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각)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됐다는 코인텔레그래프의 오보가 암호화폐 업계에 퍼지면서 한때 비트코인 가격이 3만 달러에 근접했다.
이날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5% 상승한 2만 85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이날 코인텔레그래프의 오보로 한때 비트코인은 2만 950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 대비 10%가량 급상승한 가격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면서 이더리움과 솔라나(SOL), 도지코인(DOGE) 등 주요 암호화폐의 가격도 동반 상승했다.
코인텔레그래프의 오보, BTC 가격 크게 요동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1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를 승인했다는 소식을 엑스(옛 트위터)에 올렸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뉴스 출처를 밝히지 않았지만 해당 소식을 확인하려고 노력 중이라는 글을 엑스에 남겼다.
하지만 매체는 몇 시간 지나지 않아, 해당 글을 삭제하고 엑스에 사과문을 올렸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블랙록 비트코인 ETF에 관한 부정확한 정보를 유포한 것에 사과한다”며 “현재 내부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블랙록도 기존 신청한 ETF에 대해 “아직 SEC에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BTC 공매도 1억 400만 달러 청산
코인텔레그래프가 오보를 인정한 뒤 비트코인 가격은 다시 하락했다.
그러면서, 숏 포지션 수 천만 달러 상당도 청산됐다. 코인글래스 데이터에 따르면, 코인텔레그래프 사과문 발표 이후, 숏 포지션 7900만 달러 상당이 청산됐다. 지난 24시간 동안, 청산된 숏 포지션은 총 1억 3650만 달러 상당이다.
이와 함께 롱포지션도 청산됐다. 암호화폐 분석 플랫폼 크립토탱크도 엑스에 “비트코인 ETF 승인에 대한 가짜뉴스로 1시간만에 롱포지션과 숏포지션 모두 합해 1억 400만 달러가 청산됐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파생상품 거래소인 OKX에서 4600만 달러, 바이낸스에서 3000만 달러, 바이비트에서 940만 달러 순으로 공매도가 청산됐다.
‘가짜뉴스’로 비트코인 ETF 기대감 확인
코인텔레그래프의 가짜 뉴스로 시장이 비트코인 ETF에 얼마나 큰 기대감을 갖고 있는지 감지할 수 있었다.
지난 6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비트코인 현물 ETF를 SEC에 신청했던 당시에도 여러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자금을 투자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1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6월 13일,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 최고가인 3만 1400달러를 기록했다.
현재, SEC가 현물 비트코인 ETF 신청에 대한 결정을 미루고 있다.
최근 SEC가 선물 펀드를 현물 비트코인 ETF로 전환하려던 그레이스케일과 소송에서 패소하고도, 항소를 포기하면서 비트코인 ETF 승인에 대한 전망은 상당히 밝은 편이다. 만일 ETF가 승인될 경우, 많은 자금이 비트코인 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반면, SEC는 시장 가격 조작을 우려해 해당 상품에 대한 승인을 주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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