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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굴복시킨 미국…스테이블코인도 손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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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Oihyun Kim

요약

  • 미국 법무부가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 자금세탁 및 제제사항 위반 등의 혐의로 43억원의 벌금을 물렸다.
  • 바이낸스는 사실상 향후 5년간 미국 정부의 강력한 관리를 받게 됐다.
  • 미국 정부가 이것으로 암호화폐 시장 규제화에 나설지, 스테이블코인 시장까지 확실하게 관리 범위 내에 두려고 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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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법무부(DOJ)가 22일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 대해 자금세탁 방지 및 미국 제재사항 위반 등의 혐의로 43 억 달러의 벌금을 물리자 암호화폐 시장은 일시적으로 혼란에 빠졌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은 6일간 지켜왔던 3만6000달러선 아래로 잠시 떨어졌습니다. 금세 가격을 회복하긴 했지만 강력한 매수세를 보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알트코인 대부분이 최소 10% 가까운 하락을 기록했다가 지금은 소폭 회복 중입니다.

바이낸스 CEO인 자오창펑(CZ)은 미 법무부와의 합의에 따라 CEO직을 내려놓고 향후 3년 동안 바이낸스 운영에 관여할 수 없게 됐습니다. 차기 CEO는 바이낸스에서 규제를 담당했던 리처드 텅입니다. 암호화폐 데이터 사이트인 디파이라마 자료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바이낸스에서 10억달러 이상의 자금이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초대형 크립토 기업의 휘청이는 모습에 전통 금융 기업들은 반색하는 분위기입니다. JP모건의 크립토 담당 애널리스트인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초글로(Nikolaos Panigirtzoglou)는 암호화폐 매체 더블록과의 인터뷰에서 “바이낸스의 붕괴로 잠재적 시스템 위험이 제거됐다”며 “암호화폐 업계와 거래소에 긍정적인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왜 중요한가 : 바이낸스는 지난 2018년부터 미 법무부의 조사를 받아 왔습니다. 바이낸스 거래소가 북한, 이란 등 제제국들의 자금세탁에 동원됐다는 의혹 때문이었습니다.

조사 과정에서 실제 상당한 신빙성을 가진 것으로 보이는 증거들이 노출됐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미 법무부가 바이낸스를 언제 제소할 것인가를 놓고 촉각을 곤두세워 왔습니다. 최악의 경우 바이낸스 거래소가 문을 닫게 될 수 있는데, 그 경우 암호화폐 가격 폭락을 야기할 것이라는 게 너무 명확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제 처리는 최악의 가정보다는 한결 온건한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바이낸스는 문을 닫지 않고, 우려했던 수준의 폭락이나 뱅크런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왜 미국 정부가 지금, 이런 형식으로 바이낸스를 처리했는지에 대한 물음표가 남게 됩니다.

새로 알게된 것 : 이날 법무부 발표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향후 5년 동안 미국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의 모니터링과 관리 감독을 받게 됩니다. 아무도 정확한 본사 위치를 모르다보니 바다 위에 거대한 배를 띄워놓고 서버를 운영하는 게 아니냐는 우스개가 나오기도 했었던 바이낸스다 보니, 이같은 조치는 다소 충격적으로 다가옵니다. 이제 더 이상 바이낸스는 미국의 규제 정책을 우회할 수 없습니다.

FinCEN은 규제 모니터링을 통해 트랜잭션, 사용자, 자산 흐름 등 바이낸스 거래소 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활동을 모니터링할 예정입니다. 이 부분이 사실 43억달러에 달하는 거액의 벌금보다 업계 차원에서는 더욱 중요해 보입니다. 미국이 바이낸스를 손에 넣었다는 것은, 그만큼 규제 환경이 더 개선되었다는 의미와 일맥 상통하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지금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블랙록을 필두로 한 자산운용사들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 승인 처리를 놓고 고심하고 있습니다. 전세계 비트코인 현물 거래량의 절반 가까이를 처리하는 바이낸스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현물 ETF 상품의 승인은 규제 기관으로서 다소 부담스럽습니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바이낸스를 관리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현물 ETF 승인도 그만큼 쉬워집니다. JP모건 애널리스트는 이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무슨 일이 : 투자자들의 관심사는 크게 두 가지 지점으로 좁혀집니다. 하나는 미국 정부의 바이낸스 접수가 가격적으로 암호화폐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다른 하나는 바이낸스를 접수한 것만으로 미국이 크립토를 규제 안으로 들여보내줄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바이낸스로 부족하다는 시각은 어떤 측면에서 나온 것일까요. 미국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내부 돌아가는 사정을 세세히 확인할 수 없어 껄끄러운 기업이 하나 더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시가총액 최대 스테이블코인 USDT 발행사인 테더입니다. 블랙록 역시 이번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하면서 신청서에 잠재적 위험으로 “스테이블코인이 부적절하게 발행되어 비트코인 매수에 사용될 경우 가짜 수요를 유발해 가격을 인위적으로 부풀리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테더 역시 자금세탁 활용 의혹에 끊임없이 시달려 온 기업입니다. 투자자문사 베렌버그(Berenberg)는 지난 6월 SEC가 연방 증권법에 따라 스테이블코인과 디파이를 규제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시장에 주는 영향 : 현재 암호화폐 시장, 특히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주요한 요소는 비트코인 현물 ETF의 향방입니다. 바이낸스의 굴복과 CZ의 사임으로 크립토 업계 규제 명확성이 더욱 증가한 만큼, 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곧 회복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23일 오전 1시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3만6500달러선을 횡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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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일부 콘텐츠는 영어판 비인크립토 기사를 AI 번역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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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크립토 선임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크립토 컨설팅 기업인 원더프레임의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코인데스크코리아 등 국내 언론사에서 12년 가량 기자로 일했고, 대학에서는 화학과 저널리즘을 전공했습니다. 크립토와 AI, 사회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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