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를 상대로 승소했지만, 8월 비트코인 월간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끝나는 것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월초 비트코인은 2만 9000달러 이상에서 출발했지만, 한때 2만 6000달러 이하로 내려갔던 비트코인 가격은 그레이스케일의 승소에도 2만 7000달러 선에 그치고 있다.
제임스 버터필 코인셰어즈 리서치 책임자는 30일(현지시각) 더블록과 인터뷰에서 9월 초 암호화폐 시장의 불확실성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버터필은 트레이더들이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과 SEC의 반격 사이에서 흔들릴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SEC의 항소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에, SEC의 현물 비트코인 ETF 승인 일정이 빨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강달러, 거래량 감소로 가격 하락 우려
특히, 버터필은 달러 강세로 인해 9월 비트코인이 현재 가격조차 방어할 수 없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지난 25일 연방준비제도 이사회가 금리 인상에 대한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달러 인덱스가 강세를 나타내면, 일반적으로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자산은 약세를 나타낸다.
또, 그는 비트코인 거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어든 것도 부정적인 신호라고 지적했다. 버터필의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비트코인 거래량은 하루 평균 75억 달러였지만, 올 여름은 40억 달러에 그쳤다. 버터필은 “이는 단순히 계절적 영향 그 이상이다”라며,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거래량을 감소시켰다고 설명했다.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현물 비트코인 ETF 승인에 대한 SEC의 결정을 기다리며 거래를 보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 금융 당국의 거래소 규제도 전체 거래량 감소를 이끈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해 3월 시작한 바이낸스 수수료 감면 정책이 지난 3월 종료된 것도 거래량 급감의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역사적으로 9월 시장은 좋지 않다”
9월은 역사적으로 비트코인 실적이 좋지 않았다. 크라운 트레이딩의 에릭 크라운은 엑스(옛 트위터)에 “(비트코인 역사상) 지난 13번의 9월 중 9번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평균 손실률은 -12.8%였다”고 말했다. 이 시기,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이 추가적인 가격 하락 압력을 걱정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세르게이 고레브 유호들러 리스크 매니저는 “9월 변동성이 8월만큼 낮을 거라고 보지 않는다”며 “다음 달 끝나는 미국 회계 연도를 고려했을 때, 트레이더들이 더 많은 포지션을 청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투자자들이) 기타 포트폴리오에 수익을 고정하면서, 이로 인해 9월 암호화폐 시장이 어두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제임스 버터필은 이어 “9월은 펀드 매니저들이 휴가에서 돌아와 자산 배분을 하는 시기”라며, “매파적인 분위기가 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10월과 11월이 비트코인에 더 희망적인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거시 경제 데이터가 악화함에 따라, 중앙은행이 곧 금리 정책 방향을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비트코인을 지지할 것이며, 이 시나리오가 실현하려면 10월이나 11월까지 기다려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31일 오전 7시 현재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2.25% 하락한 2만 724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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