다. 8조원 어치의 비트코인이 시중에 배분되면 바로 거래소 현금화 과정에서 일종의 ‘매도 폭탄’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 채무 상환 일정에 관심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새로 알게된 것 : 26일 미국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레딧에는 마운트곡스 채권 엔화 상환을 받았다는 복수의 인증글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마운트곡스가 드디어 채무 상환을 시작했다는 얘기입니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한 이유입니다.
예상되는 논란 : 마운트곡스 채무 상환에서 중요한 것은 채권자가 어떤 형태로 채무를 돌려받는가 하는 부분입니다. 채권자는 비트코인과 법정화폐 중 고를 수 있는데 만약 법정화폐 상환을 선택할 경우, 채권관리인이 비트코인 등을 시중에서 처분해 법정화폐로 돌려주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시중에 막대한 양의 비트코인이 매도될 수 있습니다. 가장 나쁜 시나리오입니다.
물론 채권자가 현물 상환을 선택할 경우에는 비트코인이 바로 시장으로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현물로 비트코인을 돌려받은 사람은 추가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면 계속 보유할 것입니다. 현재까지 나온 인증으로는 아직 비트코인 현물 상환은 시작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정반대 이야기 : 한 때 4만2100달러 선까지 밀렸던 비트코인 가격은 비트코인 현물 상환 관련 뉴스가 나오지 않자 점차 회복세를 보이며 26일 밤 10시 현재 4만2800달러 선을 횡보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무슨 일이 : 마운트곡스 상환은 두 가지의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는 앞서 언급했듯 실제 시장의 악성 매도 물량으로 작용할 가능성입니다. 다른 하나는 현재 투자자들의 투심을 심리적으로 위축시킬 가능성입니다.
시장에 주는 영향 : 올해 2월 나왔던 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마운트곡스의 최대 채권자인 비트코이니카와 마운트곡스투자펀드는 채무를 비트코인으로 일시지급 받기로 결정한 상태입니다. 이들은 전체 채권액의 2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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