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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3주차 주간브리핑] 비트코인 ETF, 승인됐는데 가격은 언제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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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Paul Kim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드디어 지난주에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했습니다. 총 11개 발행사의 ETF 상품이 승인됐고, 그중 10개가 승인 바로 다음 날 출시됐지요.

승인 과정은 마지막 날까지도 녹록치 않았습니다. 우선 SEC의 공식 엑스(X, 옛 트위터) 계정이 해킹되어 지난 10일 승인 사실을 알리는 ‘가짜 뉴스’가 배포됐습니다. 증권 관련 규제를 관장하는 SEC가 해킹되어 잘못된 공지가 배포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하루 뒤인 11일 새벽 SEC는 승인 소식을 공식적으로 알렸지만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입장문을 통해 이 ETF를 승인하고 싶지 않았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물론 그의 ‘뒤끝’ 여부와 상관 없이 승인은 승인입니다.

2일 합쳐 14억달러 유입…가격 향방은 며칠 더 봐야

지난주 주간브리핑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앞두고 가격의 향방에 대해 오갔던 갑론을박에 대해 소개해 드렸습니다. 크게 두 가지 의견으로 나뉘었지요. 하나는 승인 효과로 상승, 다른 하나는 승인 뉴스에 매도가 쏟아질 것이라는 ‘셀 온 뉴스(sell on news)’ 설이었습니다.

10개 자산운용사가 ETF 상품을 운용했던 지난 12일과 13일을 복기해보면 아직은 어느 쪽인지 판단하기 애매해 보입니다. 우선 첫 날인 12일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4만8900달러선까지 치솟으며 연고점을 갱신했다가 다시 4만6000달러선까지 되돌아왔습니다.

둘째날인 13일에는 시작부터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다가 한 때 4만1400달러선까지 9% 넘게 폭락했습니다. 이후 4만3000달러선까지 가격을 회복해 주말 내내 횡보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락의 이유는 그레이스케일 투자신탁을 현물 ETF로 전환한 GBTC에서 나온 자금 유출 때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현물 ETF는 누군가 자금을 빼면 그만큼의 비트코인을 시중에서 판매해 현금을 지급하는 방식입니다. 자금 유출이 많으면 매도 압력이 증가하는 구조입니다.

ETF 출시 시점에 GBTC에는 총 62만개 가량의 비트코인이 잠겨 있었는데, 일부 투자자가 이를 현금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GBTC에서 나간 자금의 규모는 첫날 9500만달러, 둘째날4억8400만달러로 도합 5억7910만달러 상당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를 제외하면 2일 동안 비트코인 현물 ETF로 들어온 자금은 약 13억9800만달러 였습니다.

종합해보면 이번 주의 비트코인 가격 역시 비트코인 ETF의 자금 흐름이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GBTC에서 추가 유출이 발생할 것이냐가 상당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유명 투자은행인 JP모건은 이와 관련해 비트코인 현물 ETF에 신규 자금 유입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시간이 지내도 단기간 내에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없을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SEC도 허락한 비트코인 현물 ETF…한국서는 ‘안 돼’

금융 중심국인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자 국내에서도 ‘우리도 구매가 가능하냐’는 취지의 관심이 쏟아졌습니다. 그러나 한국 금융당국은 일찌감치 불가론을 펼치며 선을 그었습니다. 심지어 금융위는 증권사들이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를 중개하는 행위 뿐 아니라 투자 행위도 불법이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그러나 통화정책을 관장하는 한국은행은 이례적으로 ‘비트코인이 이제 하나의 투자재로 확실히 자리잡았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처음이 비트코인이 도입됐을 때, 화폐 대체제가 될 것이지를 놓고 논의를 했었지만 이제는 그 논의가 마무리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비트코인의 제도권 진입을 경계하는 이런 분위기는 비단 한국 뿐만의 일이 아닙니다. SEC가 승인을 해 줬으니 더 이상 왈가왈부 할만한 규제 기관은 없지만 엉뚱하게도 투자회사 뱅가드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자사 플랫폼에서 보이콧하겠다는 발표를 해 화제가 됐습니다. 같은 날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CEO인 래리 핑크는 다음 목표로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를 밀어붙이겠다는 취지의 대조적인 발언을 내놔 눈길을 끌었습니다.

SEC의 승인과 함께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기다리던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되긴 했지만, ETF 효과로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는 것과 디지털 자산이 사회적으로 매끄럽게 녹아드는데는 아직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물론 이번 주 ETF로 들어오는 자금 규모가 크면 클수록 그 시간은 짧아질 것입니다. 이번 한 주도 독자분들의 성공적인 투자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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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크립토 선임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크립토 컨설팅 기업인 원더프레임의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코인데스크코리아 등 국내 언론사에서 12년 가량 기자로 일했고, 대학에서는 화학과 저널리즘을 전공했습니다. 크립토와 AI, 사회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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