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중순부터 8주 연속 주간 양봉을 그려왔던 비트코인이 지난주 조정을 받으며 음봉 하나를 만들었습니다. 눌림 후 재상승일지, 추세의 변환일지는 아직 아무도 알기 어렵습니다.
조정은 주초인 월요일(11일) 부터 강하게 왔습니다. 오전에 4만3000달러대에 머물던 비트코인 가격이 4만달러선까지 급락하면서 알트코인 폭락이 진행됐습니다. 비트코인은 이후 하루에 2000달러 가량, 큰 폭의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이더리움, 솔라나 등의 주요 알트코인들도 일시적으로 10% 가까운 급락을 보였습니다.
폭락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명확한 악재는 없었지만 시장에서는 충분히 많이 오른 가격 자체가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 기대감이라는 재료로 가격이 가파르게 올랐지만, 그 재료로 올라갈 수 있는 수준 이상으로 가격이 오르는 바람에 결국 제 무게를 이기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전주인 12월 첫째주의 기관투자자 유입금이 급격히 줄어들기도 했습니다.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코인셰어즈 자료에 따르면 12월 첫째주에는 11월 5주차 순유입 규모인 1억7600만달러에 비해 76% 줄어든 4300만달러의 투자금만 크립토 관련 펀드로 유입됐습니다.
특히 이 주에는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숏 포지션 상품에 860만달러의 자금이 들어왔습니다. 단순히 투자가 줄어든 것이 아니라 하락 방향에 투자하는 기관투자자들이 생겼다는 얘기입니다. 이중 700만달러 가량은 미국 지역에서 들어온 돈이었습니다.
‘약발’ 안 받는 비트코인, 연말 ‘산타랠리’ 가능할까
앞서 12월 2주 주간브리핑에서 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FOMC)를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을 드린 바 있습니다. 비트코인 시장의 호재로서 비트코인 현물 ETF는 이제 ‘약발’이 많이 소진됐고, 앞으로의 상승세 유지는 글로벌 유동성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견인할 것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다행히 14일 FOMC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시장의 기대보다 더 완화적인 발언들을 쏟아냈습니다. 가장 핵심이 된 것은 2024년 세 차례 금리인하를 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발언이었습니다. 마침내 가시거리에 들어온 금리인하 신호를 놓고 자산 시장은 환호했습니다. 비트코인도 이날 한 때 4만3000달러 선을 돌파하며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그 후 ‘뒷심’은 없었습니다. 비트코인은 이틀 정도 4만3000선을 놓고 다투다 힘이 빠지는 모습을 보이며 하락해 18일 오전 9시 현재 4만1500달러선까지 밀려 내려왔습니다. 이는 상당히 중요한 점을 시사합니다. 지금의 가격 수준이 미국 금리인하발 거시 경제 유동성 기대감을 묻어버릴 정도로 과도한 상승이라는 것입니다.
지난 주 나왔던 비트코인 현물 ETF 관련 뉴스에 시장은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글로벌 유동성 관련해 14일 나왔던 파월의 발언보다 더 긍정적인 발언이 나오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즉, 내년 1월 초로 예정된 아크인베스트의 비트코인 ETF 최종 심사 국면 이전에 비트코인 가격을 견인할 만한 호재가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상승 추세 재확인까지 투자 신중해야
올해 시장 추이를 보면 비트코인 가격이 이렇게 소강 국면으로 접어들면 가장 먼저 시장 깊이(market depth)가 얕아지는 양상이 나타납니다. 시장 깊이란 특정 암호화폐의 가격 올리거나 내리는데 필요한 매수·매도 물량의 필요 정도를 말합니다. 비트코인 시장 깊이가 얕아질 경우 적은 양의 매수 혹은 매도로도 비트코인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내릴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런 상황에도 몇몇 알트코인들은 가격적으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최근 1주일 새 비트코인 가격이 6% 넘게 하락하는 동안 아발란체(AVAX), 이뮤터블엑스(IMX) 등은 각각 6%, 5%씩 가격이 상승했습니다. 인공지능 관련 코인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월드코인(WLD)은 지난주 50% 넘는 상승률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는 지금의 비트코인 조정 수준이 아직 시장 참여자들이 예상했던 범위 안에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비트코인 가격이 4만달러를 깨고 하락하는 등 상징적인 인상을 주는 하락을 보인다면 이런 강한 알트코인들도 계속 가격을 지탱하기는 어렵습니다. 지난 수년간 암호화폐 시장에서 예외없이 나타났던 법칙입니다.
국내 투자자들은 ‘김치 프리미엄’을 감안해야 하는 국면입니다. 지난주 FOMC 직후 6.5%까지 치솟았던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의 김치 프리미엄은 18일 오전 9시 현재 4.71%까지 하락했습니다. 당시에 샀던 투자자라면 비트코인 하락분에 1.8%의 프리미엄 하락분만큼 추가 손해를 본 셈입니다.
최근 2달 동안이 비교적 마음 편한 시간이었다면 앞으로 상승 추세가 재확인되는 시점까지는 상승과 하락, 하락을 넘어선 폭락 등 여러가지 가능성이 열려있는 시장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신중한 투자가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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