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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주 주간브리핑] 굵직한 이벤트 다 증발한 10월 코인장…상승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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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Paul Kim

투자를 하다보면 가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 들 때가 있습니다. 이런 심리를 반영한 대표적인 지표가 ‘ㅇㅇ 주기설’이죠. 코스피는 짝수 해에 상승 확률이 높다거나, 한국 주식 시장에 위기는 10년 주기로 돌아온다거나 하는 얘기들 말입니다.

비트코인도 비슷한 ‘썰’이 있습니다. 바로 ’10월 상승론’이죠. 역사적으로 10월 한 달 동안 비트코인 상승률이 높아서 나온 얘기입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지난 10년 가격 추이를 보면 10월에 8차례나 상승했거든요. 상승폭도 평균 22%로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올해 10월은 특히 여러가지 이벤트들이 겹쳐 있어서 관심을 모았습니다. 우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두 번째 심사가 10월 둘째주에 잡혀 있었죠.

최근 나온 소식으로는 미국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10월 1일부터 미 정부 셧다운 우려 소식도 있었습니다. 셧다운으로 각종 경제 통계를 만드는 공무원들이 일을 안하게 되면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데 필요한 지표들이 제때 나오지 않아 11월에 금리인상을 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불거지기도 했습니다.

코로나 시기 동안 유예됐던 미국 대학생들의 학자금 대출 상환이 재개되는 시기도 올해 10월부터입니다. 학자금 대출의 이자와 원금을 갚기 시작하면 소비는 당연히 줄어들것이고, 특히 젊은 세대들이 즐겨 투자하는 암호화폐 분야의 매수세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비트코인 ETF 심사 연기해 놨더니…정작 미국 정부 셧다운은 안해

이번 주 있었던 가장 흥미로운 뉴스는 SEC가 블랙록을 비롯해 비트코인 현물 ETF 심사를 일괄 내년 1월로 연기한 것이죠.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연기의 이유로 10월 1일 미국 정부 셧다운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정부가 셧다운되면 공무원들은 다 휴업 상태에 들어가기 때문에 ETF 심사가 불가능하다는 것이죠. 그러나 SEC가 블랙록에 보낸 공식 통지서를 살펴보면 셧다운은 그저 구실일 뿐 쉽게 통과시켜줄 마음이 없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납니다.

더 재미있는 것은 겐슬러가 연기 이유로 꼽았던 미국 정부 셧다운이 지난 30일 막판 극적 타결로 45일간 유예됐다는 것입니다. 다음달 17일까지 미국 정부는 계속 평소대로 돌아가게 됐습니다. 이렇게 되면 11월 금리인상 설이 다시 유력해질 수 있습니다. 미국 대형 투자은행 JP모건의 CEO인 제이미 다이먼은 앞서 지난 25일 기준금리가 7%선까지 오르고 경제는 스테그플레이션에 빠지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종합해보면 10월 크립토 업계의 가장 큰 개별 이슈였던 비트코인 현물 ETF 심사는 일단 소멸됐습니다. 그리고 다시 금리인상이라는 거시 경제 이슈가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진 셈입니다.

다만 추가적으로 큰 폭의 하락이 있을 가능성은 그다지 높아보이진 않습니다. 암호화폐 데이터 사이트 센티멘트 자료에 따르면 최근 거래소 지갑에 보관된 비트코인 비율은 전체 유통량의 5.3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상 거래소 지갑에 있는 비트코인 비율은 잠재적인 시장 매도 물량으로 인식됩니다. 이 수치가 많을수록 가격 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보지요. 그러나 5.38%는 올해 8월 24일 이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온체인 데이터 흐름을 보면 지난 8월 말부터 자금력이 강한 고래 투자자들이 꾸준히 비트코인을 매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8월 말 비트코인 현물 ETF 심사가 처음 연기됐을 때 비트코인 가격은 약 4% 즉각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두 번째 연기됐을 때는 눈에 띄는 하락이 나오지 않았죠. 아마도 온체인 데이터에서 관측되는 고래들의 매수가 최근 다양한 악재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가격이 비교적 견조한 모습을 보이는 주요한 이유 중 하나일 것입니다.

이번 주, 굵직한 물가·고용 지수 발표…비트코인 가격 움직일까

한국은 추석 연휴 중이지만 추석이 없는 미국은 월요일(2일)부터 굵직한 지표 발표들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2일 밤 11시에는 ISM 제조업 물가지수와 구매자지수가 발표됩니다.

한 시간 후인 화요일(3일) 자정부터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해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연설이 이어집니다. 기본적으로 시장에는 연준이 연내에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우려가 만연해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연준 의장인 파월의 입이겠지만, 이런 상태에서 최근 금리 동결을 강조하고 있는 하커와 윌리엄스 총재의 연설 또한 시장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같은 날 밤 11시에는 미국 노동부의 구인·이직 보고서(JOLTs)가 발표됩니다.

목요일(5일) 밤 9시 30분에는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가, 금요일 밤 9시 30분에는 미국 9월 실업률이 각각 발표됩니다. 이 지표들이 좋게 나올수록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높아집니다.

개인적으로 주목하고 있는 시나리오는 거시 지표에서 분명 악재가 발생했는데, 비트코인이 이에 가격 하락으로 반응하지 않는 상황입니다. 정확한 이유는 알기 어렵지만 아무튼 시장의 매수 압력이 매도 압력보다 더 강력하다는 간접 증거인 셈이죠. 그렇게 된다면 크립토 업계에서 회자되는 ’10월 상승론’이 실제로 현실화될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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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일부 콘텐츠는 영어판 비인크립토 기사를 AI 번역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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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크립토 선임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크립토 컨설팅 기업인 원더프레임의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코인데스크코리아 등 국내 언론사에서 12년 가량 기자로 일했고, 대학에서는 화학과 저널리즘을 전공했습니다. 크립토와 AI, 사회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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