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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3주 주간브리핑] 사그러드는 비트코인 ‘FOMO’ 살려줄 ‘한 방’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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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Paul Kim

지난주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몇 주에 비해 다소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FTX발 알트코인 폭탄 우려가 나왔던 13일을 기점으로 2만6000달러선을 돌파해 무난하게 주말까지 가격대를 지키는 모습입니다.

시장이 우려했던 대로 미 델라웨어 주 법원이 지난 13일(현지시간) FTX에 채무 상환을 위한 매각을 허용하기는 했습니다. 다만 주당 판매 금액이 1억달러로 기존 매각안에 비해 규모가 줄어들었고, FTX 측도 자산 매각에 따른 가격 변동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히면서 영향력이 줄어들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비트코인이 2만6000달러선을 지키는 사이 몇몇 알트코인들은 각개 약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프로젝트는 프렌드테크(Friend.Tech) 였습니다. 지난 주초부터 거래량이 하루 1200만달러 넘게 급증하더니 결국에는 프렌드테크 효과로 이더리움 레이어2 솔루션인 베이스(BASE) 마저 일일 트랜잭션 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폴리곤(MATIC), 라이트코인(LTE), 에이프코인(APE) 등 그동안 꾸준한 매도세에 시달렸던 암호화폐들도 오랜만에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소폭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챗GPT로 유명한 인공지능 개발 기업 오픈AI의 수장인 샘 올트먼의 월드코인(WLD)는 지난 11일에는 1달러 선이 깨지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그러나 그 후 바로 반등해 한 때 50% 가까운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18일 오전 2시 현재는 1.27달러 선을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지갑 업체들의 행보도 두드러지는 한 주 였습니다. 글로벌 점유율 1위인 메타마스크는 지난 13일 ‘스냅스’라는 맞춤형 지갑 기능을 선보였습니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외부 개발자들이 메타마스크에 추가하고 싶은 기능을 앱 형태로 구축할 수 있습니다. 이더리움 지갑인 메타마스크에 비트코인을 넣을 수도 있게 되는 것이죠.

최근 몇 개월간 USDC 점유율 하락을 지켜보고만 있던 서클은 오랜만에 ‘한 칼’을 빼들었습니다. 지난 17일부터 동남아 1위 ‘슈퍼앱’으로 꼽히는 그랩(Grab)과 웹3 지갑 시범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그랩 앱 안에 USDC로 차량 호출, 음식 배달, 디지털 결제 등이 가능한 전자지갑을 탭 형태로 추가한 겁니다.

리도 파이낸스는 크로스체인 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인 뉴트론, 상호운용성 프로토콜인 악셀라와 함께 코스모스 블록체인 진출 교두보를 열었습니다. 이더리움 스테이킹을 이용하면 발행되는 stETH 토큰을 코스모스 블록체인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랩드에스티 이더(wstETH)’ 토큰을 출시한 것이죠. 코스모스로 막대한 이더리움 스테이킹 자금이 들어갈 수 있는 길이 하나 더 뚫린 셈이지만 가격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다.

주말 직전인 16일에는 일본 정부가 스타트업에게 주식 대신 암호화폐 발행을 할 수 있게 허용할 방침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남들 다 ICO 허용하던 2017년에는 뭘 하다가 이제와서 유사한 제도를 허용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역시 ‘메이드 인 재팬’ 코인들에게는 장기적인 호재로 작용하게 될 전망입니다.

규제 측면에서는 좋지 않은 소식들이 연달아 쏟아졌습니다. 우선 바이낸스 미국 법인인 바이낸스 US가 지난 13일(현지시간) CEO를 포함해 1/3의 직원을 정리했습니다. 특히 CEO까지 그만둔 것에는 더이상 바이낸스US가 미국에서 뭘 해볼 수 없는 상황이라는 배경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본사인 바이낸스의 상황도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이틀 뒤인 15일에는 바이낸스 고위 임원 2명이 또 퇴사를 하면서 최근 몇 달 둥안 11명의 고위임원이 이탈하는 형국입니다.

이 와중에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새로운 ‘취미’를 찾았습니다. 바로 NFT 프로젝트들을 증권법 위반으로 제소하는 것입니다. 지난달 29일에는 ‘임팩트시어리’에 벌금 600만달러를 부과하고 NFT를 전량 파기 시키더니, 지난 13일에는 NFT 애니메이션 시리즈인 ‘스토커캣츠2’에 벌금 100만달러를 부과했습니다. 어째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의 부적절함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많아질 수록 겐슬러 위원장은 더 강성이 되어가는 모양새입니다.

21일 새벽 FOMC 금리 결정…비트코인 당분간 방향성 정할 듯

이번주 비트코인 가격은 오는 21일 새벽에 발표되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결정에 따라서 당분간의 방향성을 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미국의 정책 금리는 5.25~5.5% 입니다. 지난 7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면서 22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지요. 이렇다보니 9월 한 차례는 쉬어가지 않겠느냐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정책 금리의 가장 큰 결정 요소 중 하나인 최근 물가는 그다지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무엇보다 국제 유가가 계속 상승 중이고, 이에 힘입어 가장 최근인 지난 14일 발표된 미국 8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예상치를 상회하며 전년 대비 1.6% 상승했습니다. 8월 소매 판매도 월스트리트 전망치보다 훨씬 증가한 0.6%를 기록했습니다.

일단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자료에 따르면 시장은 9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98%, 인상 가능성을 2%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다음 FOMC인 11월의 인상 가능성은 27.1%로 나타났습니다. 그 다음 일정인 12월 13일에 금리가 올라갈 것으로 내다보는 비율은 전체의 34.4%입니다. 9월은 동결로 넘기더라도 아직 물가 인상 가능성은 상존한다는 얘기입니다.

그렇다면 비트코인 가격은 어떻게 될까요. 이와 관련해서는 투자은행 미즈호가 지난 12일 낸 보고서 내용을 짤막하게 소개할까 합니다. 미즈호는 비트코인을 사는 미국 개인 투자자들의 ‘상승 소외 공포 심리(FOMO)’가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더라도 개인 투자자들이 이전만큼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것이죠. 미즈호는 이를 근거로 ‘수수료 장사’를 하는 코인베이스 목표 주가를 현재 주가의 1/3 수준인 27달러로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얼어붙은 비트코인 개인 투자자의 투심을 녹이는 방법은 비트코인 가격이 무게감 있는 상승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는 거꾸로, 현 상황에서 비트코인에 이렇다할 모멘텀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개인 투자자의 투심이 식어갈 수 밖에 없다는 얘기기도 합니다. 어떤 뉴스가 비트코인 가격을 충분히 움직일만한 불씨가 되어줄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한 주가 되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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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일부 콘텐츠는 영어판 비인크립토 기사를 AI 번역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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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크립토 선임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크립토 컨설팅 기업인 원더프레임의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코인데스크코리아 등 국내 언론사에서 12년 가량 기자로 일했고, 대학에서는 화학과 저널리즘을 전공했습니다. 크립토와 AI, 사회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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