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경기가 악화한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 정부의 적대적 정책 탓에 샌프란시스코가 ‘세계의 블록체인 수도’ 가능성을 상실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리플랩스의 크리스 라센 공동창립자는 6일(현지시각)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미국 연방 정부가 사업장을 해외로 이전하도록 강요했기 때문에 샌프란시스코가 아닌 런던과 싱가포르, 두바이가 블록체인 산업의 더 큰 허브가 됐다고 말했다.
국제송금용 암호화폐인 XRP를 운용하는 암호화폐 결제 기업 리플은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공실률 증가세…2분기 32%
라센은 정부 정책이 샌프란시스코 경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국이 블록체인 기술과 기업을 더 지원했다면 샌프란시스코의 사무실 공실률이 현재 절반 수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상업용 부동산 기업 CBRE 그룹의 데이터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의 사무실 공실률은 2분기 거의 32%로 껑충 뛰었다. 올해 1분기는 29.4%였으며 지난해 4분기는 27.6%였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는 공실률이 4% 미만이었다.
스타트업 펀딩 증가율도 떨어지고 있다. 피치북 데이터에 따르면, 전체 벤처캐피털 투자금에서 실리콘밸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실리콘밸리에 투자된 벤처캐피털 펀딩 규모는 749억 달러로 2020년 대비 19% 성장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는 53억 9000만 달러를 기록해 278% 성장했다. 마이애미는 암호화폐 친화적인 도시로 블록체인과 웹3 분야 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라센은 여전히 미국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낙관적인 견해를 밝히면서도, 리플은 대부분 해외에서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런던, 싱가포르, 두바이에는) 소비자를 보호하고 혁신을 장려하는 명확한 규칙이 있다”며 “왜 미국은 그런 것을 선도하지 않을까? 우리가 항상 그래 왔고, 다시 그때로 돌아가야 한다. 그것이 샌프란시스코를 지금의 샌프란시스코로 만든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라센은 “바이든 행정부는 사실상 원래 모습의 샌프란시스코를 죽여 버렸다”면서 “어떤 이유에서든, 바이든 행정부가 암호화폐 산업을 해외로 밀어내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샌프란시스코를 죽였다”
라센의 발언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리플(XRP) 간의 소송 때문에 더욱 주목받는다. SEC는 암호화폐가 일반인에게 판매될 때 증권이 아니라는 법원의 약식 판결에 대해 지난달 17일 항소를 했다. 이에 대해 리플도 해당 항소를 기각해달라고 지난 1일 법원에 의견서를 보냈다.
라센은 이 소송에 대해서도 정부가 사전에 적극적으로 규제를 만드는 방식이 아닌 법정 다툼을 통해 성과를 내려 한 것이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의회 의원들이 더 명확한 법률을 만드는 방식이 아니라, 단속 기관이 규제 정책에 관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말하고,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에 대해 “그는 마치 규제 불명확성을 선호하는 듯이, 아무나 쫓아다니며 괴롭히는 식으로 규칙을 만들려 한다. 이건 미국의 방식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라센은 엘리자베스 워런(민주당 매세추세츠주) 연방 상원의원도 비판했다. 그는 암호화폐 업계가 워런의 지역구인 매사추세츠의 민주당을 향해 더 강한 반대의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라센은 “워런의 정책은 기본적으로 ‘반암호화폐 군대를 조직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그것은 소비자를 보호하겠다는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워런 연방상원의원은 다양한 암호화폐 규제 법률을 발의하고 있으며, 중앙 통제가 가능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지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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