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현지시각), 비트코인 가격이 2시간 만에 10% 이상 하락하며, 200주 이동평균선 아래로 떨어지는 급락세를 보였다.
이번 하락으로 역사적으로 낮은 변동성을 기록하던 국면은 막이 내렸고, 비트코인 선물 시장에서는 미결제약정 27억 5000만 달러 이상이 사라졌다. 이는 지난해 11월 FTX 붕괴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었다.
암호화폐 거래소의 현물 거래량 감소도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거래소에서의 월간 달러 거래량은 2020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흔들리지 않는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
비트코인 단기 보유자들이 미실현 손실과 씨름하고 있는 가운데 장기 보유자, 특히 비트코인 10개 이상 보유자는 아직 비트코인 축적 단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갤럭시디지털의 비트코인 장기보유자 순 포지션 변화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만달러 선에서 장기 보유자들은 비트코인 축적량을 늘렸다. 전체 비트코인 공급량 40%는 최근 3년 이상 이동되지 않았다. 이는 장기보유자들이 움직이지 않는 이상 큰 가격 하락0은 제한적이라는 의미다.
미국 암호화폐 법안과 금리 인상, 반감기도 주목해야
알렉스 손 갤럭시 디지털 리서치 책임자는 그레이스케일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간의 소송 결과가 비트코인 가격 변동의 최상위 변수라고 지적했다. 손 책임자는 더블록과 인터뷰에서 “법률 전문가와 투자자 등은 대부분 그레이스케일의 승리를 예상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이 판결이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를 상대로 제기한 SEC의 소송에도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손 책임자는 이어, 미국 연방하원에서 통과한 암호화폐 관련 법안이 충분한 지지 속에 상원의 승인을 얻는다면, 암호화폐 시장도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화당이 제안한 암호화폐 규제 프레임워크 법안 중 ‘21세기를 위한 금융혁신 및 기술 법안(FIT 법)’이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를 지난달 말 통과했다.
손 책임자는 채권 시장의 추가 약세가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 자산에 약풍을 일으킬 수 있다며 전 세계 중앙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을 경고했다. 하지만,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을 중단한다는 신호를 보내면 비트코인 가격이 개선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내년 4월 비트코인 반감기도 중요한 가격 변수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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