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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주 주간브리핑] 잘 버티는 비트코인…호재는 더 좋게, 악재는 덜 나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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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Paul Kim

지난 주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2달 추이와 비교했을 때 두 가지가 크게 달랐습니다.

하나는 변동성입니다. 비트코인은 지난 9월부터 주간 가격에 큰 부침이 없이 심심한 장세를 유지해왔는데, 지난주는 하루만에 3% 가까이 급등했다가 5% 떨어지는 등 유난히 높은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또 하나는 그 와중에 상승 모멘텀이 더 높게 측정되었다는 점입니다. 10월 1주 주간브리핑에서 예상했듯, 지난주는 미국 거시경제 지표들에 맞춰 비트코인 가격이 움직였습니다. 그런데 독특하게도 좋은 뉴스에는 더 좋게, 안 좋은 뉴스에는 덜 나쁘게 반응하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6일 밤부터 7일 사이에 있었던 가격 변화입니다. 이날 미국 9월 비농업부문 일자리 수가 전월대비 33만6000명 증가 했습니다. 전문가 예상치인 17만명의 2배 가까운 수치로 8개월만에 신규 고용이 가장 많이 증가했습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에서 우려하던 ‘강한 고용시장’이 다시 증명된 셈입니다.

통상 고용시장이 강력하다면 비트코인에는 악재입니다. 견조한 고용은 물가 상승 압력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되면 연준이 금리 인상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아지지요. 그런데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비농업부문 일자리 발표 때인 6일 밤에는 2% 하락했다가 7일 새벽에는 별안간 3%가까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비트코인 뿐 아니라 나스닥도 동일한 양상이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날 고용은 증가했지만 임금 상승세가 둔화됐다는 소식을 뒤늦게 소화하면서 나스닥이 1.6%,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1.18% 올랐다고 전했습니다.

상식적으로 봤을 때는 당장 닥친 압도적인 고용 증가가 임금 상승세 둔화보다는 더 중요한 요소일 것입니다. 그러나 정작 장세가 이렇게 나타난 배경에는 최근 하락세에 시달려 온 투자 심리가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한 마디로 ‘이제 내릴 만큼 내린것 아니냐’는 것이죠.

비트코인 역시 지난 한 주간 흐름으로 보면 호재보다는 악재가 더 많았음에도 정작 가격은 2만7000달러선에서 2만7900달러선으로 3% 가량 올랐습니다. 가격 상승에서 제외되는 국내 투자자들의 소외 불안(Fear Of Missing Out, FOMO)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인 ‘김치 프리미엄’ 역시 같은 기간 0.3%에서 1.17로 상승했습니다. 매도 보다는 매수로 대응하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얘기입니다.

침잠하는 이더리움, 깨어나는 솔라나

알트코인 부문에서는 이더리움 진영의 정체와 솔라나의 약진이 눈에 띄었습니다.

지난주 월요일에 있었던 이더리움 선물 상장지수펀드(ETF)는 시장의 큰 기대를 모았었는데요. 출시 첫날 거래량은 850만달러에 그쳤습니다.

2년 전 출시됐던 비트코인 선물 ETF가 출시 첫날 5억7650만달러의 거래량을 올렸던 것과 비교하면 0.2% 수준에 불과한 셈입니다. 암호화폐 리서치 업체인 K33 리서치는 이더리움 선물 ETF 출시 직전까지 선물 프리미엄이 급격히 상승하는 등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트레이더들의 기대감이 높았지만, 정작 거래량이 나오지 않자 프리미엄이 빠르게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분석했습니다.

반면 지난달 11일 17.54달러까지 폭락했던 솔라나는 최근 2주 새 21% 가까이 상승하며 지난 7일 개당 23.5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상승의 표면적인 이유는 지난 9월 말 이뤄진 네트워크 버전 1.16 업그레이드와 솔라나 네트워크 활동량 증가입니다. 솔라나는 특히 지난 2일 총 예치자산(TVL)이 3억3882만달러를 기록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연초 대비 38% 가량 증가한 수치입니다.

여기에 그동안 솔라나 매도 압력을 증가시키는 악재였던 FTX 보유자산 매각 건이 법원 지시로 안정세를 되찾은 것, 가격 하락이 과도하다는 투자자들의 판단이 매수세에 영향을 미친 것 등이 상승의 이유로 추정됩니다.

CPI, PPI 등 거시 지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추이 주목해야

이번 주는 두 가지를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하나는 수요일(11일)과 목요일(12일) 밤에 발표되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입니다. 이 지표들은 11월 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다만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지금의 시장 분위기대로라면 악재는 덜 나쁘게, 호재는 더 좋게 반영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하나는 주말 새 터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입니다. 이 전쟁이 이란 등 중동의 다른 지역으로 확전될 경우 유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분입니다. 그리고 유가 상승은 가까스로 내려와 있는 미국 물가를 다시 밀어올리는 촉매제가 될 수 있습니다.

최근 원유 가격은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9월 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90.79달러까지 올랐다가 지난 6일에는 82.79달러에 거래를 마친 상태입니다. 하지만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초기에 주요 산유국 중 하나인 사우디아라비아가 하마스를 지지하고 나선 것을 보면 다시 가격이 재상승할 여지는 충분합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심사가 연기되면서 ‘심심한’ 10월이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곳 저곳에서 예상치 못했던 변수들이 출현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 역시 잘 대응하는 투자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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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일부 콘텐츠는 영어판 비인크립토 기사를 AI 번역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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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크립토 선임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크립토 컨설팅 기업인 원더프레임의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코인데스크코리아 등 국내 언론사에서 12년 가량 기자로 일했고, 대학에서는 화학과 저널리즘을 전공했습니다. 크립토와 AI, 사회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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