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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4주 주간브리핑] 지난주 비트코인, 왜 이렇게 강했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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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Paul Kim

지난주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몇 달 만에 가장 역동적인 흐름을 보이며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습니다. 변동성의 시작은 월요일(16일)에 있었던 암호화폐 미디어 코인텔레그래프의 대형 오보였죠.

코인텔레그래프는 이날 밤, 회사 엑스(X, 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했다’고 전했습니다. 갑작스러운 뉴스에 사람들은 당황했고 2만8000달러 선에 머물던 비트코인 가격은 순간적으로 3만달러를 돌파했습니다.

하지만 이 보도는 ‘가짜 뉴스’였습니다. 코인텔레그래프가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뉴스로 전하는 바람에 글로벌 시장에 일대 소동이 벌어진 셈입니다.

급등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서서히 원래 가격으로 돌아왔습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몇 십분 후 오보임을 인정하고 해당 콘텐츠를 삭제했지만 이 소식으로 비트코인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1시간 만에 1억달러 넘는 포지션이 청산됐습니다.

더 흥미로운 것은 이때부터입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추가로 하락하지 않고 슬금슬금 재상승을 시작한 것입니다. 이를 두고 래리 핑크 블랙록 CEO는 ‘가짜 뉴스 하나가 폭등을 주도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죠. 하마스-이스라엘 전쟁으로 야기된 글로벌 불안감이 국채, 금, 암호화폐 등 안전자산으로 투심을 유도했다는 것입니다.

결국 21일 비트코인 가격은 어떤 추가적인 호재가 없었음에도 다시 3만달러를 재돌파했습니다. 기사를 작성하고 있는 23일 오전 2시 현재는 2만9900달러선에서 계속 3만달러를 돌파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말 코인텔레그래프의 오보는 하나의 해프닝이었을 뿐이었을까요. 비트코인은 계속 투자자들의 상승 압력을 받고 있었던 것일까요?

유명 암호화폐 퀀트 트레이더인 카프리올레 펀드의 창립자 찰스 에드워드는 지난 20일 자신의 엑스 계정에 비트코인의 이번 싸이클은 과거와 다른 점이 많다는 을 올렸습니다. ▲약세장임에도 사상 최고치를 계속 갱신하고 있는 해시레이트나 ▲76.6%에 달하는 장기 보유자 보유분 ▲어느새 1억5000만달러를 돌파한 라이트닝 네트워크 규모 등이 과거와는 다르다는 것이죠. 그럼 이번 주에 있었던 이색적인 상승은 과연 이런 요소들 때문에 벌어졌던 것일까요.

‘가짜뉴스’로 오른 줄 알았더니…다시 3만달러 찍은 비트코인

SEC에 승소하면서 비트코인 현물 ETF 화제의 중심에 서 있는 그레이스케일은 지난 19일(현지시간) ETF 재신청을 위해 S-3 등록 명세서를 SEC에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S-3 신청서는 주식 공모를 위한 간소화된 신청 양식입니다. 앞선 신청에서 그레이스케일은 S-1 신청서를 제출했는데, 지금은 S-1 양식을 고집할 필요가 없어서 더 소요기간이 짧은 S-3으로 교체했다고 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그레이스케일이 이번에 서류 교체 과정에서 현물 ETF 신청에 해당하는 19b-4 서류는 과거 것을 그대로 썼다는 점입니다.

그레이스케일이 20일 제출한 S-3 신청서. 출처=그레이스케일

그레이스케일은 지난 2021년 10월 19일 현재 보유한 비트코인 신탁(GBTC)를 ETF로 전환하는 신청을 넣었습니다. SEC는 이 신청이 관보에 등록된 날로부터 최장 240일 동안 승인 심사를 하게 됩니다.

단순 덧셈으로 날짜를 따져보면 그레이스케일의 ETF 전환 신청 승인 마감일은 2022년 7월 5일입니다. SEC가 실제로 이 신청에 거부 통보를 내린 날짜는 6월 29일 입니다. 240일에서 1주일 정도를 남겨놓고 거절한 셈이죠.

그런데 재미있게도 이번에 그레이스케일이 승소한 소송에서 미 연방항소법원은 SEC의 거부가 적법하지 않은 처사라고 판결했습니다. SEC의 행정 행위인 승인 거부 자체가 취소되는 셈입니다. 만약 이 판결의 의미가 SEC의 재심사를 의미하는 것이라면, SEC는 1주일 이내에 그레이스케일의 ETF 전환 신청을 판단해야 하는 상황으로 몰리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레이스케일이 이번 S-3 신청서를 바꿔넣는 과정에서 19b-4 서류는 과거 것을 그대로 쓴 의미가 바로 이런 것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물론 실제로 일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레이스케일이 아예 새롭게 ETF 전환 신청을 다시 넣고 최장 240일의 승인 심사를 받아야 하는지, 현재 서류대로 SEC가 1주일 내에 심사를 해줘야 하는지 여부는 아마도 이 사건의 판결과 함께 대략적인 윤곽이 드러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반적인 절차에 따르면 미 연방항소법원은 항소 포기 사안의 경우 7일 이내에 사안을 종결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에 따라 23일에 확정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약 여기서 SEC에 남은 심사 기한이 7일뿐이라는 결론이 내려진다면 최근 비트코인의 이색적인 상승도 납득이 가는 측면이 있습니다. 연내 비트코인 현물 ETF가 시장에 나올 수 있다는 얘기기도 하니까요.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현물 ETF, 연내 승인 가능할까

현재 쌓여있는 비트코인 현물 ETF 심사 일정에 따르면 가장 빠른 승인 가능 시점은 아크인베스트의 ‘아크21셰어스 비트코인 ETF’의 최종 심사 마감일인 내년 1월 10일입니다. 블룸버그는 이날까지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될 가능성을 90%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월가에서는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해줄 때 여러 개를 동시에 허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JP 모건 애널리스트들 역시 지난 18일 “아크21셰어즈의 마감일인 1월 10일 이전에 여러 개의 ETF가 승인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디지털 자산 금융서비스 플랫폼인 매트릭스포트는 비트코인 ETF가 승인될 경우 비트코인 가격이 최대 5만60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과연 크립토 투자자들이 오매불망 기다려온 미국 시장 비트코인 현물 ETF를 연내에 볼 수 있을까요. 이번주에 함께 지켜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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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크립토 선임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크립토 컨설팅 기업인 원더프레임의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코인데스크코리아 등 국내 언론사에서 12년 가량 기자로 일했고, 대학에서는 화학과 저널리즘을 전공했습니다. 크립토와 AI, 사회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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