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기업들이 실제와 달리 대형 회계법인의 감사를 받는 것처럼 마케팅을 하는데 대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영업 정지’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경고하고 나섰다.
회계 및 감사를 담당하는 폴 먼터 SEC 수석 고문은 27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암호화폐 기업들이 회계법인과의 관계를 감사인(auditor)으로 마케팅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엄밀히 말해 감사인의 정의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회계법인은 기업의 재무제표와 회계 기록을 검토하는 회계 감사 뿐 아니라, 회계 컨설팅과 보고서 검토, 세무 자문 등 ‘비감사 업무’를 맡기도 한다.
먼터 고문은 “마케팅 및 용어 사용에 있어서 비감사 업무가 재무제표 감사와 동등하거나 심지어 더 정확하다고 오해를 일으킬 소지가 있다”, “회계법인이 비감사 업무에 많이 참여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비감사 업무는 재무제표 감사만큼 엄격하거나 포괄적이지 않다”며 이용자가 오인해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먼터는 암호화폐 기업이 회계법인의 비감사 업무를 ‘재무 감사(financial audit)’라고 표현할 경우, 조처하겠다고 경고했다.
FTX 붕괴 후, 회계법인들 암호화폐 감사 꺼려
지난해 말 FTX 붕괴 이후 회계법인들은 암호화폐 기업의 감사를 꺼리는 상황이다.
글로벌 회계법인인 마자르 그룹(Mazars Group)은 지난해 12월 바이낸스와 쿠코인, 크립토닷컴 등 암호화폐 기업 대상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발표한 준비금 증명 보고서로 시장이 안심하지 못했다는 점과 언론의 집중적인 취재 때문에 암호화폐 관련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회계법인 아르마니노(Armanino)도 지난해 말 FTX 감사와 관련해 집단 소송을 당했다. 이후 아르마니노는 FTX를 비롯해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과 넥소, 코인셰어즈 등에 대한 서비스를 중단했다.
지난 5월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상위 60개 암호화폐 기업 중 31개 만이 독립 감사인을 두고 재무제표 감사나 보유금 증명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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