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칼럼니스트 "블록체인 재탄생, 하지만 미국을 ‘패싱’할 수 있다"

내년 1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이 거의 확실시되는 가운데, 월스트리트 시장이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의 미래에 대해 다시 관심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로이터 칼럼니스트 아니타 라마스와미가 ‘블록체인의 재탄생, 미국을 지나칠 것인가(Blockchain’s rebirth will pass United States by)’라는 제목으로 미국 암호화폐 산업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왜 중요한가: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는 사실상, 비트코인이 주류 산업계로 편입되는 신호탄입니다. 하지만 미국 규제 당국은 여전히 비트코인을 테러를 지원하는 위험 자산으로 취급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 또한 비트코인을 달러를 위협하는 존재로 여기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가 지속될 경우, 경제 대국 미국은 블록체인이라는 주요 산업에서 경쟁력을 잃을 수 있습니다.

새로 알게 된 것: 칼럼니스트 아니타 라마스와미는 19일(현지시각) 컬럼을 통해 “2021년 이후 암호화폐 침체로 1조 달러가 넘는 투자자의 자산이 사라진 뒤, (최근) 새로운 희망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하지만 미국이 계속해서 암호화폐 기업들의 엑소더스(이탈)를 조장한다면 디지털 자산과 그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 기술 회복은 세계 최대의 경제 대국을 지나칠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어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은 동일한 것은 아니고, 대부분의 암호화폐는 거의 가치가 없는 것으로 판명될 수 있다. 하지만 암호화폐와 이를 뒷받침하는 기술은 크게 겹치기 때문에 서로 뗄 수 없는 관계”라며 “미국의 더딘 암호화폐 규칙 제정으로 인해 혁신가를 (미국 밖으로) 몰아내기 시작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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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스와미는 다른 국가의 선도적인 조치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유럽연합에서는 암호화폐에 관한 법률이 내년에 발효될 예정이며 영국은 곧 자체 법률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하지만 워싱턴의 의사 결정권자들은 그저 우왕좌왕하고 있으며 그 결과 미국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실제 일렉트릭 캐피털(Electric Capital)이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에 기반을 둔 블록체인 개발자의 비율은 2018년 이후 매년 감소하고 있습니다.

예상되는 논란: 다만, 라마스와미는 미국 기업들이 여전히 블록체인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가령, 금융 서비스 기업 프랭클린 템플턴이 지난 4월 결제 프로세스를 신속히 하고 거래 비용을 낮추기 위해 머니마켓 펀드를 디지털 원장에 올렸습니다. 엔터테인먼트 기업 월트 디즈니는 지난달 블록체인 기반 수집품 시장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코인셰어스(CoinShares)의 데이터 따르면, 11월 마지막 주 디지털 자산 투자 상품에 2021년 이후 가장 큰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하지만, 미국이 분명한 규제안을 정립하지 못할 경우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개발자들을 잃을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미국 경제는 상상하지 못했던 더 큰 발전 기회를 놓칠 수 있습니다. 예로 들어, 초강력 인공지능(AI) 모델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반도체 제조업체인 엔비디아의 주가는 지난해 대비 두 배 이상 상승했습니다. 이에 대해 라마스와미는 “걱정스럽게도 미국 암호화폐 기업들이 해외로 빠져나가기 시작했다”며 “벤처 캐피털 기업인 안드리센 호로위츠(a16z)는 올해 영국 런던에 첫 번째 해외 사무소를 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혁신가들이 계속 (해외 진출을) 서두르면 잠재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도 사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주요 인물/용어

아니타 라마스와미: 로이터 통싱 브레이킹뷰스팀에서 기술 및 벤처 캐피털 분야를 다루고 있습니다. 기자가 되기 전, 투자은행에서 분석가로 일했습니다. 뉴욕대학교에서 비즈니스 및 경제 보도학 석사 학위를, 터프츠대학교(Tufts University)에서 학사 학위를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