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업계에서 가장 오래된 마켓메이커인 GSR이 비트코인 약세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감원을 실시하고 있다고 더블록이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조나단 휴 GSR 최고재무책임자와 브누아 보스 GSR 글로벌제품책임자, 아만 발라도 거래운영이사가 잇따라 GSR을 떠났다. 더블록은 이 같은 사실을 신뢰할만 한 소식통 5명으로부터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퇴사한 것으로 지목된 인사들은 더블록의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GSR 대변인은 “GSR은 지난 10년 동안 빠르게 변화하고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 시장의 중심에 서 있었다”며 “우리는 시장 상황에 대응하며 자연스럽게 진화하고 있지만 구조조정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다만, GSR은 일부 경영진의 퇴사는 인정했다.
“갑자기 커진 기업 규모, 월스트리트 출신이 망쳤다”
더블록은 퇴사한 GSR 직원 5명으로부터 GSR의 내부 사정을 취재해 보도했다.
2013년 설립된 GSR은 비트코인이 6만 7000달러까지 치솟았던 강세장에서 기업 규모를 대폭 확장했다. 2020년 25명에 불과하던 직원 수는 지난해 말 정리해고가 있기 전 300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이때 새로운 경영진도 대거 합류했다.
소식통은 “당시, 창업자와 친분이 있던 월스트리트 인사들이 경영진으로 많이 합류했고, 그로 인해 성장 모멘텀이 많이 사라졌다”며 “그들이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소식통들은 “암호화폐를 잘 모르는 인사가 경영진으로 채용됐다”, “구식 골드만삭스 문화”가 회사에 주입됐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GSR 대변인은 “(회사 경영을 위해) 다양한 사고와 경험이 필요하다”며 “암호화폐에 대한 지식만큼이나 전통 금융에서의 위험 관리와 포트폴리오 전략, 비즈니스 운영 방식 등의 능력이 필요했다”고 반박했다.
소식통은 GSR에서 최근 두 차례에 걸쳐 정리해고가 있었으며 탈중앙화 금융 서비스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직원 여러 명이 회사를 떠났다고 전했다.
내부 직원과 트레이딩 업계 관계자들은 GSR이 너무 빠르게 성장했다며 적절한 직원 규모는 100명에서 140명 사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GSR의 직원 수는 250여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미국 시장서 사업 규모 축소
소식통들은 GSR이 미국 내 사업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GSR은 약세장에서 암호화폐 성장이 위축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싱가포르나 영국에 비해 미국에서 인재를 채용하는 비용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어 미국의 암호화폐 규제도 주요 이유로 들었다.
소식통은 “한 때 GSR은 미국에서 가장 큰 사무실이 있었지만 이제 규모를 상당히 축소하고 있다”며 “뉴욕 사무실도 포기하고 더 작은 도시인 (뉴저지주의) 저지시에 공간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들은 “점프와 윈터뮤트, GSR은 미국 거래소에서 거래하지 않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과거보다 훨씬 적은 수의 거래소에서 암호화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크라켄과 코인베이스와 같은 중앙화거래소에서 거래가 줄어든 것은, 미국 사업을 축소하려는 그들의 의도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GSR 대변인은 “우리는 미국 사업에 계속 전념하고 있으며 변화는 정책을 준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타 암호화폐 거래소는 더블록에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밖에, GSR은 지난해 기관투자자를 위한 암호화폐 투자상품인 ‘GSR 캐피털’이라는 서비스를 구축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 초, 미국 초대형 금융사인 피델리티와 찰스 슈왑 등이 투자한 기관투자자용 암호화폐 거래소 EDXM에 투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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