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탄생한 이래 암호화폐 시장은 빠르게 발전해왔다. 그러면서 저마다 새로운 기능을 제공한다고 주장하는 수많은 코인이 탄생했다. 그중에서도 리플은 개발사인 리플랩스가 금융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겠다며 설계해 내놓은 코인이다.
그러나 업계가 성장함에 따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거대 은행 JP모건체이스가 이 분야에 신규 플레이어인 JPM 코인을 내놓으면서, XRP 같은 기존 암호화폐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JPM 코인과 XRP의 비교
XRP는 시간과 비율 면에서 효율성과 실시간 거래 기능을 통해 지속적인 차별화를 도모해 왔다. 주로 은행 부문 국경 간 결제를 개선하는 게 목표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달리 XRP는 채굴자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중개자 없는 환전이 가능하며, 4초 이내에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리플은 200개 이상의 금융 기관과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었고, 전 세계 핀테크 유니콘 중 하나로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블록체인 기술 즉시 결제를 위해 설계된 JPM 코인의 출시는 XRP에 잠재적으로 영향을 줄 거란 관측이 나온다. 스테이블코인인 JPM 코인은 미국 달러에 고정되어 있어 JP모건의 도매 결제 사업에서 대규모 거래에 매우 중요한 안정성을 제공한다.
XRP와 JPM 코인은 모두 금융 거래를 신속하고 간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그 설계와 적용 분야는 크게 다르다.
XRP는 다양한 법정화폐와 암호화폐 사이의 매개체로 구상됐다. 반면, JPM 코인은 JP모건 체이스의 생태계 내에서만 쓸 수 있는 폐쇄형 네트워크 솔루션이다.
리플 소송, JP모건에도 ‘도움’
리플은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게 사실이다. 리플랩스가 미등록 증권으로 XRP를 불법적으로 판매했다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소송도 그중 하나다. 중앙화된 특성 탓에 비트코인 같은 탈중앙화 자산보다 규제 단속에 더 취약하다.
반면, JPM 코인은 몇 가지 뚜렷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JP모건의 방대한 예금 기반 덕에 변동성이 적고 안전한 결제 수단을 제공한다. 또 블록체인 기술을 통한 더 빠르고 유연한 결제가 가능하다.
이중 신용 위험에 노출되는 XRP와 달리 JPM 코인은 JP모건만 채권자로 참여하므로 잠재적 위험이 크게 줄어든다.
JPM 코인의 폐쇄적인 네트워크 설계로 인해 광범위한 암호화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 현재 개인 고객에게는 제공되지 않고 JP모건의 도매 결제 사업에만 한정되어 있다는 점도 영향력을 제한시킨다.
그럼에도 최근 JPM 코인에 유로화 결제를 도입한 것은 더 광범위한 확장 계획을 시사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달러 거래 외에 더 큰 사용량과 더 넓은 시장 범위로 이어지는 것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JPM 코인은 JP모건의 일일 결제액 10조 달러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지만, 그 성장 잠재력을 간과할 수 없다. 기존 거래보다 빠르게 결제를 실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확실히 업계의 판도를 바꿀 수도 있기 때문이다.
JPM 코인이 XRP에 진짜 위협이 될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복잡하다. JPM 코인이 디지털 결제 분야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대상 시장이 다르기 때문에 XRP의 직접적인 경쟁자는 아니다.
그러나 JPM의 등장은 기존 은행 시스템이 블록체인 솔루션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봐야 한다. 리플을 포함한 암호화폐 업계는 이러한 추세를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하며, 이는 미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통적인 은행업의 디지털화 추세 속에서 전통 금융 기관들이 점점 블록체인 기술을 채택하게 되면, 궁극적으로는 XRP 같은 암호화폐의 시장을 위협할 수 있다.
다시 말해, JPM 코인의 위협이 즉각적이지 않다 해도, 그 파급(ripple) 효과는 XRP에 도전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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