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투자금이 대폭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암호화폐 커스터디 기업 비트고(BitGo)가 시리즈 C 펀딩 라운드에서 1억 달러를 확보하며 기업 가치를 17억 5000만 달러로 끌어올렸다.
비트고는 새로운 투자금으로 유망 기업을 인수하고 커스터디 서비스와 지갑, 인프라 솔루션을 전 세계로 확대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투자자는 공개하지 않았다.
마이크 벨시 비트고 대표는 성명에서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커스터디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커스터디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기관과 기업, 재단 등에 원활히 서비스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비트고는 2013년 설립됐으며 미국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본사를 두고 있다. 비트고는 초창기 다중 서명 비트코인 지갑을 만들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현재 커스터디와 보안, 유동성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50여 개국 1500개 이상의 기관이 비트고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비트고는 거래액 기준으로 온체인 비트코인 거래의 약 20%를 처리하고 있다.
현재,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채권자를 위한 커스터디 역할을 하고 있으며 나이키와 금융서비스기업 스완 비트코인(Swan Bitcoin), 웹3 프로젝트 미스텐(Mysten) 등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업 도산으로 줄어든 벤처 투자금
지난해부터 FTX와 블록파이, 셀시우스, 보이저 디지털 등 벤처 투자를 많이 받았던 암호화폐 기업이 줄줄이 도산하면서 암호화폐 기업의 돈줄이 상당히 메말랐다.
블록 리서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3분기 암호화폐로 투자되는 벤처 자금이 25억 달러 미만일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2020년 4분기 보다 적은 투자 규모다. 벤처 투자금은 지난해 1분기 135억 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급락하고 있다.
비트고는 지난 2018년 10월 골드만삭스와 갤러시디지털이 주도한 시리즈 B 펀딩 라운드에서 5750만 달러를 확보한 바 있다. 이번 펀딩은 5년 만이다.
다만, 월드코인 개발사 툴스포휴머니티가 지난 5월 1억 1500만 달러를 모금했고, 앞서 3월에는 리스테이킹 프로토콜인 아이겐레이어(EigenLayer)가 시리즈 A 펀딩 라운드에서 5000만 달러를 유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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